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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민주시민을 위한 역사 리터러시 수업
역사 부정과 가짜 뉴스에 맞서 세상을 바로 보는 힘을 키운다!
요즘 학생들은 더 이상 학교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 책만으로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 물론 여전히 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제는 유튜브와 같은 경로를 통해 역사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런 미디어를 통해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과 전혀 다른 자료나 논리를 접하거나, 가짜 뉴스에 대해 교사에게 질문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며 혼란을 만드는 이들과 속는 이들이 있다. 가짜 뉴스는 ‘검증 가능한 사실을 허위로 이야기하는 정보’를 말한다. 즉 검증이 덜 된 소위 ‘카더라’ 정도의 사건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역사적 검증과 판단이 끝난 사실을 대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는 지엽적인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극적인 문구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재생산해 내는 방식으로, 현재 우리의 일상과 너무나도 밀접한 디지털 미디어라는 수단을 이용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럼, 우리는 가짜 뉴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짜 뉴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가짜 뉴스의 대상이 되는 사건의 흐름과 가짜 뉴스의 반박 논거를 아는 것이다. 가짜 뉴스를 반박할 논거만 충분하다면 조금씩 변이되어 노출되는 가짜 뉴스들을 극복할 수 있다. 가짜 뉴스는 검증이 가능한 사실을 허위로 왜곡시킨 정보이기에, 사실을 검증하고 진실을 아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만, 그 진실을 파고드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지난하다. 가령 “독도는 일본의 영토이다.”라는 정보에 대해 “그건 가짜 뉴스야.”라고 누구나 말할 수는 있어도 막상 그것을 반박할 근거를 쉽게 대지 못하는 이유이다. 보통 이와 관련한 서적들은 연구자들이 집필한 전문 학술서인 데다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체를 살펴보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가짜 뉴스를 반박하는 데 드는 지난한 어려움을 덜어내고,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아 교사와 학생, 일반인들 누구나 가짜 뉴스를 반박할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책은 역사적 통찰력과 더불어, 다양한 의견을 중요하게 여기는 민주주의와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가짜 이야기를 구별할 줄 아는 민주시민의 역량을 기르는 데 마중물이 되어 줄 것이다.
독립운동의 근대사부터 민주화운동의 현대사까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 톺아보기
우리나라 근대사와 현대사 중 지금까지도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최근 논란이 되는 가짜 뉴스나 오해가 많은 12가지 역사적 장면을 선정했다. 이 책에서는 그 12가지 장면을 중심으로 총 50여 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질문들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가짜 뉴스를 반박할 논거를 들며 하나하나 팩트체크를 한다.
1장에서는 식민지 근대화론,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 독도 문제 등을 중심으로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사실들과 가짜 뉴스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통계자료의 일부만 제시함으로써 오해의 소지가 커질 경우, 유명 강사가 강연이나 강의에서 한 이야기 중에서 사람들이 여과 없이 받아들일 위험이 있는 경우, 과거 교과서에 실려 있었거나 언론에 보도된 것이라 그것을 당연히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후 연구 성과에 의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경우, 특정 서적이나 사이트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의도로 양산되고 있는 거짓 이야기들 가운데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2장에서는 분단을 비롯한 현대 우리나라의 근간이 이루어진 시기인 해방 후 3년, 이념의 맹신과 국가의 위력이 어떤 참혹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알려 준 제주4․3, 한일 간 화해의 기회로 시작했으나 오늘날까지도 한일 갈등으로 이어진 원인이 된 한일 협정,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민주화운동의 촛불이 되어 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알아본다. 이 장면들은 오늘날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변곡점이 된 역사적 장면으로, 그 위상만큼이나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생산되고 있는 가짜 뉴스로 지금까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부록으로는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며 흥미롭게 역사를 접하는 수업, 가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며 현대사와 민주주의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젝트 수업 등 저자들의 교실 속 수업 경험과 사례를 담았다.
