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전남 서남해안에 구상 중인 관광·레저·스포츠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그동안 전남도가 추진해온 30조원 규모의 관광신도시 건립 계획 ‘J프로젝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4면>특히 노 대통령은 광주시의 문화중심도시 육성사업에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고 전남도의 영산강 고대문화권 특정지역 지정도 올해 안에 이뤄지게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광주·전남 지역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피력, 관련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목포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천혜의 자원을 지닌 전남 서남해안에 관광·레저·스포츠 관련 프로젝트 계획을 올해안에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남도가 추진 중인 30조원 규모의 관광신도시 건립 계획인 ‘J프로젝트’와 연결된 것으로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따라 ‘J프로젝트’가 국책사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J프로젝트’는 30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 전남 서남해안에 인구 50만명 규모의 관광과 레저, 휴양이 복합된 신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디즈니랜드식의 관광 테마파크 형태로 1천만평 부지에 다수의 특급호텔과 카지노, 100홀 규모 이상의 골프장 등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아직 구체성이 부족해 완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앙정부 계획으로 크게 판을 벌이겠다”며 “전남도도 문광부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광주시의 문화중심도시, 문화수도 정책은 지금보다 얼마든지 더 크게 포장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정동채 문광부장관과 박광태 광주시장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방향을 제시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내 SOC 확충과 관련해서도 노 대통령은 “광양 등 전남 동부 지역에 전라선 복선화와 각종 SOC 사업을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서부권은 관광·레저 계획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목포 초원호텔에서 열린 오찬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전력 등 에너지 분야 중심 공공기관 이전 ▲영산강유역 특정지역 조기 지정·국고 지원 ▲목포지역 상습침수 예방사업 국비지원 등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을 배석한 각부처 장·차관들은 공공기관 이전문제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고 영산강유역 특정지역은 올해 안에 지정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목포 상습침수지역 지원은 목포시가 사업을 공식건의해 오는 대로 조기에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 후 대불산단에 위치한 신영중공업을 방문한 뒤 상경했다. /여균수.김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