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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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1.11.1(화) ~ 11.30(수)
장소: 시네마테크 KOFA 1관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11월 한 달 내내 식민지 시대에서 1980년대 말까지 스크린에서 빛났던 아름다운 한국 여배우들의 영화 42편을 상영한다.
식민지 시대 트로이카 - 문예봉(1917~1999), 김신재(1919~1998), 김소영(1914~?)
1932년 <임자 없는 나룻배>에서 뱃사공의 딸로 데뷔하여 “조선의 이리에 타카코요, 조선의 뎃드리히(Marlene Dietrich), 조선의 리샹란(李香蘭)”으로 불린 문예봉은 조선영화계의 최고 스타였다. 전통적인 정숙한 여인상을 보여주었던 문예봉이 <미몽>(1936)에서 남자를 위해 자식마저 버리고 가출하고, 아예 그 남자가 범죄자임을 알게 되자 경찰에 밀고해 버리는 애순 역을 맡은 것은 그녀의 팬들에게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고전적인 모습을 <조선해협>(1943)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생끗 웃는 모습이 귀여운 ‘만년소녀’ 김신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문예봉, 김신재와 더불어 일제 강점기 조선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였던 새초롬한 자태의 김소영은 당시 영화인들의 지난한 삶을 그린 <반도의 봄>(1941)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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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1950년대 ~ 1960년대 화려한 그녀들
50년대에는 전후 허무주의와 퇴폐풍조를 마를린 먼로 풍의 드레스를 입고 한 몸으로 구현하는 아프레 걸이 유행이었다. 윤인자는 <운명의 손>(1954)에서 북한 스파이 마가렛으로 분해 한국영화사 최초로 상대방 남자와 키스를 했으며, 최은희는 <지옥화>(1958)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애인의 남동생을 유혹하는 양공주 소냐를, 조미령은 <여사장>(1959)에서 여성잡지사 사장이며 페미니스트인 요안나를 연기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고정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뽀글거리는 파마머리를 하고 본부인들이 정부의 집에 쳐들어 와 살림을 부수자 이에 맞서 싸우는 만자(<로맨스 그레이>(1963)에서 최은희)로, 조연이지만 김승호와 황정순이 몸싸움을 하는 찰나에도 천연덕스럽게 총각김치를 뿍뿍 찢어먹고 있는 벙어리로(<혈맥>(1963)에서 조미령) 분해 당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입이 떡 벌어지리만큼 아름다운 김지미의 모습을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1959)에서 보노라면 과연 그녀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로 불릴 수밖에 없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외에도 자애로운 한국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 황정순과 한은진, 통통 튀기는 듯이 깜찍한 아가씨 엄앵란과 최지희, 큰 키에 서구적인 마스크, 육감적인 몸매로 뭇 남자들을 단번에 녹였을 것 같은 김혜정, 특유의 우아한 매력을 지닌 문정숙, 가냘픈 몸매에 슬픈 얼굴 고은아의 다재다능한 모습을 <육체의 고백>(1964), <열녀문>(1962), <육체의 문>(1965), <이쁜이>(1964), <김약국의 딸들>(1963), <귀로>(1967), <갯마을>(1965)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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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인
트로이카 - 문희, 남정희, 윤정희 그리고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
“작은 몸매에 때 묻지 않은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이만희 감독의 <흑맥>(1965)으로 데뷔한 문희는 임권택 감독의 <법창을 울린 옥이>(1966)에서 가난으로 동생들을 죽이고 법정에 서야하는 불운한 옥이로, 이만희의 <원점>(1967)에서는 거리의 여인 선을 연기한다. 김수용 감독의 <유정>(1966)으로 데뷔한 이후 360여 편에 이르는 영화에 출연한 남정임은 발랄하고 깜직한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였으나 마지막 작품이 된 <웃음소리>(1978)에서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해 자살여행을 떠난 오학자를 영화전편 내내 대사 없이 연기하며 완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0년대 말 “지적이고 성실한 배우”로 평가된 윤정희는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7)로 데뷔하여 2010년 <시>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쓰는 등 왕성한 연기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윤정희는 억센 시골여성에서 세련된 도시여성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는데 김승옥 감독의 <감자>(1968)에서는 억척스러운 복녀를, 최하원 감독의 <무녀도>(1972)에서는 신들린 무녀 모화로 분하고 있다. 2세대 트로이카였던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은 <욕망>(1975), <성춘향전>(1976), <그대의 찬 손>(1974)으로 데뷔하여 이후 영화이외에도 CF, TV 드라마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였다. 