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QUOTE style="LINE-HEIGHT: 150%"><FONT color=blue><BR>이효녕 시 모음 65편<BR>☆★☆★☆★☆★☆★☆★☆★☆★☆★☆★☆★☆★<BR>가을 들길에 서서<BR><BR>이효녕 <BR><BR>붉게 물든 낮은 산하나 가슴에 바치고 <BR>하얀 구름 가슴에 안고 살 듯<BR>일이 끝나 저물어 강물로 흐르는 <BR>머리 위로 활짝 열린 푸른 하늘 <BR>들길 걸어 마을로 들어가는 길섶 코스모스 <BR>가을날 마지막 잎들이 익어가는 과일 몇개 감싸 <BR>햇살이 웃으며 드나들며 재잘거린다 <BR>바라보면 익어간 이파리들이 아주 많다 <BR>하늘 한번 못 보고 고개 숙인 벼 이삭 <BR>그 사이를 누비는 메뚜기 몇 마리 <BR>논둑길 너머 서서 웃는 허수아비 <BR>수수대 위에 앉은 고추잠자리 몇 마리 <BR>들국화 몇 송이 향기 내면서 <BR>혼자 기다린 세월이 거기 모여 있어<BR>어차피 세상은 모두 익어야 한다고 <BR>들길 위로 걸어가는 바람이 소리 지른다. <BR>☆★☆★☆★☆★☆★☆★☆★☆★☆★☆★☆★☆★<BR>가을비 내리는 날이면<BR><BR>이효녕 <BR><BR>찬바람 안고 비가 내려 <BR>조용히 젖어가는 내 가슴 위로 <BR>눈물 없이 속으로 울던 추억 안고 <BR>돌아서던 뒷모습도 젖어들어 <BR>보이지 않게 어딘가 흘러가는 <BR>안개 사이로 떨어지는 빗소리 <BR>발끝에 걸린 가을이 지나가네 <BR><BR>내 마음 그리 흔들면서 <BR>같이 흘러온 우리 사랑 <BR>긴 시름 끝의 부는 바람결 따라 <BR>한 잎 한 잎 떨어지는 낙엽 <BR>슬픈 마음 풀어낸 가을비에 젖어 <BR>우리 사랑도 시린 강물로 흘러 <BR>그리움이 물결의 띠를 남길까 <BR>☆★☆★☆★☆★☆★☆★☆★☆★☆★☆★☆★☆★<BR>가을빛 그리움<BR><BR>이효녕 <BR><BR>우리 사랑해서 붉어진 마음은 <BR>단풍 든 이파리에 물든 <BR>가을 햇살 같습니다<BR><BR>기억에서 잊힌 벌레소리 때문에 <BR>밤잠 이루지 못하는 마지막 숲 <BR>이제 나는 귀뚜라미로 울 수 있어<BR>상심傷心한 가슴에 무늬 새기고 <BR>떠나 갈 곳이 어디에도 없음에도<BR>무작정 낙엽 깔린 길을 걷습니다 <BR><BR>그토록 한없이 길을 걸으면 <BR>가을 하늘 위 잠자리 날개로 다시 만나 <BR>붉어진 추억 하나씩 떠올린 <BR>내 가슴 위로 수없이 떠도는 그리움 <BR>이파리 소리 없이 물들이는 <BR>가을 햇살로 만날 수 있습니다 <BR><BR>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BR>사랑하기에 떠날 수 없어 몸부림치는 <BR>달이 뜬 내 가슴 언덕 위에 억새입니다. <BR>☆★☆★☆★☆★☆★☆★☆★☆★☆★☆★☆★☆★<BR>강둑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 <BR><BR>이효녕 <BR><BR>내가 강둑에 앉아 지난 억새 바라보며 <BR>물떼새처럼 사는 것은 <BR>그리움이 벅차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BR>반짝 반짝 날아오르는 순간을 아는 <BR>물새의 그림자가 되기 위해서다 <BR><BR>강물에 돌을 던지면 물결의 파문이 생겨서 <BR>가슴이 일렁이는 것은 <BR>푸른 발자국 남기는 새들이 아니라 <BR>강둑 억새꽃 사이에서 바람을 밟고 가는 <BR>아련한 마음 지우기 위해서다 <BR><BR>목이 긴 그리움의 그림자 바라보며 <BR>강물 속에 내려앉아 흐르는 것은 <BR>강물이 흘러 넘치듯 내 마음 겉돌아 <BR>더 깊이 흐를 수 없는 <BR>더 가까이 갈 수 없는 만남이 아니라 <BR>너의 이름 불러보기엔 <BR>강기슭 저 쪽 물새로 날아가는 시간이 <BR>내 곁 가까이 오기에는 너무 짧은 때문이다 <BR>☆★☆★☆★☆★☆★☆★☆★☆★☆★☆★☆★☆★<BR>겨울의 그리움 <BR><BR>이효녕 <BR><BR>세월이 아주 가볍게 날아가는데 <BR>내 사랑조차 그러하다면 <BR>눈꽃이 날아가 앉은 꽃밭은 <BR>원죄(原罪)의 어느 자리인가 <BR><BR>잎사귀 없이 피어난 하얀 꽃이며 <BR>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BR>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 <BR>발자국으로 남겨지는 외로움 <BR>시간의 종을 얼마나 울리는가 <BR><BR>사랑도 바람결에 젖어간다면<BR>훗날에 다가오는 그리움은<BR>간절한 사랑의 그림자인가<BR>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BR>미끄러운 눈길로 걸어오다가 <BR>몇 번이나 넘어진 그리움이여! <BR>☆★☆★☆★☆★☆★☆★☆★☆★☆★☆★☆★☆★<BR>그대 사랑하면 할수록<BR><BR>이효녕<BR><BR>내 사랑의 불이 보고 싶어라<BR>그대 기쁨의 눈물 보고 싶어라<BR>사랑을 하면 할수록<BR>더 아파야 사랑이 되는 <BR>더 외로워야 사랑이 되는<BR>내 잠시 길을 잃으면<BR>그대가 언제나 내 곁에 있다<BR><BR>내 어둠에 촛불 켜면<BR>붉은 하트 안에 박힌 채<BR>천사처럼 웃음 보이는 그대 얼굴<BR>바라보면 볼수록 <BR>내 가슴은 어째서<BR>이리도 울렁거리며 떨릴까<BR>☆★☆★☆★☆★☆★☆★☆★☆★☆★☆★☆★☆★<BR>그대에게 <BR><BR>이효녕<BR><BR>그대는 내게 다가오면서<BR>꿈으로 피어나다가<BR>꽃이 아름답게 핀 언덕이다가<BR>사랑의 영혼이 되어 가슴에 안기다가<BR>오늘은 내 가슴에 문 활짝 열어<BR>행복한 마음 풀어놓지요<BR>이런 날 나는 그대에게<BR>사랑의 나무를 심어<BR>이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숲 만듭니다<BR>꽃이 피고 나비와 새가 날아드는<BR>아름다운 낙원 이루어지면<BR>정원에 달린 달콤한 과일 모두 따서<BR>아담과 이브 생각하며<BR>그대에게 내어 줍니다<BR>우리도 아담과 이브가 되어<BR>오랜 세월 살면서<BR>꿀처럼 달콤한 사랑의 열매 맺어<BR>오직 가난한 사랑의 영혼 앞에<BR>모두 내어 주는 기쁨으로 살아요<BR>☆★☆★☆★☆★☆★☆★☆★☆★☆★☆★☆★☆★<BR>그대의 가을 집<BR><BR>이효녕 <BR><BR>가을 햇살을 따라가니<BR>단풍이 물든 세상뿐이네 <BR>거기서 도토리 알 줍는 다람쥐 만났네<BR>살면서 겨울에 배가 고프면 <BR>언제나 찾아오라고 말하였네<BR>어느 날 고추잠자리 따라 들녘에 가보았네<BR>노랗게 익은 호박 줄기로 감긴 옥수수 대 <BR>바람결 따라 춤사위를 펼치고 있었네<BR>실개천 흐르고 해가 지는 <BR>들국화 피는 작은 흙 길에서<BR>억새가 손짓하며 말하였네 <BR>코스모스 활짝 핀 그리로 가보게 <BR>안마당 붉은 고추 가득 널린 <BR>아주 작은 오두막 <BR>그대의 가을 집으로.