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정규 답사 후기
2023년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답사를 10월 21일(토) 가졌습니다. 이번 답사는 기존 이순신 장군 전유적지 답사와는 달리 이순신 장군이 공식적으로 다녀본 적이 없는 상주와 충주지역을 답사하게 되었습니다. 근본 취지는 충주에서 ‘이순신의 어머니’ 공연이 있으니 이를 보는 데 목적을 두고, 가는 김에 상주의 정기룡 장군 유적지와 충주의 이수일 장군 유적지를 답사하고자 한 것입니다. 역사 자료를 남기는 차원에서 공식적인 진행 과정과 관련하여 흐름만 언급하고자 합니다.
이번 답사는 우수회원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정규 답사입니다. 과거에도 정규답사 참가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에 부응하였습니다. 부산 강서구청에서 출발한 후 창원(진해문화센터)과 마산(내서 농산물 도매시장 주차장)을 거쳐 상주로 가는 버스에는 저를 포함하여 총 18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부산지회에서 5인, 창원지회(전국구 포함)에서 6인, 통영지회에서 2인, 하동지회에서 1인, 여수지회에서 4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상주의 정기룡 유적지를 앞두고 사전 기본 학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기룡 장군은 육지에서 60전 60승 또는 100전 100승을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임란 때 큰 활약을 하신 분입니다. 특히 상주목사 시절 목민관으로서 백성을 잘 지키고 다스려 선정을 한 공이 드높았으며, 종전기에는 경상우병사로 활동하면서 명군과 연합작전을 잘 수행한 공이 컸습니다. 그 공로로 선무원종일등공신에 녹훈되었었죠. 종전 후에도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삼도수군통제사를 2번이나(15대, 17대) 역임한 분입니다. 특히 두 번째 통제사 직을 수행하다가 순직한 점에서 이순신과 유사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행학습도 이순신 리더십과 비교하는 내용으로 진행해 본 것입니다.
10시경 상주 정기룡 유적지에 도착하여 개별 승용차로 먼저 와 계신 경상우수사님과 어란포, 이대원, 도원수, 달밤님과 반갑게 만났습니다. 모두 23인의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서 먼저 전시관을 관람한 후 충의사를 참배했습니다. 이어서 버스와 승용차로 이동하여 신도비와 묘소를 답사했습니다. 신도비문을 번역하여 입구에 입간판 형태로 설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신도비 뒤로 100미터 정도 뒤쪽에 위치한 정기룡 장군 묘소는 풍수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명당인 것 같았습니다. 상주호가 바라다 보이는 언덕 같은 산에 위치함으로써 확 트인 시야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습니다.
묘소를 뒤로하고 이동하여 경천섬을 바라보는 관광지에 모두 내려서 자가용 이용자분들과 함께 경천섬 유원지에 대한 소개를 듣고 모두 버스에 올라 경천대를 거쳐서 자전거 식당에 도착, 집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때 천안의 백의종군보산원님과 아산의 다경포 만호님이 합류했습니다. 모두 25인이 되었습니다. 두 분은 일찍 출발하셨지만 도중 고속도로 터널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지연되어 점심때에 겨우 합류했습니다. 이 사고는 4명의 사망자를 낸 큰 사고였음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점심 후 상주에서 충주까지 1시간 정도 이동했습니다. 경상우수사님만 버스에 합류한 가운데 모두 충주 이수일 장군 묘소로 향했습니다. 역시 이수일 장군에 대한 선행학습을 실시했습니다. 이수일 장군은 임진왜란 시기 경상좌수사로서 공을 세운바 있으며 그 공로로 선무원종일등공신이 되었음은 물론이죠. 종전 후에도 계속 함경도 북병사 등 주요 고위무관직을 역임하면서 고위 무관들이 근무하기를 꺼리는 북방에서 주로 활동을 했습니다. 이수일 장군도 삼도수군통제사(제20대)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수일 장군은 선조-광해군-인조 대에 이르기까지 핵심 고위 무관으로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였습니다. 인조 대에는 반정 1년 후에 일어난 이괄의 난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움으로써 진무공신 2등에 녹훈된 분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아도 조정에서는 이수일 장군을 계속 중용함으로써 79세가 되던 해까지도 공직을 수행했습니다. 그의 생애는 공직에서 물러난 지 겨우 1개월 만에 타계할 정도로 50년이나 되는 긴 세월동안 나라를 지켰습니다. 이런 분에게 충무 시호를 내리지 않는다면 이상하겠죠? 다행히 이수일 장군은 충무 시호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16인의 충무공 중 한 분으로 당당히 서 계신 분입니다.
