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 대왕고래. 몸길이 30미터, 무게 200톤에 이르는 이 거대 동물은 하루에 무려 4톤 가량의 크릴새우를 먹어 치운다. 크게 입을 벌려 작디 작은 새우들을 한입에 몰아넣는 식사 장면은 일종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장관을 이루는데 오리건 대학 연구팀이 그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해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되는 등 관심을 모았다.
거대한 크릴새우 떼가 바다에 등장하면 어디선가 슬그머니 나타나는 대왕고래. 이 거대한 몸체는 새우떼를 향해 방향을 돌린 후 빠른 속도로 다가가 있는 힘껏 입을 크게 벌린 후 맹렬하게 달려들어 새우떼 전체를 한입에 집어 삼킨다.
운 좋게도 뉴질랜드 인근 해양에서 이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하게 되었다는 오리건 대 해양 포유동물 연구소 수석 연구원 리 토레스 박사는 대왕고래가 자신에게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될 때만 이런 공격을 감행한다고 전했다.
적은 양의 새우떼를 만나면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그냥 지나쳐 버린다는 것이다. 워낙 덩치가 커서 새우떼를 집어삼킬 정도의 과격한 움직임을 했을 때 에너지 소비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노력이 최고의 보상을 받을 있을 때만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 이를 증명하듯 동영상 속에는 적은 양의 새우떼 사이를 무심히 지나치는 대왕고래의 모습도 담겨 있다.
한때 멸종 직전이었던 대왕고래는 현재 그 개체수가 서서히 다시 늘어나는 추세. 그러나 아직은 멸종위기종 단계에 머무르는 수준으로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