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노래따라 떠난 겨울 여행

[새벽별]

노래 따라 떠난 겨울 여행

회룡포는 경상북도 8경중의 한 곳이다. 아내의 회룡포 노래에 역마살이 발동했음인지 

친구 두가족과 단양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현장에 가 보기로 하고 떠났다.

사진을 찍을 자연 변화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지만 추위에 떨면서 주차장에서  용포대까지 아내와 나의 추억을

뿌려 놓고 단양 000콘도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

각자 준비해 온 음식에 정력과 건강에 좋다는 야관문 술, 천마 술, 아들이 보낸  군대 양주 등으로 파티가 벌어지고,

세상살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배 퉁퉁 두드리고, 노래방에서 목청 돋우고, 

아내는 회룡포로 분위기를 잡으려고 했지만 노래책에 회룡포 번호가 없어 시큰둥 했다.

도담삼봉의 일출사진은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오래만에 손 시린 맛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고,

단양관광은 보는 눈 맛은 좋으나 먹는 입맛은 그 지방 사람들도 투덜댄다.

계획에 의한 행보가 필요 없는 보통 사람이니 두째날은 소백산맥 국도를  따라  영주로 가다가

온천탕 개장 현수막을 보고 시설이 좋아졌으려나 하고 여독을 풀기로 했다.

찜질도 아닌 목욕인데 9천원이다. 시설은 동네 목욕탕 수준이고 다른 시설들은 투숙인을 위한 호텔 온천인지

좀 괜찮게 개보수 하는 것으로 보아 대중 온천탕은 아닌 것 같다.  

풍기에서 택시 기사에게 물어서 찾아 간 000 인삼 갈비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영주 소수서원을 구경하고 개울 건너 있는 선비촌에서 지붕 이는 것을 보며 옛날에 아버지 옆에서 참새 덪을 놓기도 하고

동생과 장난치던 생각에 젖어 보기도 했다.

남자 흉, 여자 흉 번갈아 가며 토닥거더리다 보니 또 하루의 밤은 깊어가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뒤적거리다보니

점심 때가 되었고 단양 5일장 구경을 위해 읍내에 들어가니 동지 팥죽 무료급식소가 눈에 띄었다.

여행 중에 공짜로 먹을 곳이 있으면 무조건 얻어 먹고 간다는 염치 불문에 의해  올해 동지 팥죽은

길거리에서 넘어가나 보다.

관광명소 주차장은 텅 비어 있는데 관광상품 가게들은  나의 주머니를 엿보며 반긴다.

몇 번이나 단양에 왔기에 또 볼 곳은 없지만 보고 또 보는 맛에 길들여진 내가 미워서

추위에 떨어 보라고 했드니 며칠이 지났건만 아내의 지독한 감기로 시중드는 벌을 받고 있다.

가려면 돌아 보지 말고 미련없이 갈 것이지 떠나는 년의 앙탈이 싫어 숨어 버렸다. 

동지, X-max, 송연회, 또 무슨 일로 달력은 빈곳 없이 빼곡한데  음식점들은 예년만 못하다고 한숨 짓는다니

내가 가지 않아서인가?

새년도 뻔하게 성질머리는 떠난 년과 마찬가지로  나의 지갑속이나 저울질하겠지만 건강은 걱정해 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1월 1부터 새년의 성질 야무지게 길들여 살았으면 좋겠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밴댕이는  늙어가는 것 모르고 겨울엔 여름이 좋고 여름엔 겨울이 좋다.....

회룡대(제 1전망대)에서 본 회룡포 (回龍浦)

경북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한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龍)의 비상(飛翔)처럼 물이 휘감아 돌아 간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 190M의 비룡산을 다시 350도 뒤돌아서 흘러 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용포대(제 2전망대)에서 본 회룡포 (回龍浦)

사진 찍기는 회룡대가 좋고, 짊어진 음식 먹기는 용포대가 좋을 것 같다.

과연 보기 좋은 저 전경만큼이나 저 마을 사람들은 좋았을까?

지금은 뽕뽕 다리라도 놓여 있지만 아마도 이쪽 마을 사람들 한테 설움깨나 받았을 거다.

뽕뽕 다리

 구멍 뽕뽕 뚫린 철판으로 놓은 다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은 마을 뒤로 길이 뚫였다고 하나 확인은 못했다.  멀리서 보니 이 쪽 강가에 승용차 몇대가 보였지만

 옛날에는 저 곳으로 누가 시집을 가려고 했겠는가? 

