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의 품격/최민정-
유연한 허리는
물 흐르 듯 완만하지
품어져 나오는 여유 또한 어쩌라고
산을 거꾸로 들면 여름 합죽선처럼 고운 능선
이름 불러 기백이랬든가
그 속 초목들도 두드러짐 없는
그래서 더 검푸른 칠월
산꼭대기 살짝 걸터앉은 흰구름에 어깨 내주고
자유로운 영혼 되어 달관했을 유구한 세월 앞
그저 산이었노라고
그 한자리 생명들 피고 지고
바람과 햇살에 빛바랜 시간들까지 눌러 앉힌 채
오늘도 묵언수행 중인 산의 몸둥 하나
넓고 큰 품을 자랑삼지 않아도
비 묻은 날이면 안개는 봉오리를 감싸고
수려함 돋보인다 기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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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기백의 품격/최민정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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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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