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의 문경새재 공지가 뜨면서 바로 댓글로 참석의사를 표명하고(빠른 공지 감사해요~~~)
문경새재를 한번 가보자고 남편에게 의사를 물었지요. 몇 번을 거듭 물어보니 대체 거기에 뭐가 있어서 그러냐고....ㅎㅎ
뭐가 있긴요! 쪽말의 맥쿼리인이 있지요!!!
버스탑승을 말하니 아이들까지 함께 하려면 민폐라고(봉주버스의 기억이 새록... 출발하려면 쉬~하겠다는 딸들과 뭐...여러가지)차량을 이용하여 가기로 합의!
결정된 것은 바로 딸들에게 말해줘야합니다. 아이들은 약속한 건 절대 잊지 않거든요.
특히 본인들에게 유리한 외출 및 여행, 소풍 그리고 무엇인가를 사주겠다고 하는 약속은!!!
전 그것을 십분 활용하는게지요!!! 사실 딸들이 아닌 남편을 세뇌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토리버스로 계속해서 여행~여행~하면서 아빠에게 몇 밤 남았냐고 물어봐주는 쎈쑤작렬!!!
아란아~서윤아~~~ 엄마가 사랑해요!!!!
6/5(화) 퇴근하면서 김밥재료와 음료 등을 들고 귀가하는 내게 먹으러 가는거냐며 물어보던 남편!!!
(그 김밥! 본인이 젤루다 많이 먹었다는....)
사실 함께 하시는 맥쿼리인을 위해 넉넉히 준비했었는데 그 김밥! 돌아오는 길에 저희 가족 저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트래킹 내내 주변에 볼 것, 만질 것 많고 질문 많은 딸들로
이동 시간이 지체될 것이 뻔히 예상되는 바, 양동이님께 정중히 저희를 버려주십사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너그러이 수용하여 주셔서 졸라 감사하구요!
올챙이, 물고기, 나뭇잎, 물소리, 바람을 느끼며 질풍노도의 7세! 아란양의 마음이 정화되기를 함께 바래보았고
배고파!를 연신 외치며 김밥! 김밥! 어디서 먹을거냐고 제일 편하게 가면서도 힘들다 외치던 4세 서윤이와 함께
2관문 근처의 쉼터에 자리잡았습니다.
계곡에 발담그고 물고기도 가까이서 보겠다며 이씨 삼부녀 내려가더니 2분만에 들리는 아란이의 울음소리!!!
하필 그 상황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웃음 꾸욱 참고 물에 흠뻑 젖어 우는 딸을 달래어야했습니다.
바위의 이끼에 미끄러져 그대로 누웠더라구요. 머리만 든채로...
점심 식사 후 3관문 방향으로 가다가 시간을 보니 돌아가야해서 턴을 합니다.
아직 못한 발담그기! 올라오는 초입에서 보았던 발 담그는 그곳에 꼭 가야 한다는 두 딸!
배부른 서윤이는 유모차에서 숙면에 빠져주고 아란이는 유모차에 단 버기보드에 올라 아주 편안하게
이동을 하였습니다.(버기보드가 이렇게 고마울줄은 작년 설악산 여행 이후로 두번째!!!)
발 담그는 곳에서 저와 놀던 아란이가 잠들어 있는 서윤이를 깨웁니다. 아빠의 만류도 소용없습니다.
서윤이가 꼭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우리끼리만 하면 안된답니다.
(이런 오지랖은 이런 상황이 아닌 정말 필요할 때 발휘되기를 바래봅니다.)
절대 나오지 않겠다며 계속 놀아야 한다는 서윤이에게 물속에 있던 나뭇가지를 가리키며 벌레가 있어 안된다고
그만 놀아야 한다고 협박(?)해서 상황 종료되었습니다.
그날의 날씨가 아주 환상이었잖아요!
바람과 햇볕의 적절한 조화로 아란이의 젖은 옷은 모두 말라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 양동이님께서 주신 오디의 맛이 좋았는지 아란이가 손과 입이 새까맣게 변하면서도 오디를 열심히 먹습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 물, 음료수... 그리고는 또 김밥!
우리 가족의 몸 상태를 보고 충분히 상황 그려지시지요? 잘 먹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주변의 엄마들 이야기가 저에게는
절대로 설득력 없는 말입니다. 제발 그런날이 한달에 두번씩만 있었으면 합니다.
휴대폰 충전기의 젠더가 문경새재에서 삶을 달리하였습니다. 아마도 두 딸과 계곡에서 놀 때 뒷 주머니에서 제 육중한
무게에 눌려 휘어지고 부서진 듯... 젠더가 망가져 휴대폰은 방전!!!
그날 제게 충전기를 빌려주신 님의 닉넴도 모르는 뻔뻔한 jinu궁디팡팡을 부디 용서하소서!!!
친절한 안내소에서 28%로 만족하며 저녁 식사를 하시는 문경식당을 찾아 갔습니다.
