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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스타토크
[케빈에 대하여] 역시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틸타 스윈튼 때문에 찾아봤는데, 보고 나서는 비주얼에 더 마음이 빼앗겼죠.
원치 않는 임신으로 엄마가 된 에바(틸다 스윈튼)의 두려움과 죄책감 등을 '붉은 색'으로 시각화했는데,
색감 선택이 너무 탁월했던 것 같아요. 에바가 붉은 색 벽을 배경으로 가만히 앉아 있는 정적인 컷들도 너무 예뻤고요.
영화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우와" 할 때가 있어요. [스토커]가 그랬어요.
보는 내내 영화 속 두 여자 주인공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니콜 키드먼이 너무나 부러운 거예요.
'저 연기를 하면서 얼마나 즐거웠을까.' 배우로서 질투가 났죠.
이미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내 역할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기까지 했다니까요.
(광희 추천하는 영화들좀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성스러워)
엄마가 제일 처음 저한테 보여주셨던 영화예요.
네 살쯤인가 다섯 살 쯤인가, 자막 없이 봤어요.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셔서요. (웃음)
그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꼭 만화처럼 생긴 사람들이 있는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TV에 나오니까요.
그런 색감의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쥐가 말을 할 줄 안다고 생각했던 거죠.
7살 때 동물원에 가서야 그 환상이 깨졌어요. 쥐를 봤는데 말을 못하더라고요. (웃음)
약간의 혼란이 있었던 시기였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나오는 버전을 중학교 2학년 때쯤 봤던 것 같아요.
굉장히 감미로웠고,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특히 그 장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수족관 너머로 서로의 눈길을 의식하고, 사랑이 시작되려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고 그때부터 성형의 충동을 느꼈던 것 같아요. (웃음)
저도 머리에 물을 묻히고 거울을 봤는데 디카프리오랑 너~무 다른 거예요.
아무튼 이 영화는 오래오래 보고 싶어서 다운로드를 받아놨어요.
물론 합법적으로요. 저는 굿 다운로더입니다! (웃음)
영화는 장르 가리지 않고 보는데 공포영화는 못 봐요. 제가 놀래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잔인한 것도 못 보는 거 같아요.
[시계태엽 오렌지]도 약간 잔인할 수 있는데 다른 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배우와 스토리뿐만 아니라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영화 같더라고요.
의상이나 소품, 장면을 극대화시키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영화 볼 때 감동이 배로 몰려 왔어요.
대단한 거 같아요.
그렇게 한 장면, 한 장면 그냥 지나가는 법 없고 예전 영화인데도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게, 멋있게 찍었다는 게.
이 영화가 좋아서 스탠리 큐브릭의 다른 영화들도 찾아 봤어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제가 독일, 이탈리아 영화에 관심이 많을 때 보게 됐어요.
한창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봐서 좀 지겨워져있을 때였는데 이 영화를 찾게 됐거든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색감이 따뜻하면서 오묘하더라고요.
노부부의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이 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왜 그랬는지 잘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냥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평소엔 말을 많이 하거나 큰 소리 내지 않는데 재밌는 영화 찾았을 땐 목소리가 좀 커져요.
이 영화를 볼 때도 그랬던 거 같아요.
원래 영화는 그 때 그 때 보고 싶은 거 찾아보는 스타일인데 이 영화는 여주인공 주이 디샤넬 때문에 특히 좋아하게 됐어요.
워낙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주이 디샤넬 나오는 다른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꼭 보고 싶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실제 에디 세드윅의 삶 자체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그녀를 연기한 배우 시에나 밀러도 정말 매력적이었죠.
극 중에서 사람들이 그녀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도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들도 정말 좋았고요
이 영화는 환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데 그 경계가 완전히 뚜렷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어떤 장면은 실제로 경험을 한 걸까 아니면 명백히 환각일 뿐인 걸까를 계속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살아가는 데 있어 모든 게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잖아요.
영화나 음악이나 경계가 분명하다는 듯이 얘기하는 작품들은 약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애매모호하게 그 교집합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우아한 관능미가 있어요.
그냥 우아하기만 한 것도 별로고 싼 티 나게 관능적인 것도 별로고 우아한 관능을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 영화에는 그게 있어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가 저랑 잘 맞아요.