■ 추천의 글
시민으로서 우리는 계속 의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동안 배워 온, 당연하다고 생각한 역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근현대사 관련 가짜 뉴스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 책과 함께 독립운동의 근대사부터 민주화운동의 현대사까지 우리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시민의 책임을 함께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김재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시민교육센터)
근현대사의 진실을 논란의 지하실에 가두지 않고 논쟁의 광장으로 불러내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두 저자가 기꺼이 그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까닭은 좋은 역사 수업을 꾸준히 실천해 왔기 때문이지요.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는 시민들, 역사 공부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학생들,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두 저자의 용기가 고스란히 전염되기를 바랍니다.
문순창 (광명 운산고등학교 역사교사)
이 책은 우리 역사와 뉴스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열어 줍니다. 당연하게만 생각해 왔던 근현대사의 주요 역사들을 새롭게 살피고, 이와 관련해 최근 논란이 되는 가짜 뉴스들을 흥미진진하면서도 알차게 안내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와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일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하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배성호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서울송중초 교사)
세상이 가짜 뉴스로 위기에 빠졌다. 특히 역사 속 가짜 뉴스는 더욱 검증하기가 어렵기에, 그로 인한 피해를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 역사 속 가짜 뉴스에 맞서는 용감한 선생님들이 나타났다. 거짓과 부정에 맞서 대신 싸워 주는 이 어벤져스 덕분에 우리 청소년들이 더욱 안심하고 역사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선생님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진실을 원하는 자여, 이 책을 받아라!
차경호 (대구 경혜여자중학교 역사교사)
■ 저자
신봉석
자칭 ‘호모 히스토리쿠스’로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과 함께 역사 수업을 펼쳐 가는 순간이 무척 즐거운 초등 교사이다.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2019, 세종), 역사 교원 컨설팅 전문요원 양성과정(2020, 교육부) 및 「사기충전! 아이들에게 역사를 말랑말랑하게(티처빌)」, 「평화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억과 기념(티처빌)」 등의 원격연수로 선생님들과 만나고 있다. 아이들과 역사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 늘 고민하고 있고, 그런 고민의 일환으로 사회 교과서 집필을 위해 여러 선생님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쓴 책으로는 『초등 한국사 레시피 1~2』와 『한국사 놀이 수업 백과』(공저)가 있다.
doinghistory@naver.com
정한식
‘곰선생’이라는 별칭으로 대구에서 학생들과 역사 수업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는 초등 교사이다. 대구광역시사회과연구교사(2020~)로서 역사를 포함한 사회과 수업에 대해 강의하며 선생님들을 지원해 왔다.
네이버 블로그 ‘곰선생의 수업이야기’(https://blog.naver.com/gunred)를 운영하며 선생님들과 다양한 수업을 공유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한국사 놀이 수업 백과』(공저)가 있다.
gunred@naver.com
■ 검토
차경호
대구 경혜여중에서 역사를 가르치면서, 대구대학교 역사교육과 겸임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초임 교사 때 역사 수업에서 사극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여,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 연수 등을 통해 현장 교사들과 수업 사례를 나누었다.
대구 MBC 라디오 방송 「특급작전」 프로그램에서 6년간 「차경호 선생님의 역사 이야기」 코너를 진행하였고, 팟캐스트 「역사유랑단」을 통해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였다. 쓴 책으로는 『방탄 차력사의 오늘 이야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공저), 『선생님이 들려주는 근현대 대구 이야기』(공저),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공저)가 있다.
■ 책 속으로
일부 학자들은 일제의 한국인 노무 동원이 강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징용 기간은 길어 봐야 8개월 정도의 단기간이었고, 모집과 관 알선에는 법률성 강제성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지요. 또 노무 현장의 생활이 무척 자유로웠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강제성 없이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자유로운 일터에서 ‘탈출’하는 한국인 노동자는 왜 그렇게 많았을까요?