도톰한 입술과 커다란 눈의 정윤희는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꽃순이를 아시나요>, <죽음보다 깊은 잠>(1979)에서 특유의 백치미를 보여주었다. 장미희는 소녀티를 벗지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겨울여자>의 이화를 연기하여 77년 당시 최고 흥행기록을 만들었는데, 이후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에서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적이고 도회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지인은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에서 가난한 주인공을 마음대로 갖고 노는 부잣집 딸로 등장하여 본인이 카리스마를 적극 활용하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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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숙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 전영선, 안인숙, 이영옥, 강수연
1958년 <종말 없는 비극>으로 데뷔하여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소녀로 전설적인 아역배우가 된 전영선의 인상적인 연기를 하길종의 감독의 <한네의 승천>(1977)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후 그녀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81)의 명희로 출연하였지만 성인 여배우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1963년 <부부조약>으로 데뷔한 안인숙은 발랄한 여대생 역할을 거쳐 1974년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에서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버림받고 자살하는 호스티스 경아 역으로 성인연기를 보여주었다. 신상옥 감독의 <꿈>(1967)에서 조신의 딸 역으로 데뷔한 이영옥은 <바보들의 행진>에서 영자로 발랄한 여대생으로 스타가 된 후 <병태와 영자>, <수절>, <너 또한 별이 되어>에서 성숙한 연기를 꾸준히 보여주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잡지 <어깨동무>에 사진이 실리면서 연기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별 삼형제>(1977),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1979) 등 손수건을 적시게 만드는 멜로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 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에서 미미 역을 맡으면서 청춘스타로 변신하였다. <연산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대 안의 블루>, <씨받이>, <경마장 가는 길>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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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수많은 여배우들 - 원미경, 이미숙, 나영희, 안소영
1978년 미스 롯데로 선발되어 TBC 20기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후 1979년 <청춘의 덫>으로 데뷔한 원미경, 역시 1978년 미스 롯데 인기상을 수상하고 TBC 탤런트로 선발된 후 김응천 감독의 <모른 철부지>로 데뷔한 이미숙, 1980년 MBC 10기 탤런트로 선발된 후 <어둠의 자식들>(1981)로 데뷔한 나영희 등 80년대에는 텔레비전과 스크린을 오가며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들이 많았다. 또한 80년대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제작되었던 ‘성애영화’의 히로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들이 있었는데, 임권택 감독의 <내일 또 내일>로 데뷔하여 82년 <애마부인>으로 그 해 흥행기록을 세운 안소영이 그 대표적인 여배우일 것이다. 고전적인 미모로 성적으로 억압받았던 전통적인 여인상을 보여준 원미경의 길례(<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대종상 및 백상예술영화상 등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이미숙의 연기력을 보여준 오목(<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나영희 특유의 “호소력 있는 눈과 우수의 분위기로”분한 카수 영애(<어둠의 자식들>), 풍만한 몸매와 농염한 이미지로 성적 자유를 찾아 나선 안소영의 애마부인(<애마부인>)은 이들이 나은 분신이다.
/ 시네마테크부 오성지
첫댓글 저도 이 소식 올려놓을려고 들렸는데 역시 빠르시군요 그래도 자료원이 화면도 크고 감상에는 좋을듯합니다
토요일이면 한번 보러가는것도 좋겠군요
부산 국제 영화제 끝나고 영화관에서 영화 수백편 하는데... 정윤희님 영화 없어요. 아.. 아쉬워라.
11월26일 보러가야겠습니다.
설 사시는 분들은 좋으시겠어요 흘러간 영화를 이렇게 보시다니요.
26일은 선택하신 분들이 많네요 12월 청춘극장은 어쩌지.... 싶습니다. ㅠ
또가면 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