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6편>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이오다(하편)
6편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트레이드마크는 바이오다' 상편은 바이오 중심으로 하편은 병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설명>
서울 강남구 일원로 81에 소재한 삼성서울병원 전경,
'미래의료의 중심 SMC'의 비전을 내걸고 첨단지능형병원 구축을 위해 병원 내 프로세스 전반에 로봇 서비스를 활용한 의료 분야의 디지털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이 의료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서야 한다♧
의료산업의 세계화는 연구 중심 병원으로 질적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병원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로인해 산업화가 이뤄져 미래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중심이 되어 세계 최고 의료기관인 존스홉킨스, 메이요 클리닉, MGH(하버드의대 부속병원), UCSF(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등 세계 빅4 병원을 벤치마킹하여 세계화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한국 3인의 슈바이처 중 한 사람인 현재 창원보건소장 이종철 소장이 2010년 삼성서울병원장 시절 강력한 소신을 피력했던게 우리나라 병원들이 글로벌화 되고 세계화 하는 길은 연구 중심 병원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의사들 업무의 50%는 연구(Research)에 매진해야 한다. 독자적인 치료법이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등 연구 성과는 곧 병원과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사들은 진료에만 매달린다. 훌륭한 지적 자원인 의사들에게 환자만 보라고 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데 의대로 보내는게 최고의 미덕으로 여길 정도로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의대에 몰린 우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따라서 우리나라 의사들의 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며 선진국처럼 진료뿐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역할에도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아울러 국가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 의술뿐아니라 혁신적인 신약, 의료기기, 진단시약까지 고부가가치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병원이 기업처럼 이윤을 남겨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영리병원(투자개방형 병원)이 2018년 제주도에서 제주녹지국제병원이 개원했다. 이 병원은 외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외국인 전문병원이라 홍보하면서 진료자도 외국인에게 한정하고 진료과목도 피부과, 안과(라식스 시술), 성형외과(피부미용), 치과(임플란트) 등에 한정했다. 이렇게 설립된 병원은 2021년 8월18일 국내 1호 영리법인 제주국제녹지병원 허가 취소처분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지난해 10월 녹지병원 개설 허가 취소처분이 적법하다는 원심의 판결을 뒤집었다. 따라서 제주녹지병원의 운명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아직 한국은 시민단체들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병원의 영리법원화가 요원한 상황이다.따라서 병원의 세계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의 뒷받침이 없는 한 힘든 현실이다.
영리병윈은 공통적으로 국가의료보험시스템 내에서 직접 통제가 가능하여 의료비 폭등은 불가능하다. 복지 선진국에서는 영리병원이 보편화되어 있다. 독일, 프랑스가 20% 대의 영리병원이 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영리병원화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의료산업의 세계화는 갈길이 멀다.
이에따라 삼성서울병원이 싱가폴 등을 벤치마킹해 해외시장에서 수준 높은 한국 의술로 세계화 시도의 일환으로 두바이삼성병원을 2010년 4월 오픈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으로 2013년 2월 병원문을 닫게된다. 이로인해 삼성서울병원은 외국인 환자유치실적 1위 자리를 세브란스병원에게 넘겨주게 된다. 두바이삼성병원이 진료보다 중동환자를 삼성서울병원으로 보내는 사무소 역할에 집중한 것이 실패 요인이었다. 해외에서 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현지화와 브랜드 홍보가 중요한데 삼성서울병원은 이 부분에 소흘했던 것이다. 이러한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병원사업의 글로벌화 설계를 재정립하는 결단을 내려아 한다.
아울러 새로 들어서는 정부의 리더는 병원 사업의 세계화를 위한 영리병원화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외국의 의료관광객 유치와 한국 관광산업의 활로를 열어주는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때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한국에 와서 성형외과에 얼굴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한달간 서울 관광호텔에 투숙하여 시술하는 짬짬이 K-POP 공연에도 가보고, 영화관에 가서 K-영화도 구경하고, 제주도에 가서 제주 올레길도 다녀보고 돌아와 성형수술을 마치고 자기나라로 귀국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의 새로운 미모를 자랑하며 서울에서 다녔던 맛집 이야기며, 제주 바다 아름다운 풍광을 들려주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추억한다면 대한민국의 의술이 관광까지 연계해 주는 대한민국의 훌륭한 먹거리가 될 것임은 분명하지 않겠는가.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우리나라 병원 세계화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삼성서울병원을 기반으로한 실패에서 성공의 아이콘으로 성장시킬 충분한 대의명분을 세울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새로운 결단을 위해 한국 의료산업의 인프라 현황과 의료기술과 관련된 다양하고 대표적인 정보들을 올려 바이오와 병원에 대한 대결단에 일조가 되었으면 한다.
