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5편> 삼성의 스마트글라스 이야기
<사진설명>
페이스북이 스마트 안경 '레이벤 스토리'를 공개했다/페이스북
♧스마트폰 다음 시대는 스마트글라스 시대가 온다♧
"스마트폰 다음 시대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라는 물음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대답해야 할 시간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에 미래가 있듯이 미국의 대표적 혁신 클러스터인 보스턴 케임브리지와 실리콘밸리에서는 오늘도 아프간이나 코로나 팬데믹에 상관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팬데믹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90%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며 2인, 4인 제한없이 저녁에 야외 식당에 모여 직장 동료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는 온통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사회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1980년 대에 대한민국 최초의 가정용 컴퓨터가 보급됐고, 88년에는벽돌만 한 크기의 휴대폰이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작고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가 흔한, 스마트폰 역시 손바닥보다 작아졌다. 그뿐일까 우리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어폰은 반드시 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유선 이어폰을 쓰는 사용자를 찿기 힘들다. 우리의 일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그렇다면 다음으로 우리의 삶을 새롭게 뒤바꿀 디바이스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다음 단계로 '스마트글라스'를 꼽고 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여기에서 답을 찿아야 한다.
♧스마트글라스는 증강현실(AR)을 말한다♧
증강현실(AR)은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과 그래픽으로 구성된 가상의 사물을 합성해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정보를 만들어내는 화상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개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 및 혼합현실 시장 규모 2021-2024'에 따르면, 2021년 XR, AR, VR, MR 전체 시장 규모는 307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2024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를 3천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4월 증강현실(AR) 시장이 2020년부터 가상현실(VR) 시장을 추월해 2022년에는 1000억달러(약 11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23년까지 전 세계 AR 헤드셋 출하량은 2020년 출하 예정량 대비 12배에 달하는 3,000만 대 이상에 이용자 수도 24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강현실 시장은 2016년 포켓몬고의 폭발적인 인기를 통해 무대에 올랐으나, 2021년 지금까지도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내에서만 쓸 수 있는 VR 기기와 달리 AR 기기는 실외로 가지고 갈 수 있어 휴대폰과 같은 이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양손을 자유롭게 하는 장점이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하드웨어의 발전을 통해 의료, 공공 안전, 공업, 관광, 마케팅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고, 5G와 컴퓨터의 확산을 등에 업어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출시와 철수를 반복한 지난 세월과는 다르게, 앞으로의 시장은 전도유망한 셈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모두 오래전부터 통용돼왔지만, 2021년 오늘까지도 대중화와는 거리가 있다. 콘텐츠와 재생 환경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시각화하는 하드웨어 완성도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현실보다도 증강현실 쪽의 발전이 훨씬 더디다.
포화상태가 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증강현실(A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은 2016년 이미 AR글라스 시대를 내다보고 “가상현실(VR)보다 증강현실(AR)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증강현실(AR)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애플의 미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 각 빅태크 기업들의 스마트글라스(AR글라스) 개발 실상을 들여다 보자.
♧구글의 스마트글라스 개발 현황♧
대표적으로 구글은 지난 2013년 말 '구글글라스'라는 이름으로 세계 첫 AR글라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비싼 가격과 무거운 무게, 낮은 활용도 탓에 출시 2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구글글라스 실패 이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시장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0년 7월 구글은 스마트글라스를 만드는 캐나다 기반 기업 노스(North)를 약 216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구글은 데일리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 안경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구글은 스마트글라스라는 미래기술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현실화한 기업이다.
구글글라스는 구글 내 연구 그룹인 구글 X가 초창기 만든 제품으로, 컨슈머용 정식 버전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은 모두 개발자 버전이며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2까지 공개된 상태다.
구글글라스는 프로세서,배터리, 와이파이 지원, 블루투스, 카메라, 트랙패드 등을 갖추고 있는 소형 컴퓨터다.거기에 안경 형태의 디자인과 무게는 약 36g으로 가볍게 제작되어 많은 체험자가 착용한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구글은 2019년 2월에 산업용 AR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를 출시가격 999달러에 선보였다. 구글이 산업용 AR글라스가 나오게 된 과정은 이렇다.
