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지리산 화대 종주 1차
2023년 6월 6일 화요일 날씨: 약간의 구름과 맑음
A코스 중산리- 천왕봉-장터목--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음정
난 B코스로
거림에서 세석대피소-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대피소-음정으로
5일 밤 11시 30분 체육관 출발 무박 산행
할 수 있을까?
오랜만 무박 산행 도전해본다.
궁금하고 가고 싶은 마음 어찌하리
그대가 그리운데
구름 속 달가듯이 거림에서
울창한 숲 거대한 숲! 거림이여
새벽 2시 40분쯤 거림에서 생각보다 일찍 산행이 시작되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함께 해주신 산님들
산내들 회장님, 올리브와 달빛도 우렁찬 계곡의 물소리
든든한 동행이 되고
도란도란 이야기로 어둠의 숲은 훈훈했다.
살며시 내민 달빛은 술래잡기 놀이하듯 따라오고
그 숲에선 우리만의 세상이었다.
잠든 숲을 깨울까 조심스러움도 있었지만
산님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할 무렵
지저귀는 새소리가 반기고
시야는 환히 밝아오고 있었다.
물소리는 계속 따라오고
천팔교와 북해도교를 지나며 세석교에서 잠시 쉼을
새하얀 물줄기와 바위마다 까만 이끼로 뒤덮어진 계곡은
숨겨진 아름다운 숲으로
점점 잔돌 고원의 모습이다.
철쭉군락지도 꽃은 졌지만
마지막 꽃으로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애처로움까지
오래전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 지냈던 옛 생각도
샘터에서 물도 마시며
대피소에는 산님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추웠다.
난 먹으려 애썼지만 추운 탓으로 음식이 잘 넘어가지를 않았다.
반가운 산님을 만났다.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도전하고 계신 내가 존경하는 대장님이시다.
도전과 용기와 끊임없는 노력에
꿈을 이루시리라 믿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지리 십 경중 6경 세석평전의 철쭉은 졌지만
푸른 숲으로 채워진 잔돌 고원을 보니 그 모습도 아름다웠다.
영신봉으로
그곳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의 마을인 하동 구간을 걸으며
바라보며 그리웠던 영신봉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피어 있는 고고한 연분홍 철쭉꽃과
남부 능선 자락들 굽이굽이 흐르는 산자락 다시 모아진 그곳엔
우리의 삶이 지리산 넓은 품속에 안겨 있었다.
어리석은 사람이 지리산에 오면 지혜를 배운다 했는데…‥
무엇일까?
전망대에서
푸르른 숲과 죽어있는 고사목은 한 시대의 흐름으로 이어가고
동쪽으로 뒤돌아보면 촛대봉, 연하봉,
새하얀 운무로 살짝 덮인 장터목대피소, 제석봉, 천왕봉
여기, 지금, 널 볼 수 있음에
살아있는 기쁨을 누려 본다.
영신봉 마의 계단을 내려오며
칠선봉 가는 숲길
약간의 바위와 낙석 주의 표지판과 간간이 조망도 있고
하산 시간에 쫓기지 않아 아주 여유롭게
지리산 아름다운 능선에서
사물놀이 하듯 신나는 발걸음이었다.
왜 피곤하지도 않지!
덕평봉을 지나며 선비샘에서 시원한 물을 받아 마시며 물병에 채우고
벽소령대피소로
지리 십 경중 5경 벽소명월
벽소령은 화개에서 마천으로 넘나들던 고개로
바라보는 달빛이 너무도 밝아 마치 푸른 빛으로 보였다 한다.
거림에서 밤새 따라왔던 달빛도 이곳에선 푸른 숲 되고
전에 왔을 때는 빨간 우체통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한다.
리모델링으로 화장실도 새롭게 바뀌고
오늘은 산님들이 많이 있었다.
지리산은 순례의 길이 되어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남녀노소, 가족, 단체로 오는 학생도
힘들지만 배우고 느끼고 가는 좋은 삶의 체험현장으로
먹지 못했던 밥을 먹은 후
음정으로 하산
약간의 경사 돌계단으로 다시 임도로
긴장도 풀리고 지루한 임도 길은 졸음이 오고 있었다.
임도 끝에는 시멘트길
부회장님 덕분에 택시로
계곡에서 시원하게 땀을 씻은 후
꿈 같은 산행 마무리 하산 음식도 오늘은 더더욱 맛났다.
오늘도 감사
여산님들 아주 훌륭해요! 박수를 보냅니다.