 

봄이 아니라서 논 밭 일구는 농부 보이지 않고, 여름에 가지 못해 푸른 벌판과  오곡 익은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 벌판을 담지 못하였지만, 아내와 함께하니 용포대까지 걷는 등산길의 겨울 찬바람도 훈훈하였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시 찾았을 때에 뽕뽕다리도 건너보고 주막에서 술 한잔하리라.

단양 도담삼봉

일행이 잠 깨지 않도록 살짝 나와서 도담삼봉에 갔다. 

한번 가서 마음에 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재수가 엄청 좋아야한다.

 1주일째 왔다는 사람의 이야기에 아무 불평 못하고 돌아섰다.

 얼음이 깨진 것은 강 건너 사람들을 배로 실어 나르기 위해  깨트린 뱃길이다. 

  

12월은 얼마나 바쁜가?

모든일 제쳐두고 이틀이나 추운 아침에 갔는데 사진 한 두장으로 흔적 남기기엔 억울해서 여러장 남겠다.

사진 눈도장과 화장술이 좋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흉 보일 짓을 스스로 함을 모르겠다. 

창문 밖에 펼쳐진  아침 전경.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저 골짝 안에는 석탄 광산이다.

세상도 그렇다. 겉만 보고는 속을 모른다.

영주 소수서원 

 일본 아이들이다. 외국에 가야만 구경인가?

우리 것도 사랑하자.  그런 다음에 외국에 나가면 1등 국민 자격 있다.

경(敬)자 바위

이 바위는 일명 "경자바위"로써 암벽에 새겨진 "백운동(白雲洞)" 글씨는 퇴계 이황선생의 각자(刻字)이고 "경(敬)"자 글씨는 신재 주세붕선생의 각자인데 ,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는 밤마다 귀신 울음소리가 들리므로 "敬"자에 붉은 칠을 한뒤, 위혼제를 드리니 그때부터 원혼들의 울음이 그치게 되었다고 한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임금이 글을 내려 줌)으로 국보인 회헌 안향초상과  보물 5점과

많은 유물이 있다.

영주 선비촌

소수서원 개울 건너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소수서원표에 포함되어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천천히 보려면 최소 두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다.

사림집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민속마을처럼 문이 잠겨져 있지 않으며

각 집마다 특징있게 옛 모습들이 잘 재현되어 있다.

 애먹이는 사람은 사지를 틀고 곤장을 칠 수도 있다.  

몇 십년만에 새끼꼬기, 초가지붕 이는 것을 재수 좋게 때를 맞춰 구경하게 되었다.

잘 담은 몇장은  요긴하게 쓸려고 감춰두었다.

고향이 농촌인 50대 이상 어른들은 짚으로 지붕 역는 것은  잊었을 테지만

초가지붕 밑에 난  구멍 쑤셔서  참새 잡던 것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저 장독대에 묻힌 기억도 많을 테고....

소수서원 옆으로 흐르는 죽계천(竹溪川)으로 죽계교에서 석양을 보며 하루의 낮을 마무리 하였다. 

 단양 읍내

 강 따라 만들어진 야간 산책길로 조명이 아름다웠다.

이런 길을 혼자 걸어면 청승스럽다.

이런 길에도 돌싱(혼자인 사람)이면 슬프다.

옆지킴이 싫다하면  쌔 비린(많은) 것 골라서 함께하면 좋으려니, 내수 시장경제라도 활성화 하지 않겠는가?

1970년대에는 새마을 노래 부르며 일을 해야했고, 2010년대에는 와 이리 좋노 노래 부러며 놀아야한다.

단양에는 고수동굴, 노동동굴,천동 동굴 등이 있다. 고수 동굴은 빠트리지 않았을 것이다 

순서에 밀려나 관람하지 않았는데 5,000원을 투자 했다.

단양 장날에 팥죽 무료봉사하는 곳이 보여 한그릇 동냥했다.

유명한 음식점이 장다리 집이라고요? 몇 번을 갔기에 이제는 안 갑니다.

2012년 용띠해에 겁나게 하시는 일 번창하고 신나게 잘 살기를 기원드립니다.

배경음악 : 회룡포 / 강민주

[배순옥]

육지 속에 섬인것 같은 회룡포에 가서 살고파여....

[백년초]

가보지않고도정말조은구경잘햇읍니다정말회룡포절경이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