구글글라스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구동 방식이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안경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사진을 찍는 등의 행동이 어색해 보였기 때문이다.또한, 태양광 아래에서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지 않거나, 배터리 시간이 짧고, 두통을 유발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또한, 카메라가 달려 있어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따라서 공공장소나 영화관, 탈의실, 수영장 등에서 사용할 수 없어 실제로 활용할 수 없는 장소가 많았다.이러한
문제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사용하면 해결된다. 따라서 구글글라스는 컨슈머 버전이 아닌 기업 버전(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되었다. 재고 파악 등 물류에 사용하기도 하며, 수리 방식을 AR로 알려주는 등 기업용으로는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있다.
구글이 인수한 노스(North)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스마트 안경 포컬스(Focals)를 만드는 업체다.구글 인수 이전 출시했던 Focals1.0을 살펴보면 노스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포컬스는 일반 안경과 가장 가까운 형태의
AR글라스다. 안경테 부분이 조금 두꺼운 걸 제외하면 외형에서 안경과의 큰 차이는
없다. 구동 방식은 작은 LCD를 통해 안경 유리에 빛을 분사하고, 반사된 빛을 통해 사용자가 정보를 얻는 형태다. 조작은 안경 옆이 아닌 반지 형태의 컨트롤러로 대신한다. 조이스틱과 터치패드가 모두 달려 있다. 별도의 컨트롤러를 탑재한 이유는 안경을 두드려 대화하는 것이 좋은 사용자경험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컨트롤러는 책상 아래에 손을내리고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은 전화, 내비게이션,메시징, 메일 등으로 간단한 편이다. 메시지와 메일 등은 지메일에 도입된 스마트 리플라이와 같은 형태로, 간단한 답장은 루프(링)를 통해 할 수있다. 단순한 정보만 보여주는 인터페이스가 포컬스의 강점이며, 단순한 형태만으로도 내비게이션, 메시징 등의 킬러 앱을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컬스 LCD는 항상 켜져있지는 않는 것으로, 잠깐씩만 기능을 사용한다면 18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케이스에서 충전할 수 있다. 메시지나 이메일, 전화 등 전화의 핵심 기능을 전화 없이 사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워치의 활용성과 더 유사하다.
구글은 과거에 안경을 컴퓨터로 만들려다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는 불편을, 주변 사람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구글이 애초에 만들었어야 했던 것이 포컬스(Focals)와 같은 제품이 아니었을까. 노스의 임직원들은 구글의 팀에 합류해 자사의 기술을 구글에 이식하게 된다. 앞으로 구글 스마트글라스의 진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애플의 스마트글라스 개발 현황♧
애플의 스마트폰으로 구동하는 AR 서비스는 오래 전부터 출시하고 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고급 라인업에 라이다 센서를 달아 사물의 3D 깊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돌비(Dolby Laboratories)와 아비드(Avid Technology Inc.)에 근무한 적 있는 하드웨어 전문가 마이크 록웰(Mike Rockwell)이 1000명의 엔지니어 그룹과 함께 VR과 AR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 2018년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 AR스마트 안경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다. '애플글라스'로 불리는 이 안경은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되며, 3D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고, 무선충전과 QR코드 인식도 가능하다. 애플은 오는 2023년 이 제품을 발매할 계획이다.
애플은 자사의 스마트 안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2020년 가상현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VR)을 융합시켜 이를 생중계하는 콘텐츠 스트리밍 업체인 넥스트VR를 인수했다. 이 업체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스케일링 기술은 이 회사만 보유한 특허기술이다. 또한 위치기반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한 스페이시스도 사들였다.