♧맞춤의학 시대가 도래한다♧
개인의 질병을 예측하고, 개인별 특성에 맞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의학'이 전 세계 바이오업계의 화두로 떠오른지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야기였다.
바이오업계는 맞춤의학 시대 구현을 위한 유전체(유전자의 총합) 분석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확보 등으로 맞춤의학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미국 샌디에이고는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전체학의 수도'(the capital of genomics)로 불릴 정도로 관련 연구소와 기업이 즐비하다.관련 기업만 100여개가 넘는다. 벤터 박사의 스타트업 '휴먼 롱제비티'와 유전체 분석 기업 일루미나도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뒀다. 일루미나는 현재 유전체 분석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인 100달러로 유전체를 분석하는 시대가 온다고 해 화제가 된 기업이다.
30억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인간 유전체 서열을 분석하면 질병 발생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실제 벤터 박사는 "개인의 유전체를 분석하면 어떤 질병에 걸릴지 예측해 대응할 수 있다"며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 자체가 치료가 아닌 '예방의학'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전체 분석을 활용하면 질병 예측뿐만 아니라 병에 걸린 후에도 유전적 특성에 알맞은 적절한 약물과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 것도 맞춤의학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인간의 방대한 유전정보가 '빅데이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존 반 펠트 GE헬스케어 제너럴 매니저는 "개인의 질병을 발견,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게 바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력"이라며 "인공지능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질병을 예측·진단할 수 있고 치료 타깃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은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BI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다.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디아고시에서 6월10일~6월18일까지 작년에 이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행사에는 460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었다.
삼바도 창립 첫해인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해 이 행사에 참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는데 지난 해부터 삼바는 가상전시관을 구축했다.
♧고령화 시대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는 어디까지?♧
인구 고령화로 요즈음 우리 세대들이 겪고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관계로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식들 입장에서 맞춤의학의 대표적 사례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최대 관심사이다.
알츠하이머 전령사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알츠하이머를 '인류 공공의 적(敵)'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캐머런은 지난 2012년 총리 당시 치매 정복을 위한 연구와 환자 관리를 국가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로 선포할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높은 인물이다. 2017년 1월부터는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Alzheimer's Research UK) 대표를 맡아왔다. 캐머런은 "1970~1980년대 인류가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였듯 이제는 모든 인류가 알츠하이머를 퇴치하기 위해 공동 전선을 펼칠 때"라고 주장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개인과 사회와 국가가 짊어지게 된 질곡의 길다란 터널을 지나가기 위해 치료약 개발에 발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삼성이 협업을 하든, 분업을 하든, M&A를 하든 치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삼바는 이 약 하나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수 있다.
전 세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약 개발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126개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152개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도(121개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136개의 임상시험)보다 소폭 증가한 상태로 계속 개발 중에 있다. 이 중에 우리나라도 11군데 제약회사 내지 바이오 회사에서 치매 치료약 개발에 임상 중에 있거나 임상을 준비 중에 있지만 치매 치료약 개발 경쟁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삼바가 치고 나갈 동력을 찿았으면 좋겠다.
국내 치매 치료 연구의 대가인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의 치매와 치료의 미래에 대해 알아봤다.