<BR>☆★☆★☆★☆★☆★☆★☆★☆★☆★☆★☆★☆★<BR>그리움 안고 오는 사람 <BR><BR>이효녕<BR><BR>내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 한 사람은 <BR>추억의 간이역으로 가는 건널목<BR>차단기 내려 멈추어 선 <BR>타종 소리로 오는 그대입니다 <BR><BR>저녁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추억<BR>애타 우며 몸속깊이 불타던 지난 사랑<BR>거기에 둥지 틀어 살다가 떠나가는 새 한 마리<BR>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쉬움뿐인데 <BR>초승달 아래 짙은 그림자로 떠돌다가 <BR>어디선가 그리움으로 오는 그대입니다 <BR><BR>지나온 길 뒤돌아보면 후회할 것 같아 <BR>철로가 몇 송이에 꽃으로 피어나면 <BR>지나는 기차에 그토록 마음 흔들며 <BR>불러보는 이름 위로 떠도는 추억<BR>차단기 내린 타종소리로 다가오는 <BR>그대의 모두가 그리움입니다. <BR>☆★☆★☆★☆★☆★☆★☆★☆★☆★☆★☆★☆★<BR>그리움이 흐르는 시간<BR><BR>이효녕 <BR><BR>한적한 풀밭에 길게 누워 <BR>파란 하늘 떠도는 하얀 구름 바라보며 <BR>하늘처럼 눈부시게 오는 당신을 생각한다 <BR>햇살은 마냥 내리고 계곡 물은 흐르며 <BR>여름 숲 속으로 떠날 때 <BR>산아래 연한 달빛 번져 <BR>내 가슴 위로 가볍게 닿는다 <BR>달빛 없으면 하얀 꽃도 어둠에 젖는 것을 <BR>사무쳐 오는 그리움이 얼굴 들어 <BR>넓은 벌판에 들꽃으로 피어나면 <BR>강변의 달빛은 쓸쓸하게 사라지고 <BR>꽃 같은 웃음 그림자로 떠돌 때 <BR>간절하게 돋아나는 보고 싶던 긴 세월 <BR>그리움 가슴에 단단하게 뭉쳤다가 <BR>강물에 흘러 멀리 사라지는 것 <BR>우리는 시린 강물에 얼비친 눈물 <BR>바람결에 서서히 말리며 <BR>언제까지 그윽하게 바라보아야 할까 <BR>☆★☆★☆★☆★☆★☆★☆★☆★☆★☆★☆★☆★<BR>기다리는 마음 <BR><BR>이효녕 <BR><BR>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 위로 <BR>너의 발자국 찍혀 있기에 <BR>얼마를 따라가면 <BR>날이 가고 날이 오는 세월 어디쯤 <BR>밤마다 머리 풀어 하얀 숲이 되더니<BR>내 가슴속에 떠도는 안개<BR>누가 거기서 보이지 않게 나를 기다리는가 <BR>이 세상 보이지 않는 어디쯤에서 <BR>누가 나를 이토록 사랑하려는가 <BR>기다리는 마음 간절할수록 <BR>밤이면 잠결마다 찾아와서 떠도는 별 <BR>누가 별이 되어 바라보라 하는가 <BR>기다림이 바람으로 부는 별들은 <BR>왜 저리도 반짝일까 <BR>☆★☆★☆★☆★☆★☆★☆★☆★☆★☆★☆★☆★<BR>기차가 지나가는 풍경 <BR><BR>이효녕<BR><BR>기차가 역전에 들어가 쉬려는 <BR>저 기나긴 안식의 마음으로 늘여진 <BR>철길은 누구의 가슴인가<BR>이리저리 엉킨 <BR>미로가 머문 가슴<BR>머나먼 길 달려온 시간이<BR>그림자로 잠시 흘러 햇볕에 녹는다 <BR><BR>어느 때인가<BR>슬플 때마다 기적 울리며<BR>어느 시간으로 달려올 때는 <BR>내 그리움이 앞서 마음 위로 왔었지<BR><BR>그때마다 빈들에 풀은 자라 <BR>바람에 쓸리고 스쳐 <BR>녹슨 그림자 차창밖에 세운다<BR>☆★☆★☆★☆★☆★☆★☆★☆★☆★☆★☆★☆★<BR>꽃이 피는 날<BR><BR>이효녕 <BR><BR>하도 많은 세월의 바람 불어 <BR>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BR>그리움을 향기로 풀어내어 <BR>당신에게 보내주었지요 <BR><BR>그런 어느 날 <BR>당신도 향기를 찾아 <BR>한 마리 새로 훨훨 날아와서 <BR>하얀 실 <BR>노란 실<BR>붉은 실 <BR>내 몸 여기 저기 동여매 <BR>여러 색깔 다양한 꽃빛 물들여 <BR>황홀한 꿈 밤새 수놓아 주었지요 <BR>사랑도 누군가 찾아와 <BR>황홀한 꽃으로 피어나면 <BR>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BR>☆★☆★☆★☆★☆★☆★☆★☆★☆★☆★☆★☆★<BR>내 가슴에 너를 새겨<BR><BR>이효녕<BR><BR>사랑하면 할수록 붉게 익어 가는 내 가슴<BR>사랑의 두 팔로 너를 안은 채<BR>불씨 한 점 내 가슴에 불을 붙이면<BR>한겨울에도 너무나 뜨거워지지<BR>붉은 피가 돌아가는 순간<BR>혀끝에 맺히는 달콤한 불꽃<BR>사랑의 희열로 눈을 감으면<BR>내가 누구인지 나도 분간 못하겠어<BR>너와 나 어느 중심의 궤도를 돌며<BR>불꽃으로 타오르는 내 가슴<BR>내 육신의 어느 지점이 발화점이라<BR>추운 날 눈꽃 같은 너를 만나면<BR>마음의 난로가 벌겋게 달구어져<BR>너에게 뜨거운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이지<BR>☆★☆★☆★☆★☆★☆★☆★☆★☆★☆★☆★☆★<BR>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BR><BR>이효녕 <BR><BR>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BR>내 가슴 눈처럼 내려 덮으려 하는 사랑 <BR>우리 앞에는 이별이 조금도 없어 <BR>안개 낀 정거장이 보이지 않는 사랑 <BR>어떠한 조그마한 삶도 뒤지지 않고 <BR>너를 가슴에 묻고 싶어서이다 <BR><BR>서로에게 고무풍선으로 불어나는 사랑 <BR>조금도 한 마음으로 흔들림 없는 사랑 <BR>언젠가 외로움의 나날이 오더라도 <BR>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이유가 없다 <BR><BR>그래도 너를 사랑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BR>가늘은 현악기의 현 끝에 아리게 떨리는 <BR>고독한 혼 따라 사랑이 시릴 것 같아서이고 <BR>정열로 피어난 붉은 아네모네의 이름 지니고 <BR>너의 고운 미소 활짝 피었다 순간 스러질 것이 <BR>너무도 걱정되기 때문이다 <BR><BR>나는 노을지는 꽃길 위를 걸어 <BR>삶의 외로움 나누는 목마른 길목에서 만나 <BR>종종 걸음으로 너에게 그렇게 다가가니 <BR>훗날 추억이 아프지 않기 위해서 <BR>우리 사랑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을 것이다 <BR>☆★☆★☆★☆★☆★☆★☆★☆★☆★☆★☆★☆★<BR>눈길 위에 남긴 사랑<BR><BR>이효녕 <BR><BR>아무런 욕망도 매달리지 않을 듯이<BR>아주 해맑은 사슴 눈을 닮은 그대 <BR>끝없이 야생의 하얀 눈꽃 피어나는 날 <BR>서로 손을 잡고 골목길 거닐다가 <BR>사랑의 마음을 바칠 신전을 꾸미면서 <BR>발자국 그리도 곱게 새겨 넣었는데 <BR>둘이 나란히 찍어 놓은 그 발자국 <BR>지금은 어디에 남아 추억이 될까 <BR><BR>온 세상에 깨어져 나오는 <BR>햇살의 유리 조각 주우러 다니다가 <BR>시린 손 비비며 들어선 골목 길 찻집<BR>애틋한 사랑은 커피향이 되어 <BR>눈이 내리는 거리 어딘가 사라지고 <BR>오늘같이 추억이 눈으로 내리는 날이면 <BR>아무 빛깔도 없는 하얀 이 세상<BR>바람 하나가 적막의 새를 날린다 <BR><BR>날아가는 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BR>감춰 둔 마음 하나씩 걷어내 걷다가<BR>눈길 위에 두고 온 가슴 치는 사랑 <BR>추억만 눈길 위에 찍히는 발자국<BR>얼마간 그리도 따라 오다가 <BR>그마져 지쳐 하늘색을 모두 지운다.