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금요일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상하이 몽(夢)’주말여행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매진됐을 정도. 실속 있는‘상하이 몽’패키지를 직접 다녀왔다.
올해 초에 도쿄 밤도깨비 투어가 '대박'을 터뜨렸다면 이번엔 '상하이 몽'주말여행 상품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동방항공과 블루여행사가 함께 기획한 이번 상품은 11월에 출시하자마자 모두 매진.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일본, 홍콩, 상하이 등 가까운 해외 도시로 주말여행을 떠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상하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핵심으로, 급성장한 국제 도시다. 예로부터 서양인은 상하이를 가리켜 '동방의 파리'라 불렀으며,
우리에겐 아편전쟁과 난징 조약 그리고 일제시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곳으로 잘 알려졌다. 그 옛날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상하이가 국제 상업 도시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1842년에 일어난 아편전쟁과 그 결과로 체결된 난징 조약이다. 강제로 개항된 상하이는 벼락부자를 꿈꾸는 서구 열강의 조계지로 변했고,
그 결과 다양한 양식의 유럽 건축물이 상하이 전역에 세워졌다. 그러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도시의 모습은 이제 상하이의 얼굴이 아니다.
마치 홍콩에 온 것처럼 밤마다 불타는 네온사인의 바다가 펼쳐지고, 뉴욕 맨해튼처럼 높게 치솟은 마천루 그리고 다정한 연인이 손을 잡고 거니는 와이탄(外灘) 강변의 자유롭고 낭만 가득한 모습이 현재 상하이에서 만나는 풍경이다.
특히 와이탄 강변에서는 꿈틀거리는 상하이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황푸 강(黃浦江) 동쪽, 신흥 개발지구 푸둥(浦東) 지역이 그 중심이다. 둥팡밍쭈(東方明珠) 탑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높이 421m의 진마오 빌딩(金茂大廈)은 세계의 대기업 지사가 밀집한 곳이다. 중국이 일으키는 개혁과 개발은 푸둥을 중심으로 하여 거대한 국제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빌딩 숲으로 물결친다.
상하이는 중국 제일의 도시지만 관광 명소는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상하이는 이동 권역이 넓지 않고 여행 포인트가 시내 중심에 몰려 있다. 상하이 여행에서 제일 추천하고 싶은 것은 푸둥과 와이탄의 야경.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건물 옆 신톈츠(新天地)의 젊은 바 거리.
위포사(玉佛寺)와 위위엔(豫園)에서 풍겨오는 향 냄새, 난징로(南京路)와 샹양(襄陽) 시장 쇼핑, 서커스와 훙커우 공원의 활발한 모습 혹은 다양한 음식점이 상하이 여행의 핵심이다.
따라서 상하이 여행은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오후 4시 정도까지라 코스를 줄이는 대신 관심 있는 분야에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와이탄, 푸둥, 위위엔, 난징로, 런민(人民) 광장 등 시내권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코스가 실속 있다. 런민 광장과 난징로는 낮 시간에 구경하는 것이 좋고, 와이탄과 푸둥, 황푸 공원과 위위엔 시장까지는 저녁 코스로 잡는 것이 좋다.
상하이의 상징으로 불리는 와이탄과 푸둥은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이자 외국인과 중국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낭만적인 야경 감상을 원한다면 황푸 공원에서 유람선 타는 것을 추천!
중국 최고의 국제 도시 상하이는 이제 중국인에게 꿈의 도시이자 모험의 도시다. 지금도 우후죽순 고층 빌딩이 솟아오르고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그 뒷골목에는 서민들의 누더기 빨래가 펄럭이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오간다. 상하이가 가진 두 얼굴이다.
이외에도 2박 3일, 아니 만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훑어보지 못할 만큼 상하이는 크고 다양한 얼굴을 가진다. 쇼핑, 야경, 자동차, 음식 하나 하나의 기억을 떠올리면 다양한 것이 연상되는 상하이는 어쩌면 계속 변화하는 모습일는지도 모른다. 상하이 여행의 묘미란 결국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속에서 상하이만이 가진 보석을 찾아내는 과정이 아닐까.
사진 : 상하이는 중국인에게 꿈의 도시다. 지금도 우후죽순 고층 빌딩이 솟아오르고, 저녁엔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위는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둥 전경. 아래는 위위엔 시장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