치매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며 치매로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세포가 손상돼 발생된다. 뇌혈관 막힘에는 큰 혈관 막힘과 작은 혈관 막힘이 있다. 큰 혈관이 막히면 반신불수,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중풍과 뇌졸증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에 작은 혈관이 막히면 한꺼번에 손상되는 뇌세포의 양이 적어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큰 혈관, 작은 혈관 막힘은 MRI(자기공명영상장치)와 MRA(혈관만 영상화하는 검사법) 검사를 통해 조기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예방에서 중요한 것은 뇌혈관을 일으키는 위험요소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담배, 운동부족, 비만 같은 위험인자들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혈관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데 지금까지는 신경심리검사(인지기능검사), 기억력과 관련된 혈액검사(치매위험 유전자 포함), 뇌 영상 촬영 등이 주로 사용됐다. 여기에 아밀로이드 검사가 추가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는 것이다. 대표적 검사법으로 뇌 촬영을 통해 뇌의 어느 부위에 얼마나 있는지 검사하는 아밀로이드 페트(Amyloid PET) 검사법은 비보험 검사로 비용이 약 110만~130만원 정도이고, 반면 뇌척수액 검사법은 비용은 40만원 가량이나 허리에서 뇌척수얙을 투입해 진행하는 검사법으로 환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낀다.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검사를 하면 약 90%가 양성을 나타낸다.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약 50%에서 양성을 보이는데 음성인 환자보다 3년 이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4배 이상 높다. 현재 인지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아밀로이드가 양성일 경우 10년 후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는 경도인지장애나 증상이 당장 없어도 아밀로이드 검사를 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아밀로이드 양성 진단을 받더라도 이것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올해 미국에서 아밀로이드 백신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아두카누맙은 한 달에 한 번, 약 1년간 정맥주사로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이 혈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서 뇌 속에 쌓인 아밀로이드를 밖으로 끌고 나와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아두카누맙을 투여하고 전후로 PET 촬영을 비교한 결과 아밀로이드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는 뇌 속에 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고 해서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았다.따라서 나덕렬 교수도 아밀로이드 백신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기 치매 환자에게만 써볼만 하다고 추천한다. 그는 50, 60대에 발병하는 조기 발현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매우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아밀로이드 백신을 맞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버는 것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운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아밀로이드가 적고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운동량이 적을수록 아밀로이드가 많이 쌓였으며 양성반응이 나온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비대면 시대에 원격의료의 등장♧
코로나19가 몰고온 대표적 현상은 비대면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이 자리잡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비대면 의료가 안착하는 모양새다. 비대면 의료는 환자가 의료인과 대면하지 않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형태인데 디지털 치료제와 원격의료로 분류할 수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비대면 의료에 적극적 입장이다.
현행 의료법상 국내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처방이나 진료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해 2월 24일 원격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해 왔다. 우리 정부도 의료분야에서 비대면 의료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2021년까지 호홉기 전담 클리닉 1000개소를 설치하여 사전 전화 상담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대면진료가 필요할 경우 예약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과 장애인 등 건강 취약 계층을 위한 비대면 돌봄시스템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민간에서는 온라인 비대면 의료 플랫폼이 다수 구축돼 왔다.
소프트넷은 병원 정보시스템과 의료 디바이스를 연동한 개인건강기록 플랫폼(inPHR)을 통해 사용자의 생애주기, 질병, 질환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기침·인후통·근육통 등 10가지 증상을 체크하고 위험신호를 사전 감지해 대시보드를 통해 의료진에게 알리는 기능이 있으며 고대 안암병원, 중앙대병원 등이 사용 중이다.
헬스케어 데이터 양방향 플랫폼 기업인 레몬헬스케어는 최근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에 통합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개시했다. 환자용 모바일 앱 기반 사물인터넷 생체 모니터링을 통해 제한된 의료인력으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안전하게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용 앱과 의료진용 웹서비스간 비대면 영상진료도 가능하다.
메디히어는 미국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국내 의료환경으로 개선해 적용한 '원격진료 플랫폼 서비스'를 명지병원, 한양대병원 등에 제공했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진료과가 연계됐고, 환자는 진료과목과 의사를 선택한 뒤 원격 화상진료를 받을 수 있다.
원격의료 허용에 따라 의약품 배달서비스 허용도 닥터가이드가 최근에 비대면 진료 종합플랫폼으로 보완한 '닥터나우'를 출시했다. 환자가 앱을 통해 선택한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은 후 의사가 처방한 약을 집에서 배달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원격의료 확산은 全세계적 추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원격의료를 허용하자는 논의조차 거의 없다.
혁신성장의 성패는 사실상 규제개혁을 통한 시장 친화적 기업환경 조성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데 현재 의료법은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지 않아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K-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감염병 대응 차원에서 한시적 허용을 통해 그 안정성과 필요성이 검증됐다면 원격의료의 시대적 흐름에 맞게 이제는 전격적인 허용을 늦출 수 없을 때이다.
원격의료는 소비자인 환자의 편의성 및 미래의학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이다. 그래서 공급자인 의사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그들은 "원격의료도 진료인데 의료사고의 법적 리스크가 있고, 시간이 더 걸리는데도 수익성은 별로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사들의 볼맨 소리에 의사 자신들도 영리화 및 의료서비스 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해소와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합리적 보험수가 등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밝혀야 한다. 이러한 원만한 당사자간의 소통을 정부가 주관하여 현 의료시스템 내에서 적용이 가능한 부분부터 서서히 확대해 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원격의료 도입에는 사회적 합의, 정부의 지원,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며 특히, 법․제도적 측면에서 가이드라인과 의무사항을 만들고 합리적 보험수가와 지불제도가 이뤄져야 하는게 선행되어야 우리나라도 원격의료 시대를 보다 수월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오며 더불어 의료산업의 세계화에 성큼 닥아가 세계에서 명실공히 의료의 메카 대한민국으로 우뚝 솟을 것이다.