<BR>☆★☆★☆★☆★☆★☆★☆★☆★☆★☆★☆★☆★<BR>눈이 내리는데 <BR><BR>이효녕 <BR><BR>바람결 따라 춤추며 <BR>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데 <BR>이 세상 모두가 눈에 덮여 있기에 <BR>너는 다시 걸어올 수 없는 것 알아도 <BR>금방이라도 네가 찾아올 것 같아서 <BR>문 밖에 눈사람 되어 기다리면서 <BR>문고리 풀어 쪽문을 열어 놓지만 <BR>그토록 너무도 사랑한 내게 <BR>머무를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BR>단지 내 곁에 네가 있음하고<BR>가슴 안에 모습 채워 바라는 마음뿐인데<BR>아득하지만 이토록 기다리는 이 마음 <BR>어둠에 물든 영원을 향한 하얀 그리움 <BR>이 밤이 지새도록 눈으로 내리는 것일까 <BR>☆★☆★☆★☆★☆★☆★☆★☆★☆★☆★☆★☆★<BR>들길에 거미의 집<BR><BR>이효녕 <BR><BR>사람도 둥근 빵을 얻기 위해 살듯<BR>모두 먹고사는 것으로 생각하여 <BR>들에 걸어놓은 하얀 투망<BR>스치는 바람에도 떨리어 <BR>가슴이 내려앉는 그 시간이면 <BR>언제 살던 집에서 쫓겨날지 모른다 <BR>집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BR><BR>눈앞에 펼쳐진 고층 아파트 <BR>해가 기울 때처럼 <BR>하늘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모르지만 <BR>마음이 허물어지는 기분을 어찌 견뎌야 할지 <BR><BR>그래, 마음 닿는 풀잎으로 기둥 세우고 <BR>생을 위한 하얀 투망 던져 <BR>바라보면 해와 달이 뜬 강물이 보이니 <BR>깨어 흐느끼는 시간 아래 <BR>들길 위로 날던 나비가 결려들어 <BR>은빛 꿈이 흘러가면 갈수록 <BR>즐거운 타인으로 살아가는 마음 <BR>바람이 스칠수록 빵은 부풀어오른다 <BR>☆★☆★☆★☆★☆★☆★☆★☆★☆★☆★☆★☆★<BR>떠나가는 달 바라보면 <BR><BR>이효녕 <BR><BR>목이 길어진 나뭇가지 사이 <BR>둥근 달이 보이면 <BR>마음 안에 물결 출렁이고 <BR>애증의 교차로 밝히는 푸른 가로등 불빛<BR>마음 위에 뜬 몸 속까지 환할까 <BR>아직도 봄은 먼 거리에 남아 있지만 <BR>내 가슴에 빈자리 찾아오려는 <BR>부드러운 언어만으로도 눈부시다<BR>어느 빈민굴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있어 <BR>거기에 남긴 여자의 둥근 얼굴 <BR>복사꽃으로 피어나는 시간 속에서 <BR>사막을 가로질러 어디로 가고 있는 저 달 <BR>그런 너를 바라보는데 봄은 얼마나 짧을까 <BR>☆★☆★☆★☆★☆★☆★☆★☆★☆★☆★☆★☆★<BR>마지막 보내는 시간 <BR><BR>이효녕<BR><BR>사람 하나 먼저 지나간 <BR>아주 가파른 삶의 길지나 <BR>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BR>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듯 <BR>등 돌려 가는 낙조에 몸을 묻는 해 <BR>어느 세월 바다에 잠들려 <BR>물결처럼 저리도 빠르게 흘러가며 <BR>이리도 발길 재촉하는 것일까 <BR><BR>우리가 어느 계절에 인연 따라 만나 <BR>봄에 핀 꽃도 서로 바라보고 <BR>여름에 우거진 숲이 되기도 하고 <BR>가을에 수북한 낙엽을 밟기도 하고 <BR>겨울에 눈길 걸어 여기서 헤어지는데 <BR>이제 가슴에 남긴 것 모두 훌훌 버리고 <BR>미련 없이 떠나가는 이 시간 <BR>올해 아픔으로 쌓인 기억도 <BR>올해 즐거운 미소로 오던 기억도 <BR>모두 떠나보내면 추억으로 잊힐까 <BR><BR>그래, 이 세상사는 것은 모두 그런 거야 <BR>언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만날지 모르지만 <BR>별이 가득한 추운 밤 모두 풀어내는 이 시간 <BR>마지막 달력 찢어내는 손길에 쌓이는 <BR>마음 깊이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BR>한 해 동안 가슴속에서 기른 새를 날려보낼까 <BR>☆★☆★☆★☆★☆★☆★☆★☆★☆★☆★☆★☆★<BR>만나면 더 그리운 사람 <BR><BR>이효녕<BR><BR>처음 만나 서로 바라본 순간<BR>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BR>아름다운 낙원을 함께 걸어갈<BR>그대와 내가 될 것을 믿습니다<BR>곁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BR>내 마음의 호수 같은 웃음 띠어<BR>내 곁으로 언제나 다가오는 사람<BR>잠시만 떨어져도 보고픈 마음<BR>내 가슴에 행복이 그려진<BR>사랑의 우표 한 장 붙입니다<BR>가슴을 시리게 하는 사람<BR>내 마음 그대로 전해진<BR>아름다운 사랑 추억으로 엮어<BR>행복한 사연이 가슴에 가득한 사람<BR>이 세상 모두를 주어도<BR>바꿀 수 없는 내 한 사람<BR>서로가 목숨 다하는 날까지<BR>오직 너와 내가 만들어<BR>사랑의 영혼이 되기까지<BR>평생 서로가 그리워하는<BR>그대와 내가 될 것을 믿습니다<BR>☆★☆★☆★☆★☆★☆★☆★☆★☆★☆★☆★☆★<BR>매화꽃이 피어나지만<BR><BR>이효녕 <BR><BR>봄눈이 <BR>잎사귀도 없는 <BR>매화꽃 필 듯 말 듯 한 <BR>꽃 봉우리 사이에 분분히 내려 <BR>하얀 꽃이 피어나는가 싶더니 <BR>그 순간, 꽃의 열림을 알고<BR>새가 둥지 지우려 날아오르는 <BR>힘겨운 날갯짓 아래<BR>오래도록 열린 적 없는 대문 앞<BR>그러나 내게 보이는 건<BR>겨우내 추위에 상처받고<BR>묶이고 갇힌 뿌연 하늘뿐 <BR>어떤 사랑이 저리도 <BR>분홍빛깔로 그토록 유혹해 <BR>봄을 자꾸만 불러내었을까<BR>☆★☆★☆★☆★☆★☆★☆★☆★☆★☆★☆★☆★<BR>목탁새 우는 소리<BR><BR>이효녕 <BR><BR>산 속에서 길을 잃고 살면서 <BR>숲 속 울리는 목탁새 울음소리<BR>저토록 산도 따라 같이 울다니 <BR>우는 것만큼 시원한 것이 <BR>이 세상 그 어디 있으랴 <BR>큰 산 울리는 저 위대한 완창<BR>어느 산사를 지날 때마다 <BR>길 잃은 몸 속에 날아들어 우는 <BR>보이지 않는 저 목탁새 울음소리 <BR>인생의 길을 잃은 나와 같이 그리 울다가 <BR>바람결 타고 내 마음속으로 문득 들어오고. <BR>☆★☆★☆★☆★☆★☆★☆★☆★☆★☆★☆★☆★<BR>별에게도 그리움이 있다 <BR><BR>이효녕 <BR><BR>지난 사랑 아름다워<BR>언제나 그리움이 꽃으로 활짝 피어 <BR>너로만 가득 부풀어 떠도는 하늘 <BR>우리가 남겨 나누어 가진 추억은 <BR>오직 둘뿐인데 <BR>이제는 하나가 별이 되어 떠돌기에 <BR>혼자 이 세상에 새 한 마리로 남은 <BR>내가 밤 새워 하늘 바라보면 <BR>넓은 하늘 위에 별빛만 남아 <BR>바람의 길 위로 걸어가네. <BR>☆★☆★☆★☆★☆★☆★☆★☆★☆★☆★☆★☆★<BR>분수<BR><BR>이효녕 <BR><BR>하늘 높이 올라 <BR>이 세상 하나 적실 때<BR>잠시 길을 잃고 <BR>거리에 뒹구는 바람을 따라<BR>허공 끝에 실려 가는 <BR>남몰래 흘리는 눈물 빛 무지개 <BR>지상의 햇빛 머리에 이고<BR>얼마나 솟구쳐 오를까 <BR>혼자서 속마음 앓던 아픔의 눈물 <BR>이리도 찬란하게 쏟아낼까 <BR>떠나가는 시간 위에 놓인 길 끝 <BR>허공이 젖는다 <BR>☆★☆★☆★☆★☆★☆★☆★☆★☆★☆★☆★☆★<BR>붉은 향기가 흐르는 밤 <BR><BR>이효녕 <BR><BR>귀뚜라미 울면서 세상이 단풍들어 <BR>잠 못 이루는 달빛이 흘러가는 밤 <BR>외로운 생각에 기대면서 내린 <BR>잎사귀에 방울방울 맺힌 <BR>이슬에 뼈를 말게 씻고 <BR>다시 깨어나 바라보면 <BR>세상 속에 세상이 찬란하다 <BR><BR>마지막 떠나면서 남긴 <BR>바람의 숨소리 듣고 <BR>자꾸만 붉어지는 얼굴 표정 <BR>고운 눈시울로 들여다보면 <BR>저 영혼의 눈썹에 맺히는 달빛 사이<BR>어둠이 다시 저문다<BR><BR>잎사귀와 마주 앉아 있다가 <BR>한 마리 나비가 되어 <BR>마지막 빈 몸으로 날아가는 <BR>단풍든 세상은 무궁한 신비다 <BR>이 세상 모두가 붉어진 향기다. <BR>☆★☆★☆★☆★☆★☆★☆★☆★☆★☆★☆★☆★<BR>비 오는 날에 편지<BR><BR>이효녕 <BR><BR>비가 내리면 빗길을 걸어 <BR>줄기차게 내 그리움 