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窓가> 배롱나무꽃-----시인 조선윤
배롱나무꽃
詩人 조 선 윤
화무십일홍이요
열흘 붉을 꽃 없다지만
석 달 열흘 피워내어
그 이름 백일홍이라
뜨거운 뙤약볕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꽃봉오리 터지던 날
진분홍 주름치마 나풀거리며
살랑이는 바람결에 살포시
미끈한 속살 내비치는
한여름의 청순한 화신이여
제 안에 소리 없이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온몸 다해 다시 피워내어
폭죽처럼 터져
선혈처럼 낭자하다
반들반들 수피에 붉어
화려한 꽃그늘 밟으며
꽃 폭죽 맞으며 여름 가고
꽃 카펫 밟으며 가을 온다.
■ 시인 조선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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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생. 시인.시낭송가.한맥문학등단.전국효앙양공모전수상.동서 문학상 수상.누리문학회회원.한국문인협회회원.동서문학회회원.광진문인협회회원.한국문인협회낭송문화진흥회위원
저 서 : 시집 『사는 건 꿈이래』, 『나와 함께 사는 시간』, 『인생의 바다에는 그리움도 깊다』
『마음의 풍경』, 『가슴으로 흐르는 강』, 『그 섬에 갔었네』 외 수편
E-mail : seonyun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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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는 본 누리문학회 회원인 조선윤 시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 시인의 시를 보면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듯이 아주 섬세한 이미지 구성을 하여 시를 정말 잘 써내려가고 있다. 조 시인처럼 시를 잘 쓰는 시인들은 요즘 세대에는 극히 드믈다.
이번 작품 <배롱나무꽃>을 읽다 보면 이 시만 보고도, 꿋꿋한 배롱나무꽃(민주화)을 몰라도 충분히 상상이 되고 이해가 되니, 조 시인이야 말로 이 시대에 사물 묘사에 능통한 대가라 말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시심을 보면, <.../진분홍 주름치마 나풀거리며/살랑이는 바람결에 살포시/미끈한 속살 내비치는/한여름의 청순한 화신이여!> 라고 민주화=화신(花神)으로 아주 멋지게 잘 그려주고 있다. <.../온몸 다해 다시 피워내어/폭죽처럼 터져/선혈처럼 낭자하다> 해도<.../화려한 꽃그늘 밟으며/꽃 폭죽 맞으며 여름 가고/꽃 카펫 밟으며 가을 온다.> 라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민주화에 대한 그 소신을 완곡하게 말하고 있는 시인의 마음을 엿본다.
이제 곧 가을이다. 이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이 땅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여유를 갖어보자. 모든 것에 감사하는...
詩가 있는 窓가---배롱나무꽃----조선윤---7-9-7.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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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窓가 담당 작가 : 시인 이봉래 (dkstpfah99@hanmail.net 010-5237-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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