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무한질주

[sm7even]

승용차의 주행성과 RV(레저용 차량)의 실용성을 겸비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겁다.

1999년만 해도 전체 승용차 판매 대수에서 10.9%에 불과했던 SUV는 올 7월 31.1%에 이르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도 10대 중 2대 꼴로 SUV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 7월 중 팔린 국내 승용차 랭킹 10위를 보면 싼타페,쏘렌토,투싼,무쏘 등 4개나 포함돼 있어 판매 대수뿐만 아니라 선호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UV의 인기 비결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경유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주 5일 근무제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겠다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

지난달 18일 출시된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출시 첫날 6727대의 판매 계약이 이뤄지면서 SUV 시장에 불을 댕겼다. 1472만∼2365만원으로 기존 SUV보다 저렴하고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스포티한 남성적 느낌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기아측의 평가.

반면 스포티지에 앞서 출시된 현대차의 투싼은 심플하고 절제된 세련미를 강조하면서 여성적 이미지로 대변된다. 하지만 두 차는 같은 엔진(2.0 CRDi 디젤)을 장착,일부 편의 사양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성능이 거의 비슷한 ‘한지붕 두 가족’이다.

쌍용차의 코란도도 120마력의 고출력,3중 구조 강철 프레임 타입 등으로 마니아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차량. 이 밖에 싼타페는 SUV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7인승 SUV이다.

수입차 시장도 올해 초 BMW X3와 포드 뉴이스케이프,다임러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 디젤 모델 등이 출시되면서 SUV 시장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을,경유는 1000원을 넘어서면서 수입차 고객도 차량 유지비에 민감해진 것. 그러나 수입차 SUV는 4000만원 대부터 시작돼 다소 비싼 편이다.

수입차 SUV 중 눈여겨볼 차량은 2월에 출시된 그랜드 체로키 디젤 모델이다. 지난달 말까지 336대가 등록돼 올해 누적 기준 수입차 브랜드 9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장착해 연비(ℓ당 9.3㎞)를 대폭 높이고 소음과 진동을 줄인 게 특징으로 그랜드 체로키 2.7 CRD 모델 가격은 493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BMW의 X3는 직렬 6기통 엔진으로 2.5와 3.0ℓ 2가지 모델이 국내에 출시돼 있다. 배기량 2494㏄의 BMW X3 2.5i는 6000rpm에서 최대 출력 192마력을 뿜어내며 최고 속도에서도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포드의 뉴 이스케이프는 뉴 듀라텍 30 V-6 엔진이 장착돼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203마력을 자랑한다. 자동 토크 배분 방식으로 별도의 조작 없이 도로 여건을 분석해 2륜과 4륜 구동을 자동으로 바꿔준다. 2.0XLT 모델의 경우 3730만원(부가세 포함).

이 밖에 벤츠는 M클래스 5종을 국내에 판매 중이며 폴크스바겐은 투아렉,볼보는 XC90 T6,아우디는 올로드콰트로 2.5 TDI 등을 내놓고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