애플은 2017년 3억9000만달러, 2021년 4억1000만달러 총 8억달러 자금을 지원한 화합물 반도체와 광학소자 등을 다루는 미국 투식스 회사가 있다. 투식스는 AR글라스 등에 탑재하는 새로운 VCSEL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VCSEL은 얼굴인식 기능인 Face ID와 포트레이트 셀카 기능 등에 사용되늗 '수직 캐비티 면발광레이서'이다.
2021년 2월에 출력과 효율을 높힌 VCSEL 어레이를 발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이미터(발광부) 당 출력을 2배로 높히고, 전력 변한 효율을 56%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즉 기존 제품과 같은 출력이라면 보다 소비 전력이 적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AR글라스와 같은 2차전지로 구동하는 기기에 적합하다.
♧페이스북 스마트글라스 개발 현황♧
올해 7월 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어닝콜(실적발표)을 통해 "페이스북 다음 하드웨어 출시는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손가락 검지 두께의 얇은 안경형 디바이스로 스마트한 일상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명품 글라스 레이밴의 제조사 룩소타카와 스마트글라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2030년에 사람들이 스마트글라스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레이밴 스마트안경은 통합 디스플레이는 없을 것이며 증강현실(AR) 기능이 제외되어 증강현실(AR) 기기로 분류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순간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페이스북은 사람 자체가 디바이스가 되는 미래 세대를 꿈구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 신경체계, 근육 신호를 감지해서 사용자가 의도하는 바대로 움직이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려고 하는 VR기기나 스마트글라스(AR글라스) 등이 스마트폰과 PC를 대신하는 차세대컴퓨터 기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동작과 명령은 물론 주변 환경과 상황을 컴퓨터가 인식하고 답하는 상호 작용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일환으로 페이스북은 VR 대중화에 힘써왔으며 지난해 출시한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가 그 결과물이라고 했다. 첫 아이폰이 100만 대 팔리는데 74일 걸렸는데 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2'가 팔리는데 79일 걸렸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를 엊그제 9월9일 공개했다. 안경을 쓴 상태로 사진·영상을 찍고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R(증강현실) 안경 개발을 위한 첫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9월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날 공개한 스마트안경은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Ray-Ban)의 제조사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개발했다. 안경을 쓰고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걸 수 있다. 사진·영상을 촬영하고 앱을 활용해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할 수 있다. '레이밴 스토리'로 명명된 이 스마트안경 가격은 299달러부터 시작한다.
페이스북이 레이밴과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안경에 대해 뉴욕타임즈(NYT)는 페이스북 스마트안경 착용 후기 기사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안경엔 카메라 2대, 마이크로 스피커 2대, 마이크 3개, 퀄컴의 스냅드래곤프로세서 칩이 내장돼있다. 안경테의 버튼을 누르면 30초 길이 동영상 35개 또는 50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을 쓰고 "페이스북, 페이스북"이라고 말하면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도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다. 'USB-C' 케이블을 통해 PC에 연결할 수 있는 충전케이스도 함께 제공된다. 완전 충전 때 약 6시간 동안 안경을 쓸 수 있다.앤드루 보스워스 페이스북 리얼리티랩 부사장은 "사진을 찍고 싶을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얼굴 앞에 대는 것보다 스마트안경이 낫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주력했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레이밴은 안경테 내부의 기술보다 안경 패션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테크기업들도 스마트 안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스냅 등이 스마트안경을 출시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 때문에 인기를 끄는 데 실패했다.
스마트안경의 최종 단계로 꼽히는 AR 안경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16년 스마트안경을 공개한 스냅은 올해 AR 안경을 출시했지만 일반 판매용은 아니었다. 에반 슈피겔 스냅 대표(CEO)는 2019년 "AR 안경이 널리 보급되기까진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AR 안경 출시까진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CEO)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스마트 안경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마트글라스를 사용하면 마치 '텔레포트'를 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을 경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스마트안경 '레이밴 스토리'는 명실상부한 스마트글라스(AR글라스)로 가는 중간 제품으로 보면 맞다.