삼키면서 <BR>물의 길이었던 초록색 잎사귀에다 <BR>하얗게 불어터진 사랑의 기억 새겨 <BR>마음의 편지를 부치네 <BR><BR>수면 위 둥둥 떠도는 몸이다가 <BR>마음 깊이 그리움 돋는 물 비늘이다가 <BR>동그랗게 밀려 빗방울 되는 날 <BR>어디쯤 강물로 만나 <BR>가슴과 가슴 사이 <BR>서로 스미며 <BR>사랑으로 흐르고 싶었던 마음 <BR>언제나 전하고 싶었네 <BR><BR>고여 있던 사랑의 말들이 <BR>몸 속에는 알 수 없는 <BR>수로를 타고 돌면서 <BR>실핏줄 타고 오르내리는 <BR>구름처럼 아득한 마음 <BR>내 이제 빗길을 걸으며 <BR>우산대신 그리움 펼쳐 쓰고 <BR>버린 세월 다시 주워 모으네 <BR><BR>멀리서 혼자 걸어오는 사랑 <BR>빗방울 속으로 빨려든 시간들이 <BR>그대 생각하면 할수록 <BR>저녁 창가를 적시며 <BR>내 가슴에 방울방울 맺혀 <BR>검은 강물이 되어 흐를 뿐이네 <BR>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BR>☆★☆★☆★☆★☆★☆★☆★☆★☆★☆★☆★☆★<BR>비가 내린 자리<BR><BR>이효녕 <BR><BR>해가 보이지 않아 어두워진 <BR>잠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빗줄기 <BR>소리내어 거리마다 악보를 옮긴다 <BR><BR>외로운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BR>어디론가 떠나가는 동안 <BR>가슴에 내리는 비 <BR>지난 시간에 남긴 마음의 현을 고른다 <BR><BR>꽃들은 입을 내밀어 <BR>지상에 향기로 떠돌 무렵이면 <BR>빗방울은 너의 가슴을 비집고 <BR>얼마나 깊숙이 젖어들 수 있을까 <BR><BR>내 가슴은 사랑에 흠뻑 젖고 싶지만 <BR>숨어서 흔들리는 마음의 우산 쓰고 <BR>멀리 걸어간 너를 위해 <BR>반주하는 빗소리 그치고 남긴 그 자리 <BR>조금 외로우면 어때요 <BR>모두가 씻긴 마음 하나가 별꽃으로 활짝 피어 <BR>이리도 아름답게 창가로 떠오르는데 <BR>☆★☆★☆★☆★☆★☆★☆★☆★☆★☆★☆★☆★<BR>빗물에 실린 사랑 <BR><BR>이효녕<BR><BR>하룻밤 모두 씻어내고<BR>다시 너를 가슴에 넣고 싶어<BR><BR>허공의 한편을 떠다니며<BR>너의 추억으로 젖어들어<BR>씻긴 마음속에 그리움이 오면<BR>디시 너를 내 가슴에 넣어<BR>통째로 흐르게 하고 싶었지<BR><BR>심장 깊숙이 박힌 용서 못한 사랑<BR>너의 모습이 보일 때까지<BR>우산에 달이 걸리는 마음으로<BR>너의 가슴에서 마냥 떠돌겠어<BR><BR>하루쯤 비의 잠 속으로 오는 <BR>그리움의 눈물로 얼룩진 것들을 <BR>슬픔만큼 하얗게 씻어내고 싶어<BR>아주 하얗게 아주 하얗게<BR>바람 한 점으로 오더라도<BR>너를 내 가슴에 살게 할거야<BR>☆★☆★☆★☆★☆★☆★☆★☆★☆★☆★☆★☆★<BR>빗물에 실린 사랑 <BR><BR>이효녕<BR><BR>하룻밤 모두 씻어내고<BR>다시 너를 가슴에 넣고 싶어<BR><BR>허공의 한편을 떠다니며<BR>너의 추억으로 젖어들어<BR>씻긴 마음속에 그리움이 오면<BR>디시 너를 내 가슴에 넣어<BR>통째로 흐르게 하고 싶었지<BR><BR>심장 깊숙이 박힌 용서 못한 사랑<BR>너의 모습이 보일 때까지<BR>우산에 달이 걸리는 마음으로<BR>너의 가슴에서 마냥 떠돌겠어<BR><BR>하루쯤 비의 잠 속으로 오는 <BR>그리움의 눈물로 얼룩진 것들을 <BR>슬픔만큼 하얗게 씻어내고 싶어<BR>아주 하얗게 아주 하얗게<BR>바람 한 점으로 오더라도<BR>너를 내 가슴에 살게 할거야<BR>☆★☆★☆★☆★☆★☆★☆★☆★☆★☆★☆★☆★<BR>사랑의 별로 떠도는 마음 <BR><BR>이효녕 <BR><BR>내 어둠 위로 유성으로 떠도는 별들 <BR>당신을 위해 밤새 노래하고 있어요 <BR>당신이 밤이면 너무 아름답게 보여요 <BR>내 사랑 당신은 내 곁에 같이하며 <BR>저 별을 같이 바라보아 주어요 <BR>어둠이 드리운 침대 위에 창문 열고 <BR>희망의 꿈들이 마구 속삭이고 있어요 <BR>당신이 밤에 요정으로 찾아들면 <BR>오늘같이 별을 따서 손에 쥐어주고 싶어요 <BR>우주와 같은 크기의 마음의 노래가 있다면 <BR>내 당신을 위해 춤을 추겠어요 <BR>당신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BR>꽃의 향기 같은 마음의 향기를 드리고 <BR>당신을 위해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다면 <BR>별빛이 그윽하게 빛나는 마음을 가지겠어요 <BR>당신이 내 기분을 항상 들뜨게 하듯 <BR>오늘밤도 내 곁으로 찾아오는 별빛이 <BR>내 마음 다시 들뜨게 하는 밤이 오면 <BR>사랑이 미몽 속에서 피어나는 별꽃보다 <BR>당신의 가슴에서 반짝이는 사랑의 별이 되겠어요<BR>☆★☆★☆★☆★☆★☆★☆★☆★☆★☆★☆★☆★<BR>사랑의 빛 <BR><BR>이효녕 <BR><BR>한 사람만 사랑하면서 <BR>영원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BR>돌 속에 숨은 내 사랑 찾아 <BR>빛나는 보석을 만드는 것이 <BR>내 사랑의 전부라 할지라도 <BR>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BR>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라 <BR>캄캄한 마지막 골목길 홀로 빛나는 외등 <BR>어둠 속에 서서 오래도록 너를 기다렸던 인연 <BR>마음에 자리 하나 만들어놓고서야 <BR>이제 사랑을 아는 나이가 되고 보니 <BR>마음이 가벼워지기 위해 <BR>몸이 무거워진 그림자 속으로 <BR>하염없이 들어오는 달빛 <BR>그렇게 은근히 빛나는 것이 <BR>사랑의 빛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가 봅니다 <BR>☆★☆★☆★☆★☆★☆★☆★☆★☆★☆★☆★☆★<BR>사랑의 향기 <BR><BR>이효녕 <BR><BR>그대 만나면 만날수록 불꽃으로 피어나 <BR>실바람 타고 가슴깊이 잠기는 <BR>그윽한 사랑의 언어 <BR>사랑이 우물처럼 아주 깊어져<BR>어느 밤 열정으로 몸을 적시고 나면 <BR>내 마음 위로 떠도는 사랑의 향기 <BR>한걸음에 달려가는 꿈속일까 <BR><BR>풀잎에 기대선 추억 꽃으로 피어 <BR>아름다운 자리 찾아 언제나 돌아오는 <BR>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의 약속 <BR>낮고 아득하고 뜨거운 곳으로 머릿결 향한 <BR>꽃대를 맴도는 사랑의 향기 <BR>서로 마주 보는 시간이면 <BR>황홀하게 부는 바람에 실려올까<BR><BR>날이 저물면 창가에 넘치는 불빛 <BR>내 영혼의 일부가 그 불빛 속에서 자라 <BR>차가워진 적이 없는 사람은 <BR>사랑으로 뜨거워지지 못한다고 하는데 <BR>어째서 밤이면 사랑의 향기로 <BR>내 몸은 이리도 뜨거워지는 것일까 <BR>☆★☆★☆★☆★☆★☆★☆★☆★☆★☆★☆★☆★<BR>사랑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BR><BR>이효녕 <BR><BR>이 세상 아름다운 꿈 하나 안고 <BR>그대의 불같이 뜨거운 가슴이 되려는 <BR>난 진정 누구인가<BR><BR>나와 어떤 인연으로 서로 만나 <BR>사랑의 달콤한 맛에 녹아들어 <BR>잠시도 떨어지기 싫어하고<BR>서로 죽을 만큼 무척 사랑하면서<BR>영원히 같이할 사람 기다리는 <BR>난 진정 누구인가<BR><BR>그토록 원하는 사랑은 <BR>그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고 