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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의 한 장면. |
산업혁명이 초래한 비참한 사회상을 고발하면서도 늘 따뜻한 시각을 유지했던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1843년 12월19일, 66페이지짜리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출간했다.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5편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가진자의 타락상을 고발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그들의 마음을 열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10월에 하고, 6주만인 11월 중순경에 완성해 이날 출간될 만큼 속전속결로 씌어졌지만 이듬해 런던에서 5번이상이나 무대에 올려질 만큼 반응이 좋았다. 스크루지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자린고비, 수전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크루지가 마음을 고쳐먹고 새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은 결국 없는자에게는 희망을, 가진자에게는 반성의 메시지를 제시했다. 그가 활동하던 19세기 중반의 영국은 초기 자본주의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시기였다. 그 자신도 12살때부터 공장노동자와 사환을 전전하며 온몸으로 사회악과 불의를 체험했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낙관주의와 진보에 대한 신념의 소유자였다. 그는 영국 BBC방송이,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국인’을 조사 발표했을 때 41위에 올라, 비록 셰익스피어의 5위에는 못미쳤지만 그에 대한 영국인의 사랑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