원격의료는 의료사업의 글로벌화 세계화로 가는 필연적 과정에 놓여 있다. 따라서 삼성이 의료산업의 글로벌화에 공을 들여야 하는 게 원격의료이다. 여기에 삼바가 중심이 되는 이유가 있다.
반도체가 있고, IT가 있고, AI가 있고, 스마트폰 앱이 있고, 바이오가 있고, 백신이 있고, 삼성서울병원이 있는 삼바가 의료산업의 메카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것이 바로 세계화이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AI가 접목된 바이오산업이 약진하는 사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 세계가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아직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기 단계이지만 신약 개발 과정 중 가장 오래 걸리고 실패율이 높은 후보물질 탐색 단계의 효율을 끌어올리면 시간은 5분의 1로, 비용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이 AI기술로 후보물질을 발굴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는 AI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인 '클로버'로 암세포 데이터베이스(DB)와 조직DB, 유전자DB, 화학DB 등을 구축해 화합물과 약효 예측 등 방대한 자료를 질환 특성에 맞는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DL은 2019년 전 임상 단계에서 피부질환 글로벌 기업인 덴마크의 레오파마에 기술수출됐다. 4억2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이르는 수출 성과다.
정밀의학 분야에서 빅데이터 기술 적용 사례가 늘어나는 건 초기 단계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1년간 200~300건의 연구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연구원 1명이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데에는 평균 1~5년이 걸린다. 반면 AI는 같은 기간 논문 100만 건을 동시에 분석하고 임상데이터 400만 건을 처리할 수 있어 새로운 약물의 설계부터 합성, 검증까지 50일 이내에 완료가 가능하다. 이 같은 과정이 약 1조2,000억 원의 개발비용을 6,000억 원대로 낮추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적의 임상 디자인과 전 임상 시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임상시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AI의 장점 덕분이다.
SK바이오팜도 AI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R&D)에 적용하고 있다. 2018년 SK C&C와 협업해 개발한 이 플랫폼은 화합물의 특성과 약효, 안정성 등 분석, 선별작업과 모의실험을 통해 유효 화합물 디자인을 제시하는 약물 설계, 질병의 작용과 유전적 특성, 의료기록 같은 빅데이터 분석의 세 가지 포털로 구성됐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단순히 약물의 특성 예측을 넘어 물질 특허가 가능한 새로운 화합물까지 설계할 수 있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살이 빠진다는 핼스케어 사례♧
당뇨병과 살찐 환자를 치료하는 내분비내과 의사들이 요즘 흥분하고 있다. 비만 치료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주사제 위고비(wegovy)를 비만 치료에 사용 승인했다. 미국과 영국, 유수 언론들은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타이틀을 붙이며 반겼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만든 위고비는 당뇨병 치료에 쓰이던 ‘세마글루타이드’라는 약물의 고용량 주사제 버전이다. 일주일 한 번 놓는 주사제다.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약물의 용량을 높여서 비만 치료에 투입한 것이다.
결과가 획기적이다. 위고비 맞은 환자들은 평균 자기 체중의 15%가 빠졌다. 기존 비만 치료제는 5~9% 감소 효과만 냈다. 위고비 투여 세 명 중 한 명 꼴로 자기 체중 20%까지 줄었다. 몸무게 100kg인 사람이 80kg된 것이다. 이 정도면 비만 관련 질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모두 개선되는 수준이다. 수술로 위장 크기를 확 줄이는 비만 수술 효과와 맞먹는다.
비만인을 둘로 나눠, 한 그룹은 위고비 주사와 함께 느슨한 식이요법과 운동, 다른 그룹은 주사와 식이제한과 운동을 세게 했다. 나중에 보니 두 그룹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즉 주사만 잘 맞으면, 식이제한과 운동을 세게 하지 않아도 살이 잘 빠진다는 얘기다.
