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들에 대한 논리법
청허 손홍집
먼저 어느 한 방향에 예술가로 완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꼭 세가지 조건을 고루 갖춰야 한다.
첫째:그 방향의 예술성을 타고나야 하고,둘째:오직 그 세계에 빠져 미치듯이 살아야하며,
셋째:항상 깨어 있는 정신과 사고로 연구하며 비교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진보란 결코 꿈꿀 수 없다
자연시-
자연시는 그 대상을 자연으로 바라보되 단순한 그 시각적 차원이 아닌
자신의 내면속의 심미안의 세계로 관찰하고,특히 그 안에 자신의 응축된 사상이나
철학이 은밀히 표출되면 좋은 시라 평가한다.그러나 절대 주위할 점은 그 사상과 철학이
전체 시적 구도보다 더 뛰어나서는 안된다.은밀히 숨은 어떤 형체와도 같다-
상징시-
상징시는 어떤 사물을 다른 차원의 세계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가령 "비둘기는 평화"
"교회는 안식" " 새롭고 위대한 생명체는 태양" -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특히 그 상징시에 자신의 심리적 내면이 깃들면 매우 훌륭한데 이것은 자연시도
역시 마찬가지에 해당한다.
철학시-
철학시는 무엇보다 그 뜻이 명료하고 동시에 그 전결이 3단 논법처럼 구성되야
마침내 확실한 논리시라 할 수 있다! 여기서 3단 논법이란 우리시의 기.승.전.결의
형태와 비슷하며 기와 승은 서양의 서론에 해당한다.
사상시-
사상의 깊고 오묘한 진리가 시로 표출되어 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시인의
정신 수양이 쌓여야하며,특히 주의해야할 점은 그 사상이 그대로 밖으로 표출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그 이유는,그 사상을 그대로 전달할 경우 그것은 사상론이지 결코
시와 무관하기 때문이다.고로 자연적 의미로 시가 고요하고 잠잠한 연못위에 핀 연꽃의
형상이라야 비로소 그 시는 완성이라 판단할 수 있다.
초월시-
초월시는 두 단계로 나뉜다.첫째 시어가 마치 맑은 물처럼 고요한 상태에서 한송이 핀
연꽃같은 단계요,둘째 그 모든 사상과 철학을 뛰어넘은 이상(理想)적 단계이다.
그러나 특히 주의할 점은 후자의 경우 절대 그 작가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언어를
함부로 표출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그것은 초월이 아닌 그릇된 시 형태이다.
그래서 사상시의 완벽한 모습은 곧 초월시의 고요한 명상시에 해당하는 것이다
출처 :미래시학 원문보기▶ 글쓴이 : 김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