쏟아지던 딸들의 간식! 격한 반가움의 표시! 귀엽다고 외쳐주시던 소리 소리들....
현장에서는 극구 사양하던 꿈틀이를 계단 1층에 와서는 안부를 물어봅니다. 나원참...
무튼 주신 일용할 간식으로 행복이 up up!!!
이모와 삼촌들이 예쁘다고 귀엽다고 해줬다며 안전벨트 한 카시트를 뚫고 올라갈 기세였습니다.
회장님과 산악회원님들의 배려와 친절로 저희 가족은 정말 뜻깊은 시간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질풍노도의 딸이요? 담날 하루까지 약발 먹혔구요. 다시 까칠해졌지만 올 여름 수영장에 비키니를 입고 가야 한다며
태권도를 하시겠답니다. 엄마와 함께 각자 5㎏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제발 목표의 반이라도 달성하기를....
그 날, 발 담그는 곳에서 준비했던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오디 먹던 아이스크림 먹던 자신들의 입을 닦아 준 수건을
화장실에서 헹구려하니 큰 딸이 말합니다.
"엄마! 여기서 빨래하면 안된다고 써 있는데 왜 하세요?" 이런... 민망~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들도 웃으십니다.
구차한 변명 " 빨래가 아니구요. 한 번 헹구는 거예요~" 급 수습하며 빠져나오는데 어찌나 부끄럽고 민망하던지...
꼭 사람도 많은 곳에서 지적질 해주는 두 딸로 바른생활의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그 상황 발생시만 합니다.
봉주버스 이후로 나와라! 정봉주!를 시도 때도 없이 외치고 용민 운동회의 기자님 패션(어깨에 티셔츠 얹은.. 그것을 수건으로 알고 있다는...ㅎㅎㅎ)을 말하고 따라하는 서윤이와
나꼼수 책들을 보며 F4의 이름을 부르고 닥치고 정치를 읽으려 드는(그래서 아빠가 말리는...ㅎㅎ)아란이와
공연을 보기 위해 했던 거짓이 탄로나 한바탕 진정한 반성을 하게 했던 상황 이후로
많이(100%가 아니라서...)솔직해진 제가, 쪽말의 식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있어주는 남편! 고마워요.
어제 건대 강연회 참석하기 위해 회사의 특강이라고 사기를 치는 저를 보는 남편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무슨 특강을 밤에 하고 그래~ 어디서 하는데? 거짓말 아냐?"
어찌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지 뭐 제 잘못이니 뭐라 못했지만 어쨌든 강연은 강연이잖아요!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며
"아니예요. 이젠 그날 이후로 진짜 거짓말은 안해! 뭐 내가 믿지 못하게 했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속상해요. 언제까지 계속 그렇게 생각할거예요?"
(저 너무 당당하죠? 기자님을 알게 된 이후로 자연스러운 거짓말에 제 안의 사기근성을 발견했다니까요!)
무튼 회사의 비상경영체제 발표로 인하여 무산된 건대 강연회 참석!
어제 하나의 운 띄놓은 것을 므흣하게 작전 진행중에 있습니다.
"주기자 출판사 푸른숲에서 저자와의 만남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신청했어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거 당첨되면 갈거니까 허락해주세요. 아니 허락이 아니라 꼭 보내줘요!"
"그게 언젠데?"
"다음주 수요일! 월요일엔 발표하겠죠!"
저 푸른숲 팬미팅에 당첨되었더라구요. 어제 한줄의 당첨자 페북 현황을 올려주신 회원님 덕분에 알았잖아요.
수요일 밤! 벙커를 처음으로 가보게 생겼답니다.ㅎㅎㅎ
월요일까지 이 기분을 꼬옥 숨기고 내일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씨 부녀들에게 친절과 봉사를 해야겠어요!!!
주기자님을 보기 위한 주뽕 투입을 위한 제 삶의 꼼꼼함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애잔했던 제 문경새재 방문후기 및 이후 상황들입니다.
성심껏 도움 주셨던 양동이님과 회장님을 비롯한 산악회분들~~~
제대로 닉넴도 확인 못하고 눈인사도 나누지 못했지만 격하게 고마움 표현합니다!!!!
알럽 하트뿅뿅♥♥
첫댓글 너무너무 재밌으시당ㅋㅋㅋ 후기감사해요 ㅋㅋ
팡팡언니의 후기를 보며 나의 미래도 저렇겟구나 ㅋㅋㅋ 그리고 가족들과 주기자님 응원하며 살수 잇겟단 꿈도 꿔보고~~~~ㅋㅋ 수욜날 벙커에서 다같이 만나요
제가 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흑...감동이에용~~진짜 아이들이 넘 이뻐서 행복함이 만땅 보였어용~~^^
젠더 부러뜨린 엉덩이 ㅋ 역시 궁디 팡팡 이 십니다 아이들 넘 이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