도대체 어떤 효과를 내기에 이러는 걸까. 위고비의 엄마 격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소장에서 음식을 먹으면 분비되는 호르몬(GLP-1) 작용제이다. 이 호르몬은 음식이 들어오면 췌장에 알려서 인슐린 분비를 늘리라고 알려준다. 일종의 홍수 경보 체계다. 한꺼번에 음식이 소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힘드니, 위장에게 배출 속도를 줄이라고도 지시한다. 수량을 조절하는 댐 역할이다. 그리고는 뇌에 알려서 포만감을 높이고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위고비 주사는 그런 호르몬 작용 약물 용량을 크게 올려서 살 빼는 효과를 높였다.
지금까지 10여개의 비만 치료제가 등장해서 환호와 실망을 반복했다. 위고비는 이르면 내년 후반기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비만 개선에 게임 체인저가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국인도 임상 시험에 참여해서 나온 결과니, 주사로 살 빠질 ‘희망’의 여지는 크지 싶다.
♧바이오 선진국이 보인다, 올해 제약업계 기술수출 신기록 기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 수출액이 지난해 기록(10조1500억 원)을 깨고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수출 신약 구성도 항암, 위식도역류질환, 플랫폼 기술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13일까지 회원사 299곳의 기술 수출은 총 15건, 수출액은 5조737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LG화학과 HK이노엔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주사의 중국 수출과 레고켐바이오의 미국 바이오기업과의 공동연구 계약 등 비공개 기업을 포함하면 7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기술 수출은 14건, 수출액은 10조1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이 중 10건이 하반기(7∼12월)에 성사됐다. 올해 7월 13일까지 기술 수출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고, 하반기에도 기술 수출 무대인 글로벌 학회 등이 이어져 업계에선 역대 최대 기술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굵직한 기술 수출 사례가 꾸준히 나왔다. 1월 GC녹십자랩셀과 미국 관계사 ‘아티바’는 미국 MSD에 최대 2조900억 원의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2월에는 제넥신이 인도네시아 제약사에 1조2000억 원의 면역항암제 수출 계약을 성공시켰고, 대웅제약은 3월과 6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을 중국과 미국 제약사에 각각 3800억 원, 4800억 원에 수출했다.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 수출 무대로 꼽히는 글로벌 학회들이 많이 열려 기대감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GC녹십자랩셀은 12월 열리는 혈액항암학회에서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대혈 NK 세포치료제 임상 1상의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제약 바이오 업계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연구개발(R&D) 투자가 신약 개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가 발표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투자 현황 등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6년 8.9%에서 2018년 9.1%, 지난해 10.7%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협회 측은 “선진국처럼 벤처와 대형 제약사가 함께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사들의 라이선스 이전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R&D 투자 증가는 신약 개발의 ‘씨앗’으로 불리는 파이프라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 규모는 2018년(100개 사) 573개에서 올해 1477개로 배 이상(157.8%)으로 증가했다. 이 중 합성신약이 40.6%, 바이오신약이 36.6%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오신약 개발은 3년 새 2배로 늘면서 업계가 전통 제약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개발 비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게임체인저 먹는 치료제 출현하나?♧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보다는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위드 코로나' 개념이 대두되면서 신종 인플루엔자(독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와 같이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대형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앞선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개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2022년 예산안에 경구용을 포함한 코로나19 치료제 구입 예산으로 417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이 예산을 활용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3만8000명분 선구매를 협상하고 있다.
정부가 선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가 개발하고 있는 '몰누피라비르'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여 MSD 측과 몰누피라비르 170만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 제약사를 통틀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분야에서는 가장 임상 속도가 빠르다.
다른 다국적 제약사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다수 뛰어들었다. 타미플루를 개발했던 로슈도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도 경구용 치료제 임상 2·3상에 착수한 상태이며, 연내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웅제약,신풍제약 등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국내에서 5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비대면 임상 시대의 총아 메디데이터 등장♧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비대면 임상이 화두였다. 73개국에서 35만명을 대상으로 모더나를 비롯한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의 대면·비대면 임상시험이 진행되었다. 바이오센서가 부착된 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임상데이터를 수집했기 때문에 모더나 백신이 짧은 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분산형 임상시험(DCT)으로 '메디데이터'가 선두기업이다.
한국은 우수한 의료진과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다. 한국 바이오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선제적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 세포치료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일부 임상시험은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돼야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비대면 임상이 더 광범위하게 고려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오히려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의료 시스템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벌였다면 통상 5~10년이 걸렸을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메디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1년 내로 단축할 수 있었다. 메디데이터는 전자동의서,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전자기기 등을 활용해 임상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원격으로 관리해 임상 기간 단축에 성공했다. 미래의 임상 시험은 분산형 임상이 대세임을 입증을 해주고 있다.