페이스북은 올해 6월 스웨덴의 디지털 지도(3D맵)업체 'Mapliary'를 인수했고, 앞서 2월에는 컴퓨터비전 스타트업인 ‘스케이프 테크놀로지’와 VR게임사인 ‘산자루게임즈’를 인수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VR헤드셋 기업 ‘오큘러스’를 인수한데 이어 2019년에는 VR 게임사 '‘비트게임즈’를 인수했다. 현재 ‘오리온’ 프로젝트명으로 AR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스마트글라스 시대를 위한 준비를 다른 경쟁 빅태크 기업들과 비교해 선도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클라스 개발 현황♧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에 증강현실 기기인 홀로렌즈를 공개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작년 11월 2일에는 혼합 현실용 홀로그래픽 컴퓨터인 홀로렌즈 2를 국내 시장에 공개했는데, 해당 제품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AR 기기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홀로렌즈 2는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사의 구매 플랜을 통해 제공되는 산업용 기기다. 벤틀리 시스템즈의 경우 홀로렌즈 2를 활용해 건축 현장의 시공 진행 상황과 현장 위협 안전 요구 등을 구현하며, 석유 업체인 쉐브론은 원격 지원 및 매뉴얼, 도면 공유 등 비대면 작업 환경에 홀로렌즈 2를 사용한다. 가격대가 500만 원에, 개인 이용을 위한 콘텐츠가 없어 AR 기기의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현 시점에서는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춰 AR 기기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MS는 이어 지난 3월 복수의 사람이 가상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쉬(Mesh)를 개발했다. 이용자가 홀로렌즈2를 쓰고 메쉬에 접속하면 서로 다른 대륙에 있어도 같은 사무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며 업무를 할 수 있다고 MS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VR 기술업체 제니맥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관련 콘텐츠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MS는 아직까지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대한 코맨트는 없다. 그러나 가장 진보된 AR 기기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이다. 따라서 스마트글라스 개발 기업과의 협업에 의한 공동 개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삼성의 스마트글라스 개발 현황♧
삼성전자는 2014년 오큘러스 VR과 협력해 기어 VR이라는 가상현실 체험기기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4나 갤럭시 S6를 비롯해 스마트폰을 기기 앞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형태의 VR기기를 선보였지만, VR 시장 자체의 약세와 오큘러스 퀘스트 같은 자체 디스플레이 내장형 VR 기기가 대세가 되면서 조용히 VR 기기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IT 팁스터(유출자) 워킹캣(WalkingCat)이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의 AR 글래스 (AR Glasses) 및 글래스 라이트(Glasses Lite) 영상으로 추정되는 자료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의 AR 시장에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삼성 AR 글래스 라이트’는 뿔테 형태의 큰 안경알이 달린 안경으로, 가상 화면은 물론 삼성 갤럭시 워치를 통한 확장된 조작, 휴대용 미디어, 덱스 디스플레이, 화상 통화, 선글라스 모드 등을 지원하며, 1인칭 시점의 드론 조종 등을 지원한다. ‘삼성 AR 글래스’는 사용자가 증강현실 오피스와 홀로그램 전화, 증강현실 시뮬레이션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영상으로 확인된 홀로그램 등을 실제 AR 기술로 적용하기란 쉽지 않겠으나, 사실 여부를 떠나자면 대중이 원하는 일상적인 활용에 근접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R 확장현실(XR) 전문기업 디지렌즈(DIGILENS)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디지렌즈는 미국의 AR기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업체의 선두주자로 알려져있다. VR용 디스플레이(HMD)에 이어 향후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AR 스마트글라스'가 등장할 지 주목된다.
한편으로 삼성전자는 고글 형태의 AR글라스와 이를 구현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스(AP) 개발에 한창이다. 초연결, 초실감 등을 구현해 5G 주도권 다툼에 승리하기 위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 하려는 의도다.