이수일 장군 유적지에 도착했을 때 문중 후손 2분이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승용차로 이동한 회원님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했습니다. 먼저 신도비와 묘소를 답사한 후에 충훈사 참배를 하였습니다. 이 유적지 소개는 이수일 장군의 후손이신 경상우수사님이 맡아서 해 주셨습니다. 한편으로 이수일 장군 묘소는 제가 본 묘소 중 가장 아늑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만의 느낌이었을까요?
시간에 쫓겨 20분 거리의 충주문화회관 대극장에 도착했을 때 3시가 된지 1분이 지났습니다. 우리를 반겨주기 위해 일심님이 좌석을 마련해 놓고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숨 돌릴 시간도 없이 지정된 좌석에 앉아 2시간여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지난해 ‘이순신의 노래’ 공연에 이어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충주지회 지회장이신 해주오씨와 어머니 이정님이 1년의 세월 동안 준비한 결실을 펼친 무대입니다. 저는 ‘이순신의 어머니’ 공연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지켜본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시련이 참으로 컸다는 사실도 아는 분은 알고 있죠.
공연을 관람한 후 저녁 식사 시간에 충주지회 회원님들과 회포를 풀고 시간 관계상 석별의 정을 서둘러 나눠야 했습니다. 일심님, 이정님, 해주오씨님 외에 이뇌, 홍비, 선전관, 건천님 등등 충주지회 회원님을 개별적으로 잠깐 만났지만 상호 어수선한 환경 때문에 간단한 인사만 하고 헤어진 게 못내 아쉽습니다.
요즘은 음식도 퓨전식이 인기 있다고 합니다. 이번 답사는 그야말로 퓨전답사였습니다. 그리고 기존 답사지와 달리 이순신 장군이 아닌 다른 호국 영웅과 관련한 지역을 답사했다는 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답사를 준비하신 분도 수고하셨지만 바쁜 일정과 불편한 환경을 극복하고서도 답사에 참가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과 이배사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내년 신년회를 여수 종고산에서 가질 수 있길 소망해 보면서 이만 졸필 답사 후기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10월 23일 아침 격군 올림
첫댓글 꼼꼼하고 내실있는 준비와 답사후기로 참석못한 아쉬움을 달랩니다.
참석하셨으면 좋았을텐데...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뵙길 희망합니다.
답사의 전후사정과 답사지에 대한 소개가 정확하게 조목조목 적혀있네요^^
버스대신 자차로 이동하다보니 격군님의 사전강의를 듣지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자료집 잘 활용하겠습니다.^^
이번 퓨전답사는 격군님이하 남명손서 회장님과 도음주신분들 덕분에 잘다녀왔습니다.
감사드리며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쇼
ㅡ대전에서 달밤 드림
달밤님은 언제뵈어도 이배사의 보물이십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씨를 배우고자 노력 중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해설하라하니 알고있는내용도 말 못하고 어설프고 부실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이수일 20대수군통제사
3째아들 이완 34대통제사
둘째손자 이유하 56대 통제사 3대가통제사역임도 했지요
격군님주신자료이면서도 앞에서 말할려니 생각이 뜨오르지 않아서요
격군님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을 요. 정말 잘하셨고 고마웠습니다. 이번 이수일 장군이라는 훌륭한 역사 위인을 알게 된 것도 다 경상우수사님 덕분입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자주 뵙길 희망합니다.
경상우수사님 ^^
경주이가로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백의종군로악양 카패에서 일가를 만나게 되었네요
반가웠습니다
자주뵙기를 희망합니다
퓨전답사라는 부제가 마음에 듭니다.
우수회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
특권을 많이 누렸습니다..ㅎㅎ
답사 참가할 여건이 안되는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동자갑선님을 모든 분들이 존경합니다.
심신이 많이 아프실텐데도 내색 않고 열성적으로 도움을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합니다.
창원지회 분들이 부럽습니다.
동자갑선님ㆍ당일 머리아프신와중에도 버스안에서 열심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사전날 소풍가듯 설레임으로 잠도설쳤는데ㆍ
막상 출발하니 버스안에서부터 답사지와 공연장까지 이어지는 면학분위기와 즐거운 이배사님들 덕분에 더 뜻깊은 답사가 되었습니다ㆍ
같이한분들의 행복한얼굴 눈에 선합니다ㆍ
벌써부터 또가고싶게 만들어주신 까페지기님ㆍ감사합니다~^^~
다른 모임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발휘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번에도 부채 6개와 족자 1매를 직접 만들어 기부해 주셨습니다.
답사의 품위를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근데 족자를 깜박하고 당사자에게 전달하지 못했네요.
다음 기회에 꼭 전달할께요.