싶어 <BR>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이 <BR>가장 큰 기쁨을 줄 수도 있지만<BR>때로는 어느 날 갑자기 서로 헤어져 <BR>돌아오는 추억조차 상처를 너무 받아 <BR>고통에 짓눌려 신음하는 그리움 안고 <BR>비애의 그림자 깔고 잠드는 <BR>사랑이 슬픔의 독약인지 모르는 <BR>난 진정 누구인가 <BR>☆★☆★☆★☆★☆★☆★☆★☆★☆★☆★☆★☆★<BR><BR>사랑하는 사람아 <BR><BR>이효녕 <BR><BR>그대 사랑은<BR>꽃잎에 스치는 바람<BR><BR>사랑하는 사람아<BR>우리 둘이서 마련한 정원에 꽃이 피고 <BR>벌 나비 날아드는 날이면 <BR>어느 꽃 위로 스치는 바람되어 <BR>향기로 날리는 사랑이게 하자 <BR><BR>사랑하는 사람아<BR>눈을 감으면 <BR>가슴 위로 뜨겁게 떠오르는 얼굴 <BR>우리 서로 어느 밤 달빛이 되어 <BR>어둠없는 사랑이게 하자 <BR><BR>사랑하는 사람아<BR>잠시 들판에 피는 들꽃이 되어 <BR>외로움이 오더라도 <BR>우리 서로 감동시킬 시간이 많듯이 <BR>마음으로 입 맞추며 <BR>사랑의 순정을 띄우며 흘러가는 <BR>가슴 위에 하얀 구름이게 하자 <BR><BR>그대 사랑은<BR>꽃잎에 스치는 바람<BR>☆★☆★☆★☆★☆★☆★☆★☆★☆★☆★☆★☆★<BR>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보니<BR><BR>이효녕 <BR><BR>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보니 <BR>햇살의 미소 안고 그대 항상 서 있는 듯<BR>그리움이 마음의 테두리로 스며들어 <BR>절망만한 희망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BR><BR>사랑하는 마음 <BR>더 가까이 곁에 두기 위하여<BR>그리움은 더 아파야 하고 <BR>정겨운 목소리 들으려 숨죽이는 것도 <BR>어제의 화려했던 추억으로 앓아 누운<BR>그리움을 신음으로 듣는 것입니다 <BR><BR>따스한 햇살 아래 <BR>작은 방 하나 예쁘게 꾸며 놓고 <BR>촛불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밤 <BR>그리움이 쉼 없이 새들로 날아들어 <BR>기다림에 지친 메마른 고사목<BR>밤새 가슴 한가운데로 <BR>외로움 달래줄 사슴이 건너오면<BR>지쳐 가는 사랑이라도 아름답습니다 <BR><BR>사랑한다는 것은 <BR>구멍 뚫린 가슴을 누빈 그림자 같아 <BR>때로는 헐벗은 나그네가 되기도 하지만 <BR>그리움 안고 그토록 기다려 보면 <BR>오래도록 그대 향하여 아껴온 사랑 <BR>당신은 언젠가 내 마음 알게 되겠지요 <BR>☆★☆★☆★☆★☆★☆★☆★☆★☆★☆★☆★☆★<BR>새날의 아침 <BR><BR>이효녕 <BR><BR>하루 한 알의 씨앗을 뿌려 <BR>삼백예순다섯 꽃잎 피우려 <BR>깨끗한 두 손으로 심장을 갈러<BR>거기서 나온 꿈으로 거름 주고 <BR>아담한 꽃밭을 일구어 놓습니다 <BR>꽃씨 한 알 한 알 깨어나는 아침 <BR>우리들 이름을 꽃잎에 새기는 일<BR>우리들 사랑을 가슴 위에 새기는 일 <BR>우리의 몫으로 남겨 주었으니<BR>해가 찬란하게 떠오르는 새날의 아침 <BR>마음의 꽃을 활짝 피우려 <BR>별이 오기까지 들판을 건너갑니다. <BR>☆★☆★☆★☆★☆★☆★☆★☆★☆★☆★☆★☆★<BR>새해에 올리는 기도 <BR><BR>이효녕<BR><BR>한 세월은 말없이 보냈지만 <BR>다시 둥글게 솟은 대망의 해 <BR>모든 이들의 꿈으로 떠오르게 하소서 <BR>세상사는 모든 것이 <BR>흘러 넘치는 사랑이게 하소서 <BR><BR>어려움이 닥치면 <BR>강물에 띄어 보내 <BR>평탄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BR>모든 이들이 마음의 풍요를 빚어 <BR>넉넉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BR><BR>마음의 지닌 밝은 소망 <BR>가슴에 새길 때마다 <BR>아름다운 영혼이 깃들게 하소서<BR><BR>평범한 사람들 가슴마다 <BR>하늘에서 별을 따서 담아 <BR>어려운 이웃들의 그리움이 되고 <BR>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안아 <BR>언제나 사랑의 빛으로 남게 하소서 <BR><BR>아픔보다는 힘찬 건강한 육체를 <BR>슬픔보다는 기쁨의 미소가 <BR>가슴의 샘으로 철철 넘치게 하소서 <BR>하루하루 알뜰한 시간이 되어 <BR>마음의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소서 <BR>☆★☆★☆★☆★☆★☆★☆★☆★☆★☆★☆★☆★<BR>새해의 기도 <BR><BR>이효녕 <BR><BR>갈무리해둔 마음의 페이지 <BR>한 장 한 장 삼백예순날 넘기며 <BR>추억 듬뿍 안겨 노을 속으로 떠내 보낸 해 <BR>바다에서 깊이 잠들었다가 <BR>지난 해 묻은 떼 모두 씻고 희망 한 아름 안고 <BR>깨끗한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 <BR>이 세상 모두가 좋은 일로 웃음 활짝 핀 <BR>아름다운 꿈이 가득 넘치게 하소서 <BR>이 세상 모든 복 철철 넘치게 하소서 <BR><BR>그믐달에 실려 떠나보낸 지난 아픔 <BR>모두가 낡고 해진 추억으로만 알고 <BR>슬프고 외로운 가슴에 안겨 영원히 떠나게 <BR>제야의 종소리 여울에 깊이 묻게 하소서 <BR>설상 넘어져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BR>성큼 다가서는 손을 잡고 일어서도록 <BR>힘이 넘치는 많은 용기를 지니게 하소서 <BR>아무 아픔 없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BR><BR>새롭게 불타오르듯 떠오르는 해 바라보며 <BR>희망을 꿈꾸는 낙원 안에 들어도 <BR>헐벗고 가난한 이웃에 따뜻한 손이 되어 <BR>마음의 깨끗한 영혼이게 하소서 <BR>이 세상 모두가 평화의 요람이게 하소서 <BR>새해의 마음으로 올리는 이 기도가 <BR>이 땅 모두의 진정한 기도이게 하소서. <BR>☆★☆★☆★☆★☆★☆★☆★☆★☆★☆★☆★☆★<BR>수선화 피는 밤 <BR><BR>이효녕 <BR><BR>이 세상에 소풍 나와 <BR>우주 속에 미아로 떠돌다가<BR>세상 제대로 알지 못하고 <BR>내 마음 알아주는 그림자 따라와서 <BR>별이 뜬 밤하늘 아래 <BR>냇물소리 들으며 <BR>홀로 핀 꿈처럼 <BR>노랗게 피어나는 얼굴<BR>잠든 세상이 편안하다<BR><BR>향기를 숨기는 듯 <BR>천상의 수많은 별들이 내려앉아 <BR>하늘은 저리도 어두운데 <BR>밤을 새워 눈물로 기도하는 마음 <BR>이 세상 영혼이 그리도 아름다운지 몰랐다 <BR>☆★☆★☆★☆★☆★☆★☆★☆★☆★☆★☆★☆★<BR>시월의 마지막 밤에 너를 보내고 싶다<BR><BR>이효녕 <BR><BR>한동안 마음으로 남아 <BR>사랑으로 익어간 단풍잎 <BR>바람에 날리다가 어디로 떠날 시간 <BR>가야할 길이 너무도 멀지만 <BR>이제는 어딘가 떠나보내야 하는 <BR>바람 앞에 나뭇잎 고운 <BR>시월의 마지막 밤<BR>눈물 앞세우고 너를 보내고 싶다 <BR><BR>기러기도 날아간 지 오래인데 <BR>가로등 불빛 아래 남긴 텅빈 벤치 위에 <BR>낙엽이 한 잎 한 잎 쌓이지만 <BR>밀어로 나눈 언약은 그대로 흐르고 <BR>어둠 사이로 뜬 별 몇 개 <BR>가슴 위에 떠다니는 <BR>시월의 마지막 밤<BR>잊어줄 것은 잊기 위해 너를 보내고 싶다 <BR><BR>돌아보면 볼수록 <BR>사랑의 수북한 추억뿐인데 <BR>그 추억이 