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소설을 알게 된 건 게임을 통해서다. 내가 중학생 시절, 게임피아라는 게임잡지 한 페이지에 광고가 실린 걸 본 기억이 있다. 그 시절에 그 게임의 표지가 얼마나 인상이 깊었는지... 하지만 그 후, 세월이 흘러 나는 그 게임을 유튜브로 보고 소설도 읽게 되었다. 표지 만큼이나 인상 깊고 놀라운 이야기다.
이 작가의 이 소설의 매력은 잔인하고 냉담한 서술, 빠른 전개, 적절한 분량의 임팩트이다. 내가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단편소설의 형식이자, SF소설이다. 솔라리스의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 알레프의 보르헤스, 밀란 쿤데라 이들의 소설이 생각날 정도의 버금가는 작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에 까다로워서 이제야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안타깝다. 걸작선이라 나머지 1편과 3편도 보고 싶다. 이번에 빌린 2편에서는 '마노를 깍아 만든 메피스토'와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한다'가 좋고 나머지그 그저 그렇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다시 읽고 싶어 진다. 이는 앞에 언급한 소설가들과 비슷한 속성이다. 나는 이러한 속성이 단편소설의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조각안에 전체의 그림에 대한 단서가 숨겨져 있어서 여러번 읽음으로 전체의 윤곽이 선명해지는 이야기. 예전에 필립 딕 케이의 소설이 난해하다고 불평한 적이 있는데, 그의 소설보다 이 작가의 글은 좀 더 이미지가 잘 그려진다. 이는 할란 엘리슨의 비유 활용이 쿨하고 적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작가의 유니크한 매력은 베드 엔딩, 디스토피아 적인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의 단점은 어떤 작품에서는 중2병스럽게 쿨하려고 하는 욕설 섞인 대사들이다. 캐릭터의 다양함이 부족하여 여러 작품의 인물의 대사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점점 그의 여러 소설을 읽을수록 느낄 수 있다. 어쩌면 할란 엘리슨의 성격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그의 이 소설을 읽으면 나는 자유가 느껴진다. 시대로 부터, 공간으로 부터, 신체로 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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