메디데이터는 프랑스 소재 글로벌 기업인 다쏘시스템에 2019년 인수됐다. 메디데이터의 임상 전문성에 다쏘시스템의 디지털 혁신 역량이 결합돼 임상 연구 외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디데이터의 변신은 삼바가 바이오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배아줄기세포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파동이 주는 교훈♧
2005년에 시작된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1번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파동 기억이 납니까? 줄기세포는 모든 장기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놀라운 특성을 갖고 있다. 그 덕에 인간도 줄기세포를 확보한다면 다친 장기와 조직을 원상회복할 수 있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2004년 황 박사가 집중한 건 체세포 복제방식이었다. 이 방법은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몸을 구성하는 체세포에서 핵을 분리해 앞서 준비한 난자에 넣는 식으로 만든 배아세포를 줄기세포로 배양해 가는 방식이다. 이는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논문 내용이었다.
엎치락 뒤치락 끝에 2006년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는 확립된 복제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고 판정했다. 황우석 사태 이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사실상 금지됐다.
이후 줄기세포 연구는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 교토대 야마나키신 교수가 개발한 역분화 줄기세포가 세계 의학계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아 급기야 2012년 노벨의학상까지 수상받게 된다. 역분화 줄기세포는 여성의 난자를 이용하지 않아 생명윤리 문제를 피할 수 있고 줄기세포 확보기간이 짧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으로 체세포 복제방식의 안전 척도를 1로 봤을 때 1.863배의 유전적 변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과정에서 종양이나 돌연변이와 같은 부작용 발생 비율이 거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에게 가장 효율성이 좋은 줄기세포는 생명 탄생과 가장 유사한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이라고 의학계에 의해 보편화 되었다는 사실이다.
황우석 줄기세포는 2014년 뉴질랜드, 유럽연합, 캐나다, 미국에서 체세포 이식을 통한 배아줄기세포의 제작 방법과 1번 줄기세포의 특허물질 인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국내는 2015년 6원24일 대법원이 1번 배아줄기세포의 등록을 허용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 황우석 줄기세포 진위 여부 파동으로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도 우왕좌왕하는 단죄로 인해 20년 이상 후퇴하는 우를 범했다. 지금도 돈 있는 사람들은 걷기도 불편한 무릎 연골을 줄기세포 시술하러 비싼 돈들여 일본으로, 상해로 의료시술 여행을 떠난다. 황우석 파동을 슬기롭게 헤쳐나갔다면 세계인들이 한국으로 와서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곤 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차병원이 뒤늦게나마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에 시동을 걸고 복원에 나섰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의 나덕렬 교수도 거부반응없이 줄기세포가 뇌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방안을 연구 중에 있는데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치매 등 다양환 질환에 적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 피력했다. 줄기세포의 효과가 검증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경사스러운 일이다. 줄기세포 치료제가 출시되고 5년 정도 지나면 줄기세포 시술이 대중화 될거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줄기세포 치료 비용이 3번 정도 투여를 받는데 몇 천만원은 될 것이므로 대중화를 위해서 줄기세포 제작비용을 줄이는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차병원의 황우석 방식인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2007년 차병원이 관련 연구를 시작한지 7년 만에 2016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12년 동안 지하에 묻혀 있었던 황우석 방식의 줄기세포 의술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되었다.
차병원그룹이 줄기세포로 의료 한류(韓流)를 이끌고 있다. 2014년 한 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차움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5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줄기세포 보관과 치료를 위한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차병원의 줄기세포는 스포츠계에 먼저 알려졌다. 2012년 미국 미식축구계의 신화적 인물인 테럴 오언스가 차움에 줄기세포를 보관했다. 이듬해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박인비 선수도 줄기세포 보관을 위해 차움을 찾았다. 부상과 재활 치료가 잦은 운동선수들이 인체의 다양한 세포와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것이다.