열매로 달려 별이 뜨는 <BR>시월의 마지막 밤<BR>눈물을 바람에 말리며 너를 보내고 싶다 <BR>☆★☆★☆★☆★☆★☆★☆★☆★☆★☆★☆★☆★<BR>아름다운 사랑 <BR><BR>이효녕 <BR><BR>아무리 바람 불고 <BR>세찬 비가 내리더라도 <BR>잎사귀에 몸을 숨기고 <BR>피어나는 꽃이라면<BR>얼마나 아름답습니까<BR><BR>어둠의 가장 고요한 시간<BR>영혼의 심지 태우는 별이 깨어나 <BR>사랑을 태우는 불꽃도 <BR>어둠의 꽃으로 아름답지만 <BR>들녘에 혼자 피어 <BR>스스로 향기를 내는 <BR>들꽃의 사랑이고 싶습니다<BR><BR>세상의 꽃에는 향기가 넘치고 <BR>인간의 사랑에도 <BR>언제나 향기가 넘쳐야 합니다 <BR><BR>서로 같이 하나가 되어 살다가 <BR>마지막 하늘까지 같이 가서 <BR>서로 별꽃이 되어 <BR>그리움으로 반짝이는 사랑 <BR>이 만큼 아름다운 사랑이 있습니까 <BR>☆★☆★☆★☆★☆★☆★☆★☆★☆★☆★☆★☆★<BR>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BR><BR>이효녕 <BR><BR>꽃바람 너무 부셔 <BR>눈을 감으면 가슴이 울컥 치밀며 <BR>마음 끝에 맺히는 <BR>꽃봉오리 같은 당신 얼굴 <BR><BR>가벼운 속삭임 허공에 머문 채 <BR>행복한 목마름이 돋아나 <BR>수놓았던 사랑의 여정 <BR>생각할수록 온갖 기쁨입니다 <BR><BR>지난 시간에 걸어온 그늘 <BR>맑은 사랑의 영혼이 되어 <BR>하얀 뒤안길로 스미는 당신<BR><BR>햇볕이 넘치는 내 가슴의 언덕 <BR>마음으로 마련된 자리에 앉아 <BR>가냘픈 인연의 끈으로 묶인 <BR><BR>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BR>목이 길어진 당신을 향해 <BR>마음의 기도를 올립니다 <BR>☆★☆★☆★☆★☆★☆★☆★☆★☆★☆★☆★☆★<BR>아카시아 꽃 핀 밤<BR><BR>이효녕 <BR><BR>꽃잎은 어둠에서 별이다 <BR>꽃향기는 어둠에서 하얗다 <BR>따라주는 이 없이 향기로 잔을 채우면 <BR>저 멀리서 스며드는 별이 되어 <BR>내 가슴에 그윽한 향기로 떠다닌다 <BR>가슴에 품고 싶은 그 이름 <BR>푸른 신경은 마구 떨리다가 <BR>저마다 추억을 견디려 꽃잎 씹어 <BR>오래된 허물 벗기면 <BR>향기는 어둠을 비집고 날아다닌다 <BR>☆★☆★☆★☆★☆★☆★☆★☆★☆★☆★☆★☆★<BR>안개 같은 사람에게<BR><BR>이효녕 <BR><BR>산을 떠난 바람 따라가면 <BR>신록에 가슴 내민 나뭇잎 보이고 <BR>느닷없이 비를 맞은 사람과 <BR>생생한 시간을 감추는 사람 <BR>능선에 안개와 어울려 떠나네 <BR><BR>심장이 된 손을 잡고 잠들려는 사람과 <BR>비가 너무 많이 내릴 것을 걱정하는 사람 <BR>나는 그들을 따라가 <BR>아주 부드러운 안개 깔고 사랑하고 싶었네 <BR><BR>안개가 길을 잃고 <BR>어딘가에 자신이 떠날 길 만들고 <BR>산을 헤매다가 바람 따라가면 <BR>비밀의 베일이 깔린 길을 일러주네 <BR><BR>마주보는데 익숙한 사랑을 <BR>안개 속으로 숨어서 하는 사람과 <BR>느낌으로 기쁨을 주는 사람 <BR>안개 속에서 보이지 않는 꿈을 붙들려는 사람 <BR>따뜻한 마음 풀어내어 <BR>그렇게 잠들려고 산능선 휘돌아 <BR>빗길을 걸어가네 <BR>☆★☆★☆★☆★☆★☆★☆★☆★☆★☆★☆★☆★<BR>애심<BR><BR>이효녕<BR><BR>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속에 든<BR>무지개를 바라보려<BR>만채 된 하늘의 다리를 <BR>그대와 손잡고 건너 <BR>가슴의 문을 들어서면<BR>별빛이 비치는 곳에는<BR>떠나며 흘린 눈물방울이<BR>아롱져 고였으니<BR>이제 그것이<BR>사랑임을 알았으니<BR>☆★☆★☆★☆★☆★☆★☆★☆★☆★☆★☆★☆★<BR>어느 여름 <BR><BR>이효녕 <BR><BR>하얀 구름<BR>푸른 하늘 안아 <BR>푸른빛에 같이 젖어들고 <BR><BR>꽃은 잎사귀 사이 숨어 <BR>몰래 웃으며 <BR>향기를 뿜어내고 <BR><BR>아침 이슬 마른 자국 <BR>놓아주지 않는 나무그늘 아래 <BR>바람이 나그네 되어 <BR>세상의 꽃물을 드리우네<BR>☆★☆★☆★☆★☆★☆★☆★☆★☆★☆★☆★☆★<BR>어느 이별에게 <BR><BR>이효녕 <BR><BR>내 눈물이 빗물로 내리는가 <BR>아무도 없는 빈들 걸어가면 <BR>봄이면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 <BR>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진 사람 <BR>가을이면 낙엽 되어 떠나는 사람 <BR>사랑하면서 이별이 없는 줄 알았더니 <BR>내 눈물이 빗물로 내리는가 <BR>사랑하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으니 <BR>이별이여 <BR>이제 내 눈물이 비로 내리지 않기 바란다 <BR>이제 내 눈물이 이별의 비가 아니기를 바란다 <BR>가로등 불빛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며 떠나간 <BR>정류장에서 더는 서성거리지 않기를 바란다 <BR>사랑하는 것은 그리움을 만드는 일 <BR>사랑하면서 찌꺼기가 쌓이면 눈물로 씻는 일 <BR>눈물이 비로 내려 추억을 아름답게 꽃 피는 일 <BR>아무도 없는 빈들 걸어가는 사람이여 <BR>☆★☆★☆★☆★☆★☆★☆★☆★☆★☆★☆★☆★<BR>어머니의 설날<BR><BR>이효녕 <BR><BR>유년의 세월 앞에 두고 떠나온 고향<BR>귀향 열차 기적소리 들길 걸어오면 <BR>마음으로 타오르는 그리움 불길 지펴<BR>객지로 떠나보낸 자식 기다리시는 어머니<BR>이마의 주름은 세월의 강입니다<BR><BR>삶의 변방에서 자식들 돌아온다는 <BR>설레는 마음에 며칠 밤 지새우며<BR>세월로 스쳐간 기억만큼 풍성하게 차린 <BR>자식들 많이 먹이려 마련한 설날음식<BR>돌아보는 기쁨이 마음을 흔들던 어제의 설날<BR>그러나 이제는 숨쉬는 것마저 힘든 <BR>어머니 몸에 엉킨 매듭입니다<BR><BR>가벼워진 몸 이불자락에 의지하면서 <BR>물끄러미 물밑 내려다보시는 어머니<BR>자식들 얼굴조차 희미하기에 <BR>이제 바깥 거동은 조금도 못하시지만 <BR>내 사랑의 자리는 삶의 강물로 흐르다가 <BR>설 차림 상위에 올라앉아 계시는 어머니<BR>아직 생전에 계신 얼굴 들어 <BR>앞으로 떠나가실 하늘 바라보는 모습 <BR>빨래하시던 강을 건너려 <BR>강가의 매어 놓은 작은 나릇배 입니다. <BR>☆★☆★☆★☆★☆★☆★☆★☆★☆★☆★☆★☆★<BR>억새는 떠나보내며 운다 <BR><BR>이효녕 <BR><BR>바람 따라 온몸 살그머니 흔들며 <BR>산기슭에서 서로 만나 눈 맞아 살다가 <BR>허리 꺾어 몸 누운 채<BR>떠나는 시간 가까워도 차마 말 못하고 <BR>지난 눈물 말린 꽃잎 반짝이며<BR>허공의 머리 풀어낸 시간 뒤에서 <BR>몸을 비워가며 그리 우는가 <BR><BR>파장의 적막이 내어준 그리움 깊어 <BR>기도 속에 영혼을 불러들이려는 <BR>마음 위로 맴도는 사초(莎草)도 시들어 <BR>아쉬운 작별 나누기도 서러운데 <BR>슬프도록 아름답게 떠나가는 사람아 <BR>이 세상 어딘가 사라진다 해도 <BR>풀벌레 울음소리로 물든 잎사귀 날리며 <BR>이 밤 이별의 손 그리도 흔들어 <BR>정든 누구를 떠나보내며 우는가. <BR>☆★☆★☆★☆★☆★☆★☆★☆★☆★☆★☆★☆★<BR>여름 하늘은<BR><BR>이효녕 <BR><BR>푸른 하늘은 <BR>꿈이 널린 광장이다<BR>하얀 구름 사이 <BR>꽃이 마구 피어나는 듯 <BR>나비로 날아 살며시 꿈이 오는 듯<BR>슬픔은 이미 비로 내려 <BR>별이 떠오를 세상은 맑다 <BR><BR>눈을 감고 <BR>이름을 두고 간 <BR>그리운 사람 불러보니<BR>어둠에서 별이 되어 <BR>여기저기 반짝이는 미소 <BR>내 가슴은 어느새 하얀 꿈 밭이다.