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농민 중 4 분의 1이 인력난으로 소중한 농산물을 수확하지 못하고 포기하고 있다.
애들레이드 법대와 시드니대 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호주 농촌에서의 인력난과 그 해결방안'에 관한 연구를 통해 “호주 농업은 현재 지속적인 노동력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적정한 시기에 농산물이 수확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는 호주경제에 막대한 손실"이라고 밝혔다.
조애나 하우(Joanna Howe) 애들레이드 법대 교수는 "호주는 아시아의 중요한 식량공급처로 인식되지만 농산물을 국내 슈퍼마켓 및 외국으로 제 때 공급할 수 없다면 호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농장 운영자들은 인력공급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확장을 계획할 수가 없다. 현재 농촌에서의 노동 공급 충족 가능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연구팀은 호주 전역에서 332명의 야채 재배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 중 3분의 2가 농업 생산물 수확 및 포장, 등급 작업을 위한 저숙련 노동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 중 63%는 야채수확이 불가능해 그대로 방치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수치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4분의 1에 해당됐다.
시드니 대학의 다이앤 반 덴 브룩(Diane van den Broek) 부교수는 "호주의 농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숙련 노동자인 워홀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GDP와 식량 안보 및 수출 시장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 임시 외국 노동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농촌 거주자들은 '낮은 임금, 야외에서의 작업환경, 일시적 계절근무제 등'의 불안정한 조건 때문에 농장근무를 기피했다.
조사에 응한 원예업자들은 또 계절 근로자 비자 프로그램이 관료적인 절차로 지연되는 점, 제한된 국가 근로자만이 6 ~ 9 개월 동안 머무르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하우 박사는 "어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원예산업의 인력공급은 더 심각해질 것이며 나아가 농업을 포기하는 일도 생길 것"이라며 "이 연구를 통해 원예산업이 호주 경제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해외 시장에서의 호주농산물 수요의 급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이 제안한 농촌의 노동력 부족 대안은 다음과 같다.
● 현재의 워킹홀리데이비자 및 태평양지역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개혁 필요:
태평양국가 근로자들만의 6 ~ 9 개월 체류허가가 인도네시아, 대만 및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의 확대 필요.
● 희망국가 및 노동자 슷자 확대 및 불필요한 관료절차를 대폭 간소화.
● 해외 근로자들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위한 법적, 제도적 절차 마련:
저임금 대우 및 착취 사례는 호주의 이미지에 좋지 않으며 호주법을 준수하는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 전용 비자제 도입 포함, 현 비자제도에 대한 전면 변화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