차병원은 2014년 10월 일본차병원을 설립하고 줄기세포 제대혈 보관 치료의 한류를 이어가고 있다.최근에는 본격적인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늘고 있다. 2013년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영 교수가 국제 학술지 '스템 셀'에 줄기세포의 뇌성마비 치료 효과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민영 교수는 "해외 의료진이 환자를 한국에 보내 치료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뇌성마비 환자 3명은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로 시술받았고, 미국과 카자흐스탄 환자들은 본인의 제대혈(탯줄 혈액) 줄기세포를 직접 가지고 치료를 받으러 왔다. 현재까지 시술 경과는 상당히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것은 임상 시험에 한정돼 있어 많은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치료법으로 허가될 경우 외국인 환자의 방한(訪韓)이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병원 그룹의 병원은 서울 강남, 경기도 분당, 일산, 경상북도 구미, 대구, 미국 LA,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다. 생식의학과 줄기세포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호주,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는 난임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 8개 국에 68곳의 의료기관과 1700여명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나덕렬 교수의 줄기세포에 대한 현재의 연구 목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뇌질환에 가장 이상적인 것은 신경줄기세포이다. 신경줄기세포를 뇌에 투여하면 신경세포로 분화해 부족한 신경세포를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신경줄기세포는 신경세포로 분화는 하지만 분화하는 과정에서 종양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중간줄기세포와는 달리 거부반응이 심하다. 이런 이유로 아직 국내에서 신경줄기세포에 대한 임상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에 비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는 뇌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대신 잘못된 곳을 유지 보수하려는 능력은 신경줄기세포보다 우수하다. 따라서 미래에는 신경줄기세포와
중간엽 줄기세포를 같이 투여해 신경세포가 생기면서 알츠하이머병증을 줄이는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혁명을 맞이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최대 관심사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는 반드시 개발되어 인류의 생명 연장과 삶다운 삶을 즐길 수 있게 해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서울병원과 삼바가 협력해 인류의 소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이재용 부회장의 결기를 보고싶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은 병원사업의 세계화에 삼성서울병원이 중심이 되어 서울대병원과 각 대학병원, 세브란스 병원, 차병원, 기타 국내 유명병원 등과 병원세계화동맹을 맺어 한국의료기술을 전 세계에 전파시켜 한국 미래성장동력의 초석을 만들기를 제언한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 이야기를 마감하면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8월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8월29일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 이야기' 이동호 미래세상 칼럼 1편을 시작하고 오늘 마지막 편 6편의 하편으로 삼성의 미래를 분석하는 칼럼을 마감하려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첫 구속 후 354일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는 삼성이 354일간 멈쳐 섰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유라가 사용한 말 3마리가 70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빼돌려 뇌물로 사용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에 대한 잔여 형기가
2022년 7월까지이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또 하나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경영 승계 의혹이다. 윤석열, 한동훈, 이복현 검사로 이어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따른 삼성경영권 승계 수사와 재판을 말한다.
2020년 10월2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 첫 공판 준비기일이 열렸다.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삼성 사건 수사팀 핵심 김영철 부장검사와 최재훈부부장 검사 등 10명이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인위적으로 제일모직 주식을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등 부당한 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1년 8월19일 가석방 6일 만에 경영권 불법 승계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법조계에서는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최소 4~5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행보에 법적인 제약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원할한 경영 수행이 가능할 것인가하는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은 되었지만 경영활동의 제한 속에서 8윌24일 가석방 11일 만에 240조원에 달하는 신투자 계획을 발표한 사실은 크게 환영받을 일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같은 삼성 3대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를 향한 '삼성의 신미래 선언'이 필요하다.선언의 내용은 '바이오와 의료의 1등 삼성'이다.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배구조 개선이 이루어지면 삼성의 4대 후계구도를 정립하는 일이다.
이 모두를 실천하는 길이 삼성이 한국 명문기업의 전통을 세우고 세계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삼성의 신미래 선언은 바이오와 의료의 세계 1등 기업이 목표다. 삼성이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세계인의 건강을 위한 헬스캐어, 질병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의 첨단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는 것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동안 옥중 354일간의 수감생활로 나타난 경영공백으로 인한 총수 부재의 경영 허점들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통합 컨트롤타워 조직 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영 현안은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로 두되 59개 계열사를 둔 삼성의 장기 방향성을 정하고 시너지 방안을 찿는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렇다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2017년 3월 해체한 미래전략실 같은 조직을 갖추자는 것은 아니다.
컨트롤타워 조직 개편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준법윤리 방안을 철저히 수행한다는 전제하에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경영방식을 존중하면서도 어떤 형태로 삼성 전체 조직을 운영하며 역할을 나눌지 숙고해 결정을 해야 한다. 삼성이 전자, 금융, 건설의 통합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총수의 부재 중에 그룹의 중요 의사결정이 지체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살아계실 때 이재용 부회장을 대동해 스웨덴 재벌 발렌베리 그룹을 방문해 밴치마킹했던 그때의 상황으로 재조명 해보면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답이 나올 것이다. 이 또한 결정하는 일은 이재용 부회장 몫이다.