<BR>☆★☆★☆★☆★☆★☆★☆★☆★☆★☆★☆★☆★<BR>여름날의 추억<BR><BR>이효녕 <BR><BR>팽팽히 조여진 비명을 노래하는 <BR>매미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BR>장마로 떠내려간 나무 한 그루 <BR>그것이 슬픔인지 알았습니다 <BR>나뭇잎에 걸린 수많은 말들<BR>만장(輓章)처럼 돋아난 나뭇잎 보고 <BR>산 위에 앉아 한 백년 살아갈 <BR>여름날 추억이 아름다울 거라고 여기다가 <BR>장맛비 잠깐 개인 사이 울던 매미 <BR>높은 허공에서 울어줄 추억만 남겼지요 <BR>푸른 나무 아래 무성히 돋아난 풀잎 <BR>바람결에 멀리 흘러간 시간까지 <BR>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BR>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그늘이 그리워 <BR>추억을 허공의 바람결로 남긴 다는 것<BR>올 여름 추억이 기나 긴 장맛비로 젖었다는 것 <BR>그 뒤에 찾아온 비애로 하여 <BR>매미 울음소리가 부러진 가지를 슬퍼한다는 것 <BR>비를 많이 맞은 추억은 갈 길을 잃어 <BR>무아(無我)의 시간에서 떠돌까요.<BR>☆★☆★☆★☆★☆★☆★☆★☆★☆★☆★☆★☆★<BR>우리 사랑이 아름답도록<BR><BR>이효녕 <BR><BR>우리 사랑이 아름답도록 <BR>사랑하는 마음 가슴 깊이 지니고 <BR>지난 시간은 모두 용서하여라 <BR><BR>사랑은 조금의 잘못이 있더라도 <BR>그게 바로 행복이라 생각하면 <BR>마음에도 찬란한 꽃이 피어나니 <BR><BR>마음이 상하여 떠나간 <BR>사랑하는 사람이여<BR>가슴에 눈꽃 몇 송이 피어놓고 <BR>겨울에 떠나간 사람이여 <BR><BR>우리 사랑 다시 오기까지 <BR>아름다운 추억은 가슴에 안아라 <BR>추위에 떨던 사랑은 가고 <BR>봄볕같이 따스한 사랑이 오도록<BR>☆★☆★☆★☆★☆★☆★☆★☆★☆★☆★☆★☆★<BR>이름 없는 한 사람 만났습니다 <BR><BR>이효녕 <BR><BR>눈이 내려 깊은 겨울밤<BR>인연을 떨칠 수 없어 <BR>아무리 외롭더라도 혼자 남아<BR>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BR>밤새도록 내 곁을 지키는 <BR>이름 없는 한 사람 만났습니다<BR><BR>이 세상 하얀 눈 위에서 태어나 <BR>바람 불고 아무리 추워도 <BR>헤어지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서 <BR>금방 녹아버릴 것 같아 <BR>이별을 아예 생각하지 못하고<BR>못 채운 가슴을 지닌 한 사람<BR>가슴이 따뜻한 한 사람 만났습니다<BR><BR>내 사랑이 아무리 춥고 외롭더라도 <BR>모든 걸 참고 견디는 눈사람 <BR>그대가 내 곁에서 영원히 아주 영원이 <BR>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위로<BR>바라보는 눈가에 어리는 사람 <BR>밤새 얼어버린 사랑의 영혼을 지키는 <BR>가장 위대한 문지기를 만났습니다. <BR>☆★☆★☆★☆★☆★☆★☆★☆★☆★☆★☆★☆★<BR>이제 가을에 누군가 만나더라도<BR><BR>이효녕 <BR><BR>이제 가을에 누군가 만나더라도 <BR>진실한 사랑이 무언지 아는 사람을 만나라 <BR>아주 낯선 인생의 길을 가면서 <BR>어둠에 붉은 달이 지더라도 <BR>창밖에 따스한 불빛 그리워할 줄 아는 <BR>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을 만나라<BR><BR>한 잎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더라도 <BR>어느 아궁이의 뜨거운 불이 되어 <BR>가슴이 따듯해진다는 마음지녀 <BR>한 세월 보내는 영원한 사랑을 위해 <BR>처음만난 마음 그대로 지닐 사람을 만나라 <BR><BR>마음의 언덕 위에 눈보라 몰아쳐 <BR>몸이 쓰러져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BR>마지막 남은 갈대 같은 사랑의 고통<BR>힘겨운 무게를 견딜 줄 아는 사람을 만나라 <BR><BR>기다리기 전에 이미 사랑하고 <BR>사랑하기 전에 이미 기다리며 <BR>낙엽이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를 알아도<BR>절벽 위에 올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라<BR>그리고 갈잎에 젖은 눈물이 떨어지더라도 <BR>감사의 기도로 같이 울 수 있는 <BR>진실로 아름다운 마음 지닌 사람을 만나라.<BR>☆★☆★☆★☆★☆★☆★☆★☆★☆★☆★☆★☆★<BR>이제는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BR><BR>이효녕<BR><BR>우리가 서로 마주보며<BR>정답게 불러야 할 이름이라면<BR>당신의 이름만 부르며<BR>사랑을 속삭이겠습니다<BR>당신은 신이 내게 내려주신<BR>가장 큰사랑의 선물이라면<BR>그대의 아름다움 혼자 지니고<BR>신비로움 아주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BR>당신이 내게 주신 사랑을 자랑하지도 않겠습니다<BR>당신이 내게 주신 사랑을 성형하지도 않겠습니다<BR>스스로 햇빛 내리는 가슴에 안아<BR>사랑의 향기를 무한대로 피어내겠습니다<BR>우리 만남이 인연의 사랑이라면<BR>열정적인 눈으로 내일의 숲을 향해<BR>사랑의 화살을 당기는 황홀한 마음 지니고<BR>사랑의 영혼까지 가슴에 영원히 담는<BR>당신의 모두를 사랑하겠습니다<BR>☆★☆★☆★☆★☆★☆★☆★☆★☆★☆★☆★☆★<BR>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BR><BR>이효녕<BR><BR>때로는 주고 남은 정<BR>마음 하나씩 덮고 싶어<BR>창을 반쯤 열고<BR>하늘 바라보면<BR>어느 날부터 인가 <BR>눈이 내리는 사랑의 순간부터 <BR>내 작은 가슴에 살던 사람이 <BR>아무 말 없이 두고 간 그대의 별<BR>혼자만 어둠의 숲에서 반짝인다<BR><BR>아무리 생각해도 되살아나는 <BR>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BR>유행가 가사로 돌아오는 때늦은 후회 <BR>그러나 이미 저 멀리 떠나간 뒤<BR>다시 이름 부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BR>다시 창을 활짝 열고 문득 서 있으면 <BR>어디선가 들려오는 밤새우는 소리<BR>바람결에 실려 사방 적막 깨우면 <BR>아마도 주었던 정이 비참해지기 싫어 <BR>그리움에 한밤 잠 못 이루는 <BR>내가 혼자 우는 소리로 들리는가? <BR>☆★☆★☆★☆★☆★☆★☆★☆★☆★☆★☆★☆★<BR>잎사귀 위에 맺힌 이슬방울<BR><BR>이효녕 <BR><BR>나무의 꿈 펼친 것 보시겠습니까<BR>시간은 언제나 해가 뜰 무렵 <BR>하늘이 비취의 물 밤새 얼려<BR>맑은 꿈만 땅위로 내린 이슬방울 <BR>햇살 피해 천천히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BR><BR>아침이면 하늘에서 떨어진 <BR>별들의 눈물인지도 모르는 <BR>막막한 사랑의 갈증<BR>새벽에 숨길 수 없는 비밀 하나 고백하듯<BR>바람 앞에 마르기 전 굴러다닙니다 <BR><BR>바람이 흔드는 부드러운 잎사귀 <BR>거기에 