백의종군로악양님은 어느새 이배사의 보물이 되셨습니다.ㅎ
@격군(格軍) 부끄럽습니다ㅎ
답사 일정부터 과정,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올리셔서 참가하지 못한 회원들도 함께 간 듯 그림이 그려지겠습니다.
버스 안에서 선행학습이 참 좋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니까요.ㅎ
퓨전답사 기대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모두 한사람 한사람 참여의식과 배려 덕분인가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도 노고가 크셨습니다. 건강 유의하셔서 또 뵙겠습니다.
답사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번 퓨전답사로 정기룡장군, 이수일장군에 대해 새롭게 공부가 되었고, '이순신의 어머니' 공연도 좋았습니다.
정성들여 만들어 주신 자료집도 틈틈이 더 읽어보겠습니다.
버스 안의 선행학습도 좋았지만, 내려서 이동할 때, 3열 종대로 졸졸이 따라다니던 모습을 기억하니 웃음이 납니다. ㅎㅎ
날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공연도 좋았고, 같이 다니는 님들도 좋았고... 다 좋았어요~^^
항상 흥이 있는 홍패님, 저는 전국구지만 홍패님의 봉사정신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번에도 수고많으셨고, 다음에도 또 3열 종대로 이동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ㅎ
우리는 배우고 공부하는 모임이라 이면에서 자료집과 적절한 해설준비
격군님이 계시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배움을 주신 정기룡님, 경상우수사님, 그리고 김성언 상주해설사님!
무엇보다 장군님의 어머니를 한편의 공연으로 엮어 가슴 뭉클한 감동과 말라가는 감성을
되살려주신 충주지회 이정님,해주오씨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회장님의 노심초사 덕분에 무탈한 답사가 되었습니다.
늘 존경합니다. 건강 더욱 유의하셔서 오랜 도반이 되길 기원합니다.
격군님!, 회장님!,총무님!, 감사님!, 이하 가족여러분~~
계획, 준비, 실행~~~완벽하고~~~ 감동이 충만한 ~~~
가을 답사여행이었습니다
큰 수고하심에 고마움과 경의를 표합니다~~~
절이도님은 가수이십니다.
버스 안에서 불러주신 이종용의 '너' ...원 가수보다 더 잘 부르신 것 같았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 노래방에 가면 10곡 이상 불러주시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여수지회의 위상을 올려주신 점 전국구로서 감사드립니다.
절이도님ㆍ공연후에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이유는 쉿)
@격군(格軍) 별말씀을요~~~더욱 목청껏 준비하겠습니다다~~~ ㅎㅎㅎ
@백의종군로악양 악양님~~~기억이~~~~~가물거려~~~ 송구합니다~~ ㅎㅎㅎ
어려운 여건속에 큰 마음으로 준비해주신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격군님!
그라고 저도 자료집 주십시요!
회장님이 선물 전달할 때 자료집 드린 걸로 압니다만...ㅎ
수고하셨습니다. 대단한 공연이었어요.
체력이 대단하시니 쉬라고 조언은 못하겠고... 더 열심히 하십시오.
다들
부럽네요.
버스안의 선행학습이니 등등~~
질투가 나는건 왜일까요?
보기 좋아서 그럴꺼예요.
고맙습니다.
공부하고 갑니다.
모두모두 멋지십니다.
보산원님은 은근히 타인의 기분을 up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계속 그렇게 하시면 만인이 존경합니다.ㅎ
이런저런 이유로..
격군님의 후기를 읽으니..
충주공연 못 참석한것이 더욱 죄송해집니다.
회원님들 모두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그리고 교통편도 극과 극인데 어떻게 참가하겠어요?
다음에 남도에서 봅시다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애쓰셨습니다 👏 👏 👏 👏 👏 👏 👏 👏
감사합니다. 역시 원임회장님이 계셔서 든든했습니다.
정기룡 전문가님 앞에서 떠들었으니 미안 죄송...ㅎ
@격군(格軍) 천만의 말씀
새벽에 출발하느라 잠을 설쳐서 ~~거의 자질못해서~~ 버스안에서의 강의를 제대로 듣질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격군님~~눈꺼풀이 천근만근 이였습니다. 신년회는 종고산에서 뵙도록 하지요~~
괜찮습니다. 눈뜨고 주무셨군요. 전혀 그런 느낌 없었는데...오히려 구영탄이 조는 것 같았는데...
종고산에서의 신년회 기대합니다.
함께 못한 퓨전답사의 아쉬움을 답사기를 읽으며 달랩니다. 격군님이 계시기에 알찬 답사가 되었죠. 준비 및 진행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창원지회장이 안보이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다음에 언제든 다시 함께할 날이 오겠지요. 그날을 기다릴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