발렌베리 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상위에 발렌베리 재단을 두고 그 아래 중간 지주사인 'FAM'과 '인베스터AB'를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재단은 기업을 견제하고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한편 각 기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85%를 법인세로 사회에 환원한다. 사회과학, 인문학, 교육 등 다방면의 공익사업에 투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발렌베리 그룹과 관련된 재단은 총 16개로, 그중에서도 재단을 대표하는 3개의 재단이 공동으로 비상장기업인 재단자산관리(FAM)를 설립했다. FAM은 산하에 세계 최대 베어링 제조기업인 SKF, SAS그룹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발렌베리 재단은 지주회사인 인베스터AB의 의결권 지분 57%를 가지고 그 아래 기업들을 간접적으로 통제한다. 인베스터AB는 스톡홀름 엔스킬다 은행(SEB), 중장비 회사 스카니아, 항공·방위산업체 샤브, 통신 장비 기업 에릭슨,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한 분야에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또한 지난해 12월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37.1%를 차지하며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삼성과 발렌베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평가는 엇갈린다.
삼성이 발렌베리 모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삼성 내부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를 지주사 위주로 정리하고 이를 재단이 지배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에는 삼성물산이 정점에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주식 지분 보유를 통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같은 방식으로 삼성전자를 지배를 공고히 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핵심이다.
증권가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의 지분을 흡수한 뒤 삼성물산을 지주회사로 두고 아래 계열사를 관리하는 체제의 지배구조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산업자본이 금융을 보유할 수 없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은 분리돼야 한다.
발렌베리 가문은 사회 환원과 오랜 자선 사업으로 단순한 이익 집단인 기업이기 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명문 가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예로부터 명문가는 학식과 덕망을 고루 갖춘 집안을 칭해왔다.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삼성이 막대한 재력과 자본을 지닌 '재벌'에서 그칠지 혹은 더 나아가 덕을 지닌 명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달라진 삼성을 지켜봐야 할 일이다.
어쨌든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마치게 되면 삼성의 4대 후계구도에 대해 확고한 원칙과 실천 방안을 천명해야 할 것이다. 이를 실천하는 길이 삼성이 한국 명문가기업의 전통을 세우고 세계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가족 경영을 기반으로 경영권을 승계한다. 다만 가족 경영에 대한 국내의 따가운 시선과 달리 발렌베리 가문의 후계자가 인정받는 이유는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후계자에 혼자 힘으로 명문대학교를 졸업할 것, 부모의 도움 없이 금융 시장에 진출해 실무 경험을 쌓을 것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한다.
'견제와 균형'을 지키기 위해 최종적으로 단 2명의 리더를 선출한다. 이들은 그룹 경영자가 되더라도 정해진 급여를 받으며 일한다. 나머지 계열사의 리더는 전문 경영인을 두어 운영한다.
현재는 5대에 해당하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과 야콥 발렌베리 인베스터AB 회장이 발렌베리 그룹의 경영에 참여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캐롤라인 앙카르크로나, 안드레아 간데 등이 재단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달라진 삼성이 나아갈 길도 발렌베리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국민 사과에서 이 부회장은 자녀에 경영권 승계가 없을 것임을 약속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며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며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은 오너가가 직접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인재를 영입해 전문경영인을 키워내는 발렌베리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삼성이 재단을 설립해 오너가에서 사회 공헌 활동에 집중한다면 이는 더욱 발렌베리 모델에 가까워진다.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은 26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60%를 사회에 환원 했다. 삼성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 유산 중 1조원을 의료공헌(감염병, 소아암, 희귀질환 극복)에 기부하고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우는 미술품(약 1~2조 원 추정)인 경우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며, 12조 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하는 등 사회환원을 실천하기로 결정했다.
설사 삼성이 발렌베리 재벌의 지배구조 형태로 개선한다 하더라도 오너 승계 상황에 대한 대국민 약속으로 '4세 승계는 없다'라는 프레임에 얽매어 삼성의 미래를 그르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발렌베리를 벤치마킹하여 삼성 가문의 전통을 잇는 길을 모색하는 것도 기업가의 DNA를 존중해 주는 풍토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능력이 안되는 후세에 기업의 승계는 없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것만 지키면 삼성의 전통은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