우리 밴드 노래 중에도 '느리게 걷자' 라는 곡도 있지만 원래 뭐든 빨리빨리 하거나 동시에 여러 개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느리게 사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앨범 활동이나 공연도 할 때는 신나지만 몇 달 하다 보면
몸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쉬어야 하는 순간들이 와요.
말도 되게 느리고 곡 만드는 것도 그렇고 뭐든 좀 느린 편이라 멍 때리고 좀 기다려야 하는데,
그런 정서가 저랑 확 통하는 영화여서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요.
[파코와 마법 동화책]도 재미있게 봤구요. 잔인한 이야기인데도 그걸 풀어나간 과정이나 결말도 되게 짠해요.
그런데 그것 조차도 만화적이잖아요.
동네 꼬마들하고 장난으로 때렸는데 죽고. 그게 잔인한데 그 때깔이나 그 안에 살아있는 위트 같은 게 정말 좋더라구요.
대체 이 톤은 뭘까 싶었죠.
그래서 [파코와 마법 동화책]도 보게 된 거예요. 그런데 그 영화 역시나 좋았죠.
아마 극장에서 제일 많이 울었던 영화일 거예요.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내 과거를 찾아가겠어' 이러면서 학교 가서 책상 스윽 더듬고. (웃음)
그 때 기분에 취했던 거죠. 지나고 나면 부끄럽고.
누가 카메라 들고 찍어 주는 것도 아닌데 혼자 빠져 가지고, 느끼고. (웃음)
영화가 아니니까 일상이 오히려 코미디인 경우가 되게 많아요.
책상 쓰다듬으면 추억들이 생각나야 하는데 쓰다듬다가 손가락에 가시 박히고. (웃음)
이런 게 실제에서 일어나는 것들이잖아요. 영화랑은 다르죠.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영화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죠.
그 때가 연기를 진심으로 너무 하고 싶었던 시절인데 지인들이 너무 좋은 영화라고 꼭 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다 보고 나왔는데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스토리며 연기며 마구 분석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피곤해져서 그 짓을 안하게되더라구요.
오히려 그런 뒤에 보게 되니까 좋았던 부분이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일본사람들은 특유의 감수성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을 갖고 있어도 직접적으로 설명을 안하는 거죠.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더라도요.
[걸어도 걸어도]에 나오는 가족들도 모두 그런 상태에요.
주인공의 가족에게 기둥이나 다름없던 형이 죽고, 형의 기일마다 가족들이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각자가 마음 속에 품은 한을 꾹꾹 누르면서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정말 쓸쓸하고 짠해요.
그 점에서 [사랑]의 정서와도 비슷한 데가 있는 것 같구요.
봉준호 감독은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살인의 추억] 보면서 저 사람 천재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마더]는 정말로 치밀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이 영화의 모든 걸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오히려 너무 똑똑한 게 영화에 보여서 어떤 관객들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싶을 만큼이요.
정말 대단해요.
[업]은 역시 첫 시퀀스가 인상적이죠. 할아버지 할머니의 인생을 한 번에 보여주는데, 아마 어른들은 다 울었을 거에요. 저는 그 할아버지의 반도 안 살았지만, "아 그렇구나"하게 되는 게 있었어요. 저도 아이를 낳은 뒤로는 내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아이가 자랐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지금 저에게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에요. 사랑에 대한 제 마음을 제일 잘 표현한 영화예요. 저는 사랑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커요 . 일도 완벽한 내 짝,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서 열심히 하는 거예요. (웃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도 실제로 처음 본 사람인데 목소리만 듣고 그 사람인 걸 알아보잖아요. 첫눈에 반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이게 핵심이에요. 저도 여전히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기다려요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노장 감독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예술혼에 충실하게 만든 영화 같아요.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떠나서 감독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 대표적인 영화 아닐까요? 감독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컷이 너무 긴가, 이 컷이 너무 지루하지 않나' 이런 불안일 텐데 그런 것들에서 초탈해서 나오는 대로 자신감을 갖고 만든 것 같아요. 한국 영화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예요. 우선은 스토리가 정확해요. 