더불어 앞서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AR글라스에 탑재될 AP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AR글라스에 들어갈 AP는 스마트폰용 보다 더 크기가 작고 저전력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초미세 반도체 제조 공법인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해 칩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과정으로보아 삼성은 디지렌즈를 통해 향후 선글라스 형태의 '삼성 AR 글래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2021년 2월21일 IT 신제품 전문 유출로 신뢰받는 워킹캣이 삼성의 스마트 안경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2개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하였다. 해당 영상 속 주인공은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고 가상 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쇼파에 누워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심지어 드론과 시점을 공유하여 1인칭 시점에서 드론을 조종하기까지 했다. 삼성의 스마트글라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20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CES2020) 기조연설에서 AR글라스를 활용하여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추해 보면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맨트는 없지만 삼성도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빅태크 기업들 스마트글라스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한마디로 어느 기업이 앞서 있다고 단언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완전한 스마트글라스 하드웨어가 탄생하는 노정의 중간 쯤에 와있는 중간 제품이 선보이고 있는 정도로 보면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글로벌 삼성 기업의 스마트글라스에 대한 확고한 미래 비전을 현 시점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현 시점에서 다시한번 노키아의 몰락을 가져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노키아는 2000년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던 플립폰(두껑 여닫이식 휴대폰)을 외면하면서 노키아의 초기의 실수이자 최대 실수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다. 두번 째 초대형 실수는 2000년 후반 애플의 아이폰을 럭셔리폰으로 치부하고 애플이 스마트폰의 리더라고 자칭함에도 스마트폰을 애써 무시하고 잘못된 길로 발을 들여 놓으면서 몰락의 길을 재촉했다는 사실이다. 노키아의 한 CEO의 오판이 결국 노키아를 망하게 한 것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특단의 스마트글라스 진격의 출발점을 정해야한다. 계열사 CEO들에게 위임할 사안이 아니다.지금까지 살펴본 빅태크 기업들의 개발 현황을 철저히 점검하여 진격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특단의 M&A를 통한 독자적 진로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경쟁관계의 빅태크 기업과의 협업으로 갈 것인지 결단할 시점이다.
♧스마트글라스가 넘어야 할 난관들♧
스마트글라스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먼저 넘어야 할 벽이 존재한다.
우선 사람들의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 대부분의 글라스가 아직은 동작 인식을 주로 이용하다 보니 사용할 때 필수적으로 고개를 움직여야 한다. 이때 제 3자가 해당 모습을 보면 대중화가 되기 이전에는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뿐만아니라 도촬의 위험도 존재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촬영을 한다면 카메라를 피사체로 향하게 한다는 행동이 필요하지만 스마트글라스는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심지어 스마트글라스로 1인 방송을 진행한다면 상대방은 그 사실도 모른채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에 대응하는 제품이 구글이 인수한 노스(North)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스마트안경 포컬스(Focals)를 출시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인식 여부에 따라 활용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시애틀의 한 식당은 스마트글라스 착용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해당 매장의 주인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게는 사적인 공간으로 손님들은 누군가 몰래 자신을 촬영해 이 사진이 인터넷에 올려지는 것을 원치 안할 것"이라며 금지 이유를 밝혔다.
♧이미 실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글라스 현실♧
그러나 스마트글라스는 일반인들에게 상용화만 되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선 앞서 예시한 페이스북사의 경우 직원들에게 프로젝트 아리아글라스를 제공하여 착용토록 하고 있다.
국내 식품 업체 P사의 경우 제품의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스마트글라스를 도입하였다. 공장 담당자가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고 현장 실사가 필요한 곳을 비추며 비대면 점검이 이뤄진다. 담당자가 비춘 곳은 스마트글라스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하고, 촬영한 영상은 품질안전관리 담당자의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모니터링 기기로 실시간 송출된다. 즉 품질안전관리 담당자는 공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생생하게 현장을 점검할 수 있다.
스마트글라스의 상용화를 위해선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는 변화에 익숙하고 적응도 빠른 사회이다.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한 채 보내는 일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로 우리 앞에 닥치는 현실입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6편 '이재용 부회장의 트레이드마크는 바이오다'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