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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 정리
이분법적: 대상 전체를 둘로 나누는 논리적 방법과 관련된
민족주의: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가장 중시하는 사상
자본주의: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한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위하여 생산 활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사회 경제 체제
사회주의: 사유 재산 제도를 폐지하고 생산 수단을 사회화하여 자본주의 제도의 사회적ㆍ경제적 모순을 극복한 사회 제도를 실현하려는 사상
이데올로기: 사회 집단에 있어서 사상, 행동, 생활 방법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
악의 평범성: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는 개념
(독일 국민(+ 아이히만)이 히틀러의 사상을 따랐던 것은 어떠한 비판이나 자신의 행동의 판단의 근거를 생각하면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국가에 순응하고 자신들의 행동에 의문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행동한 것)
내용 요약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관점에서 인간이 과거부터 ‘협력’을 해왔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를 연결하는 ‘허구’ 때문이다. 여기서 허구란 인간이 믿는, 실재하지 않는 것인데, 이는 종교, 사상, 국가, 더 나아가 돈(경제) 등을 말한다. 이들을 허구라 칭하는 이유는, 실재하는 것이 아닌 그저 인간의 믿음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건의 가치(가격)은 인간이 정했고, 서로서로 그렇게 믿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돈의 가치라는 허구를 따르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허구를 믿음으로써 만난 적도 없는 타인과 스스럼없이 협력하고,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있다.
허구가 ‘서로를 돕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국가’ 라는 허구가 생겨나면서 나타난 ‘민족주의’의 사상에서, 어떤 지도자는 전쟁을 통해 조국의 이익과 명예를 지키게 하면서 국가를 우리가 섬겨야 하는 실체인 것으로 말한다. 하지만 국가는 허구에 불과하며, 어떠한 고통이나 두려움을 겪지 않는다. 즉, 전쟁으로 고통받고, 소중한 이를 잃는 것은 인간이다. 우리는 고통받는 실체와 도움으로써 작용하는 허구(국가, 돈, 사상)의 차이를 기억해야 한다.
인류는 허구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계속 협력하면서 과거에 비해 점점 강력하게 발전한다. 하지만, 힘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역사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게 깨달아야 하는 것은 힘이 강해진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더 큰 힘을 얻는 데는 능숙하지만, 그 힘을 행복으로 바꾸는 데에 능숙하지는 않다.
자신의 생각 정리
최근 도서 사피엔스(유발 하라리)를 설명해주는 영상을 보았는데, 유발 하라리가 인류의 진보에 관해 바라본 색다른 관점에 굉장히 놀랐다. 특히, 농업 혁명에 관한 유발 하라리의 부정적인 관점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깨부수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피엔스에서는 인류가 발전하고, 혁명하는 행위가 진정으로 실질적으로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위의 영상에서도, 유발 하라리는 강력하게 발전하고 있는 힘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인류의 역사가 이어지고, 발전하면서 정말 다양한 종교, 사상, 철학 등이 생겨났다. 이러한 것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고, 본인이 믿는 사상에 몰입되어 다른 사상을 비판하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고, 모든 사상에 회의적인 사람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류는 협력하거나, 편을 만들거나, 적대 관계에 있는 등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되었고, 유발 하라리는 이를 통해 인류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인간이 더 행복해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인간은 현재에도 종교, 사상, 젠더 등등의 갈등을 가지고 살고 있고, 여러 체제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을 예로 들면, 각 사상의 옹호자들은 서로의 의견에 매우 격렬하게 반박하며 심하면 자신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지지한다. 누가 나에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에서 어떤 것을 지지하냐고 물어본다면, 난 솔직히 자본주의라고 말할 듯 싶다. 현재 우리나라도 자본주의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고, 대부분의 선진국 또한 자본주의를 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허나 이것이 자본주의가 옳은 사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둘 다 옳은 사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완전한’ 사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발 하라리가 위의 영상 속에서 말했듯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인간이 만든, 인간에 의해 생긴 허구’이다. 인간에 의한 것이기에 두 체제 모두 단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에도 각 체제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다. 이는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세상을 이롭게 하고, 인류를 도울 사상(허구)이 발전되었음에도 인간은 계속 고통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에 관해서 항상 의문이 들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 어떠한 우주의 법칙이나 불변의 진리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즉, 완벽하고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둘 모두 단점의 존재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하나의 사상이 옳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자본주의가 인간 다수의 삶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일 수는 있다. 자본주의를 옹호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단점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가 해야 할 것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옳음과 정당성에 관해 이분법적으로 나누며 논쟁하거나 서로의 사상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각 사상의 단점을 제대로 직면하고, 어떻게 두 사상을 인류에 이롭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거나 혹은 이 두 사상의 단점을 보완한 제 3의 사상을 생각함으로써 최선의 상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내가 유발 하라리의 관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던 이유는 그의 생각 자체의 뛰어남보다는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생각에 그저 수용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의문을 갖고, 비판하며 결국 자신만의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극단적으로, 직설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생각이기에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생각, 정형화된 판단의 방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유발 하라리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것 혹은 자신이 평소에 알고 있었던 것을 자신의 사상으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주위 사람들의 영향에 많이 좌우되는데, 정치를 예로 보자면, 보수와 진보에 관해서 부모님이나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또한 자신이 믿는(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입되었을 수 있는) 어떠한 사상을 맹신한다. 이는 2024 수능특강 영어 지문에 나왔던 개그맨의 실험에서도 보여진다: 진보와 보수 옹호자들에게 공약을 바꿔 제시하였음에도, 자신이 옹호하는 정치적 성향을 무조건적으로,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나는 자신이 평소에 믿었던 것들에 관해 비판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 혁명을 축복이자 대단한 행위로 생각했던 보편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와 재앙, 혹은 사기로 보았던 유발 하라리처럼, 아이히만의 재판 진술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처럼, 사회가 제시한 사상이나 보편적 인식에 그저 무의식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주체성을 가지고 항상 비판적 사고와 의문을 갖고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