서로서로 챙겨주시며 오신 산님들께도 복 많이 받으소서
어제 오늘 그리고
조용필의 노래 가사 중에서
바람 소리처럼 멀리 사라져 갈 인생길
우린 무슨 사랑 어떤 사랑했나
텅빈 가슴속에 가득 채울 것을 찾아서
우린 정처없이 떠나가고 있네
여기 길 떠나는 저기 방황하는 사람아
우린 모두 같이 떠나가고 있구나
끝없이 시작된 방황속에서
어제도 오늘도 끝없이 울었네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버린 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남은 것은 무엇인가
생략
어제 보았던 지리산은 새하얀 빛으로
오늘은 푸른 빛으로
남은 것은 천왕봉 그 자리에 오늘도 있었네
그리고…‥
첫댓글 무박산행은 항상 설레임으로 기다려지는듯 합니다.처음이 아니지만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지리는 누구든 두발로 최소한 2시간 이상의 인고의 시간이 지나야 모습이 드러나고 또 십여 키로를 걸어야만 조금의 맨살을 드러내는듯 합니다. 산은 항상 거기에 있으면서 우리를 오라고 색색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안갈수가 없죠?..주능선을 거닐며 천황봉을 수십번 되돌아 보았습니다..두고 가기가 아쉽다는듯...오라고 손짓 이라도 하듯 넘나드는 운해와 쨍하니 떠오른 햇님사이로 파란 하늘에 펄쳐진 구름은 장관였습니다. 어느날 우중 지리산행을 한 산님들에게 미안해 하기라도 하듯...태고적 모습을 고이 간직된 촛대봉의 금줄을 넘어 살짝 욕심내어 독상을 차렸습니다..언제 올 이날을 아쉬워 하며..세석평전을 뒤로하며 촛대봉에서 내려오는 내내 또 날 다시오라고 인사하는 천왕봉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내내 마음은 산이 주는 피톤치드때문인지 더 부풀어 오른 그런하루 였습니다.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도록 함께 산행 하시죠...ㅋㅋㅋ거닐었던길은 달라도 산에 함께 있어 좋았습니다.
피리대장님 덕분에 설레임 아이스크림보다 더 달콤한 지리산 무박산행길로 다시 갑니다
연하선경의 촛대봉에서 연진처자를 만나하룻밤 사랑을 나누고오신듯~ㅎ
감쏴감쏴 합니다.늘 그리운 민족의 영산이여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해님~^^ 함께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리도 세세히 글 올려주심에 ..왠지...등에 업혀 다녀온듯 합니다~ㅎ
네 아쉬워요 댓글도 연변처녀버젼입네다!!
다음엔 꼭 함께해요 고맙고요
지리산과 설악산의 무박산행 도전해보소서
그맛 ~~
무박산행을 좋아했던 때가 아주멀리 느껴지고 지난시간 그리워하며 랜턴키고 걷는산길 얼마만 인가 즐거워할 순간도 잠시 전날 먹은약이 위속에서 꿂틀대어 비몽사몽 앞뒤에서 당겨주고 끌어준 정많은 산미녀들 덕분에 세석지나 정신들어 언제나 포근한 지리산 품에 안기어 행복을 느끼며 언제 또 올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는세월이 더 아싑기만 하군요 산에서 남 신세 안지고 다닐려고 했건만 나이는 못속여 속으로 생각하며 함께해준 산미녀들 고마워요 세석에서 따끈한 물과커피 히마라야 대장님과 사랑해님에 홍삼 덕분에 기력 회복해 잘 다녀왔어요 언제나 편안함을 느끼게하는 지리산에 산줄기가 눈에 선 합니다
여러분 능력될때 열심히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화요의 산신령입니다
꿋꿋하세요
그 길에서 늘 지켜주실거죠!
부탁해요 감사합니다
●당신은 산에 왜 오르는가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智異山)높이해발1915m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보고시뽀요
후기를읽어도 댓글을읽어도 맘이 뭉쿨함은 왜일까요??감동과감격을 동시에 느낀
산행이였어요~~
향상 함께오래오래 울산우님들 같이합시다.고생많으셨어요.감사합니다♡♡♡
회장님과 부회장님, 총무님, 산대장님들이
앞에서 뒤에서 챙겨주고
이끌어 주니 힘든 산행도 다 즐겁고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답니다 감사드리며
그 산은 그곳에 있어도 함께해주신 산님들이 있기에 또 다시 오르게 된답니다
그래요 우리 오래오래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