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6번째 아침편지(그 술집의 풍경 - 松山 차원대님)
그 술집의 풍경
글/松山 차원대
도시의 소음이
하얀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밤
한잔 또 한잔의 하루가
가녀린 목줄기를 타고 스며들면
저녁노을처럼 찬란한 네온의 불덩이들이
가난한 가슴에서 주인행세를 한다
사이다에 소주를 타든
맥주에 소주를 타든
빈 뱃속을 다림질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은하수의 별빛들이
글라스에서 소용돌이치고
안줏거리들은
치고받는 싸움 끝에 묵사발이 되어
서러워할 것이다
아직도 채워지지않은 배를 쓰다듬으며
술잔 속에다 꿈을 만드는 사람들은
비릿내 나는 부둣가를 서성이며
수족관 속의 조는 물고기에게
연민을 보낸다
아직 새벽은 멀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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