-「일제강점기 한국의 경제 상황」중
일본군‘위안부’의 경우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흔히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실증적인 증거로 생각하지 않고 강제 연행을 입증하는 공문서를 요구합니다. 실제로 총독부가 공문서에 그런 내용의 지시 사항을 자세히 표기했을 리도 만무합니다. 김일성이 남침을 지시한 공문서를 찾을 수 없다면 한국전쟁의 책임이 북한에 없는 것일까요?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지시 공문서를 찾을 수 없다면 홀로코스트가 없었던 일이 될까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중
1945년 12월 27일 국내 언론의 모스크바삼상회의 관련 보도는 오보였습니다. 모스크바삼상회의의 주요 내용인 임시정부와 독립국가 수립에 관한 보도는 온데간데없고, 신탁통치조차 그 의미가 부정적으로 변질되어 있었지요. 처음엔 좌우 할 것 없이 모두 반탁운동의 입장이었던 남한 지역은 좌익들이 찬탁으로 돌아서자, 반탁 시위 일변도에서 우익과 좌익의 갈등 양상으로 바뀌어 갑니다. 그 결과, 남한 사회에서는 우익이 대중성을 얻어 득세하기 시작했고 좌익은 배척을 당했습니다.
……
결국, 국내 언론의 오보가 통일된 정부에서 좌우 대립을 거쳐 단독 정부 수립에 이르도록 친절히 이끈 꼴이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잘못의 책임을 언론에게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당시 언론들이 정확한 보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부 정치인들이 왜곡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씌울 가능성도 높았으니까요. 또 사람들이 모스크바협정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미·소공동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어 임시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다만 언론의 역할이 사실을 제대로 체크하고 보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볼 때, 과도기라는 불완전한 역사 속에서 치명적인 오보가 있었다는 점은 해방 후 3년 역사에서 내내 아쉬운 점입니다.
-「우리 삶을 바꾼 해방 후 3년」중
2018년 10월 30일 일본제철(판결 당시 신일철 주금)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재상고심 승소와 한일 협정을 연결해서 생각해 봅시다.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 주자 일본은 격분했습니다. 그리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일 협정을 통해 개인 청구권은 포기한 것이니 자신들은 보상을 할 수 없고, 한국이 국제적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합니다. 아베 총리의 말대로 정말 한일 협정을 통해 개인 청구권까지 소멸됐을까요?
-「강제징용 피해자의 눈물과 한일 협정」중
2021년 미얀마와 1980년 광주, 이 둘은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오랜 군사정권을 겪고 민주주의라는 봄이 찾아오나 싶었지만 다시금 군인들의 군홧발에 짓밟히기 시작했고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저항했다는 점이 말입니다. 한국 대사관 앞에서 간절히 도움을 청했던 소녀도 1980년의 광주를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누구보다도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독재의 그늘을 걷어내고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발걸음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미얀마가 다시 군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정권을 세운다 해도, 민주주의로 향하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민주주의가 한층 성장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민주주의가 낳은 자유의 혜택을 가져 온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
가짜 뉴스는 사건의 일부만 발췌하여 협소한 시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전체 흐름 속에서 MBC와 광주세무서 방화만 끌어와, 폭동의 이미지를 씌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화’라는 단편적 사건은 잘못된 일이지만 우리가 말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은 방화 사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 사건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전체 사건에 대한 의미 부여는 별개입니다.
-「5월의 기억, 5•18민주화운동」중
■ 차 례
들어가며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1장 근현대사 팩트체크
일제와 우리나라의 근대화
일제강점기 한국의 경제 상황
3·1운동으로 독립 의지를 알린 한국인
민주공화국의 시작, 대한민국임시정부
최고의 무장 독립투쟁, 봉오동·청산리전투
일제 침략전쟁에 강제 동원된 한국인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
2장 현대사 팩트체크
우리 삶을 바꾼 해방 후 3년
제주4·3이 역사에 남긴 교훈
강제징용 피해자의 눈물과 한일 협정
5월의 기억, 5·18민주화운동
부록 근현대사 수업 활동
그림책으로 생각해 보는 ‘역사 부정’
역사 자료를 활용한 퀴즈 활동
통계자료로 역사적 상황 추측하기
영화, 만들기를 활용하기
팩트체크 카드 게임
민주시민으로 자라는 민주주의 프로젝트
나가며
하나의 사회현상이 된 역사 부정
현대사 속 가짜 뉴스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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