앉아 씻긴 햇맑은 얼굴 <BR>마르지 못한 사연 위에 <BR>또 다른 눈물이 떨어져 맴도는 <BR>작은 창(窓) 앞에 마음을 열어 놓을 때 <BR>별들이 스친 흔적 더듬는 시간이 <BR>작은 방울 같은 꽃 끝에 매달려<BR>약속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BR>그 빈자리에 젖은 꿈 기다리는 일 <BR>새벽의 꿈은 그리도 아름답습니다 <BR><BR>돌아보면 밤새 추억의 휜 등을 켜고 <BR>잠들고 싶은 지상의 작은 꿈을 찾아 <BR>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던 <BR>추억 저쪽에서도 시간이 씻긴 <BR>돌아온 아침이 아주 맑게 빛납니다 <BR>☆★☆★☆★☆★☆★☆★☆★☆★☆★☆★☆★☆★<BR>주님의 사랑 가득 넘치게 하소서 <BR><BR>이효녕 <BR><BR>은은한 성탄의 종소리 들려오는 <BR>밤이면 별빛이 머무는 창가 <BR>작은 소나무 크리스마스트리 위에 <BR>예쁘게 반짝이는 은색별 금색별<BR>동방박사 세 사람 성자 아기 예수 <BR>베들레헴 말구유 오시는 것 알고 <BR>경배 드리러 가는 길 위에 뜬 별들인가 <BR><BR>어두운 길 못 찾는 이 세상사람 위해 <BR>주께서 소리 없는 거룩한 빛이 되어 <BR>이 땅에 모든 사랑 주시러 처음 오신 날 <BR>이제 우리 천사가 된 하나의 마음으로 맞는 <BR>아기 예수 탄생하신 축복의 크리스마스 <BR>손에 성스런 촛불 하나씩 들고 <BR>하늘의 별이 되어 들려오는 성가대 합창소리<BR>온 누리 순결한 축복의 하얀 눈 펄펄 내리는 <BR>행복이 넘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BR>사랑이 넘치는 메리 크리스마스 <BR>고난의 십자가 짊어지시고 <BR>어려운 이웃 속에서 오신 예수님 <BR>우리 작은 가슴에서 다시 만나<BR>주님의 사랑 가득 넘치게 하소서.<BR>☆★☆★☆★☆★☆★☆★☆★☆★☆★☆★☆★☆★<BR>찔레꽃 피는 계절 <BR><BR>이효녕 <BR><BR>창문 두드려 돌아온 계절 <BR>너의 따뜻한 마음의 문 활짝 열어<BR>모든 꽃잎이 흩어져 떨어진 <BR>산비탈 언덕 위에 하얀 찔레꽃 향기 <BR>너의 가슴에 듬뿍 넣어주고 싶다 <BR><BR>풀잎 사이 튼튼하게 뿌리 뻗은<BR>팔 없는 팔로 너를 껴안고 맴도는 나비 <BR>피어나는 꽃의 마음을 아는 사람 <BR>따가운 가시 잎사귀 사이 감추던 시간마다 <BR>한 무더기 하얀 별 쏟아 놓고 <BR>별똥별 밤새 바라보고 나서 <BR>어린 나뭇가지들에 달린 바람 털며 <BR>하얀 향기에 눈을 감고 <BR>아주 오래도록 너와 같이하고 싶다 <BR><BR>창문 활짝 열어 별을 노래하는 동안 <BR>뾰족한 가시에 찔린 상처 <BR>밤이면 밤마다 이슬에 젖는 날이 많았다 <BR><BR>오늘은 그 아픔의 상처마다 <BR>꽃잎 속에 활짝 펼쳐놓고 <BR>향기를 내어주는 이 시간 <BR>고요한 향기로 너의 곁을 항상 맴도는 <BR>한 마리 나비가 되어 어딘가 날고 싶다 <BR>☆★☆★☆★☆★☆★☆★☆★☆★☆★☆★☆★☆★<BR>처음으로 사랑한 여자<BR><BR>이효녕 <BR><BR>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BR>안아도 주고 엎어도 주면서<BR>아주 부드러운 살을 맞댄 <BR>처음으로 사랑한 여자가 있었다 <BR>어엿하게 생긴 아내가 두 눈을 뜨고 <BR>내 곁에 그리도 버티고 있기에<BR>나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은 불륜이지만 <BR>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랑한 여자 <BR>시도 때도 아무 조건 없이 <BR>언제나 네게로 마냥 흘러들어 환희가 되기에 <BR>나도 언제나 그녀에게 흘러들어 스민다 <BR>어쩌다 이리 긴 밤 오래도록 서로 사랑하면서 <BR>몸에 도는 붉은 피를 받아들이고 <BR>붉은 꽃망울 벌어지는 소리 같이<BR>서로가 낱낱이 뼈가 녹아든<BR>그 사랑 받아들인 내 영혼에 흘러드는 뇌수<BR>몸이 너무 아파 움직이지 못할 때도 <BR>같이 사랑하다가 따라 죽겠다는 <BR>그 지독하게 달라붙어 사랑한 여자<BR>오늘 그 이름 나직하게 불러본다 <BR>어머니…….<BR>☆★☆★☆★☆★☆★☆★☆★☆★☆★☆★☆★☆★<BR>파도 꽃은 피지만 <BR><BR>이효녕 <BR><BR>먼 길을 가기 위해 <BR>무거운 어깨를 털고 <BR>물결 위에 새긴 그리움 안고 <BR>바다로 나섰으니<BR><BR>너를 향하여 바라보며 <BR>바람이 피워놓은 파도 꽃 <BR>허공만을 맴도는 시간 찾아 <BR>바람의 높낮이로 흔들리는 마음<BR><BR>너를 바라보는 것도 <BR>그리워하는 것도 너무 지쳐 <BR>이제 파도 꽃으로 피어 <BR>너의 가슴을 넘나들고 싶다 <BR>☆★☆★☆★☆★☆★☆★☆★☆★☆★☆★☆★☆★<BR>푸른 잎사귀 <BR><BR>이효녕 <BR><BR>멀리 흘러가는 바람 앞에서 <BR>마음속에 누군가를 위해 잎사귀 다는 것이 <BR>푸른 사랑인 줄 알았다 <BR>머리 위에 저리도 많은 별이 살더니 <BR>그를 따라 밀어가 나비로 날아 <BR>작은 숨구멍 하나하나에 젖어들고 <BR>시간이 내는 발자국 앞에 <BR>마침내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잎사귀 <BR>약속하지 않아도 언젠가 꽃은 피어나니 <BR>어쩌면 돌아온 내 사랑 같다 <BR>사랑, 그 아름다운 자리를 찾아오는 <BR>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 푸른 약속 <BR>이제 내 사랑도 피어나 영원하고 싶다 <BR>☆★☆★☆★☆★☆★☆★☆★☆★☆★☆★☆★☆★<BR>하루 기다림이 긴 것은 <BR><BR>이효녕 <BR><BR>이 지상에 살면서 오가는 계절 <BR>사는 것이 허무해질 때가 있을수록 <BR>더 사랑을 하면서 추억을 남기고 싶은 것은 <BR>빈 추억을 사는 인생의 염려 때문일까 <BR><BR>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날이면 <BR>사랑하는 사람 곁에 두고 위로 받고 싶은데 <BR>길지도 짧지도 않게 걸어온 계절마다 오는 <BR>마음의 공허 위로 떠오른 별<BR>오늘 밤 하루만 눈을 꼭 감고 <BR>그리움으로 찍혀진 발자국 만들까 <BR><BR>그래, 사랑하는 사람 하루의 기다림이 긴 것은 <BR>그렇게 한 세월 살아가는 종착역이 <BR>눈앞에 가까운 몸부림일거야 <BR>☆★☆★☆★☆★☆★☆★☆★☆★☆★☆★☆★☆★<BR>아침 이슬<BR><BR>이효녕 <BR><BR>물 비늘에서 떨어져 나온 별 <BR>밤새 꿈으로 돌아와 <BR>가슴에 안기는 아침 <BR>여름을 건너가는 풀잎 위에 <BR>떨어진 영롱한 눈물 한 점 <BR>아침 해 눈 부비고 나면 <BR>어젯밤 돌아간 사람의 이름<BR>기억에서 지워서 영영 잊는다 <BR>☆★☆★☆★☆★☆★☆★☆★☆★☆★☆★☆★☆★<BR></BLOCKQUOTE></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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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 그리움
겨울 그리움
아름답게 표현하신 글
이효녕 시인님의
감성이 깊은 글
잘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날이면
사랑하는 사람 곁에 두고
위로 받고 싶은데
외로움은
누구나 다 가슴속에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