두 번째는 비주얼적인 스타일리시가 있었어요. 리듬이나 대중성은 좀 약했지만 1, 2번이 굉장히 좋았어요. 너무나도 치밀하게 계획된 설계가 놀라웠죠. 영화를 보고나서 마음에 일어난 느낌의 원인을 찾다보면 자연스레 분석하게 돼요. 아무래도 전 우리 동네 평론가니까요. (웃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색깔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개봉 당시에 본 건 아니지만 이 영화 덕분에 영국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문화도 많이 다르고 물리적으로 거리도 멀고 영화 속의 시기도 다르지만 그 때 느낄 수 있는 게 그려진 것 같아요 . 연기도 다 예술로 하시구요. 배우들의 센스라고 할까, 그런 부분도 좋아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좀, 어어어! 할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굉장히 충격이었고. 이 작품도 역시 색깔 얘기를 하게 되는데 강렬할 색깔? 이 영화를 보면서 상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도 연기를 할 때 저렇게 자신을 깨트리고 집어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해줬던 작품이죠.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도 놀랍고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연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눈 굴리는 것 하나, 손짓 하나까지 모든 디테일이 굉장했어요. 굉장히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만약 제가 도전한다면 두 배역이 욕심나는 것 같습니다. 개봉 당시에 보고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을 하고 다녔어요. (웃음)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하나도 못 받아서 저게 정말 소화를 한 것이구나 싶었어요. 저는 [해를 품은 달]에서 그런 느낌을 드리지 못 했지만, 뭐 존경하는 거야 할 수 있으니까요. 그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니까. (웃음) 2년 전쯤에 우연한 계기로 보게 된 영환데 6번이나 볼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예요. 원래 한 번 뭔가에 빠지면 깊게 빠지거든요. 메이킹 필름도 다 봤는데 촬영 기법도 독특하던데요. 두 사람의 비현실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사랑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결말도 특이했구요.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그렇다고 마냥 비극적이지만은 않아서 좋았어요. 코믹적인 요소도 있어서 재밌구요. 이 영화를 보고 마리옹 꼬띠아르의 팬이 되어서 이후로 그 분의 영화는 다 찾아봤어요. (웃음)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이 영화도 보고 엄청 울었어요. 굉장히 애잔한 사랑 이야기잖아요. 사실 배경이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오래된 시절의 것들이라 공감이 많이 되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기억에 남더라구요. 아마 사랑 영화를 보다보면 사랑하고 싶어지기 때문 아닐까요? (웃음) 제가 이전까진 못 느꼈는데 올해로 스물다섯 살이 됐거든요. 이십대 중반이 되니까 사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어릴 때랑 달라져요. 좀 더 진지해지는 것 같아요. (하균신... 추천무서움ㅋㅋㅋㅋㅋㅋㅋ고어물좋아하나봄) [고로시야 이치]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에요. 잔인함만 강조된 만화책보다는 키치적인 유머가 느껴지는 영화가 더 재밌는 거 같아요. 스플래터 무비를 좋아하긴 하지만 [기니어 피그]처럼 그저 잔인하기만 한 영화는 싫거든요. 킬러인 이치가 발차기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나 야쿠자인 카키하라가 다른 사람들을 고문하는 모습은 물론 잔인하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람을 TV에 우겨넣거나 상대방을 죽이기 전에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기괴한 인물들의 모습에는 웃음이 나와요. 장면 하나하나를 따지면 이것도 참 잔인하죠. 권총을 맞아 머리가 날아간 사람이 뇌를 쏟는 장면같은거요. 그런데 그런장면도 뭔가 키치적인 느낌으로 연출이 되어서 피식 웃음이 나오는 지점이 있어요. 지구를 정복하러 온 외계인들의 모습도 뭔가 어설프고요. 그런 B급 특유의 정서가 참 좋아요. 내용 자체가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하잖아요. 외계인이 지구인을 해코지 한다기보다는 외계인을 지구인 몇이서 학살한다는 그런 발상의 전환이 마음에 들어요.
계속 얘기하는 거지만 전 그냥 잔인하기만 한 영화는 싫어요. 잔인하더라도 그 이후에 웃음으로 정화할 때 그 잔인함이 매력 있게 느껴지거든요. 마치 회를 먹고 난 다음에 생강초절임으로 입안을 헹구는 것처럼 말이죠. 이 영화에서도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과정은 입이 찢어지고 몸이 뚫리는 등 정말 징그럽지만 그 이후에 서로 눈이 맞고 아기 좀비까지 낳는 모습을 보면 그 잔인함을 잊게 되요. 그저 신체를 훼손하기만 하는 스플래터 무비가 배워야 될 점이죠. 이적의 세 번째 추천 :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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