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터키
터키의 UEFA EURO 유치 도전사를 살펴보면서 本 내용을 전개하기로 한다.
터키는 UEFA EURO 2008 대회를 그리스와 함께 공동유치하길 희망했으나 표결에서 밀려 실패한다.
UEFA EURO 2012 대회에서는 단독으로 대회 유치를 도전했으나 이 역시 좌절된다.
삼수생 터키에게 UEFA EURO 2016 은 여론의 동정도 받아 대회 유치가 무척 낙관적으로 보였다.
여기서 지면을 좀 할애하여 UEFA EURO 2016 상황을 살펴보기로 하자.
당시 터키는 프랑스, 이탈리아와 EURO 2016 유치권을 놓고 경쟁 중이었다.
당시 여론의 분위기는 터키의 압도적 우세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표심은 여론과 무관하게 작용했다.
2010년 5월 28일에 진행된 개최지 결정에서 이탈리아의 경우 여론과 표심이 일치해 예상대로 꼴찌를 한 반면
터키는 간발의 차이로 유치권을 프랑스에게 넘겨주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유치후보국이 배제된 UEFA 집행위원회 위원 13명의 투표로 UEFA EURO 2016 개최지가 결정되었는데
13명 위원 모두 한 나라에만 투표하는 게 아니고
유치후보국 모두에게 투표하되 1순위, 2순위 그리고 3순위를 표기하도록 하였다.
1순위에게는 5점, 2순위에게는 2점 그리고 3순위에게는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13명 위원 모두 프랑스를 1순위 , 터키를 2순위 그리고 이탈리아를 3순위로 표기하였다고 가정해 보자.
그럴 경우 프랑스는 65점 (13 x 5) , 터키는 26점 (13 x 2) 그리고 이탈리아는 13점 (13 x 1) 이 된다.
이처럼 가중치가 반영된 복수투표의 결과 1차 투표에서 프랑스는 43점 , 터키는 38점 그리고 이탈리아는 23점을 얻게 되었다.
꼴찌를 탈락시키는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프랑스와 터키가 결선투표에서 대결하게 되었다.
13명의 UEFA 집행위원회 위원들은 이제 한 나라에게만 투표하였는데 결과는 프랑스 7 , 터키 6
프랑스가 극적으로 유치권을 따냈다.
매번 유치권 획득에 실패해 뿔이 난 터키는 UEFA EURO 2020 유치전에도 뛰어든다.
경쟁상대는 Scotland-Ireland-Wales 연합과 Gruzia-Azerbaijan 연합
터키 입장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이는 대결 구도였다.
그런데 당시 UEFA 회장이었던 Michel Platini 의 느닷없는 제안 하나로 터키의 UEFA EURO 2020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
UEFA EURO 60주년을 기념해 UEFA EURO 2020을 여러 나라에서 분산 개최하자는 제안이었는데 합의가 도출되고 만 것이다.
결국 UEFA EURO 2020은 터키와 무관한 대회가 되어 버리고
UEFA EURO 2024가 터키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는데 결과는 과연 일주일 후 스위스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분명한 점은 UEFA EURO 2016 유치전이 한창이던 2010년 보다 터키의 현 상황이 안 좋다는 점이다.
터키를 이끌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인 Recep Tayyip Erdogan 은 근본적 이슬람주의를 표방한다.
그 결과 터키는 서방세계와의 갈등과 대립이 커져갔고 전통의 맹방이었던 미국과도 사소한 문제로 사이가 틀어져
자국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외환위기까지 겪게 된다.
게다가 이스탄불과 같은 서부지역에서는 심심치 않은 테러로 치안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시리아, 이란, 이라크와 가까운 동부지역은 非이슬람권 사람들이 여행하기에 두려울 정도로 공권력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지역으로 낙인 찍혀버렸다.
터키가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지역은 지리적으로 볼 때 아시아권이다.
문제는 그 지역이 Asia여서가 아니라 서방세계에서 볼 때 분쟁으로 점철된 ‘불편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터키는 대회유치와 관련된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 여 년간 이라크와 함께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경기장 건설에 공을 드려왔다.
아마도 UEFA EURO 나 World Cup 유치를 위한 장기적 안목의 일환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경기장 상황은 독일에 크게 밀린다.
독일은 기존 월드컵 경기장을 활용해 10개 경기장 모두가 최소 48,000석 이상인 반면
터키는 10개의 경기장 중 4개가 40,000석 이하의 경기장이다.
경기장 규모에서 밀리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계획이 기존의 제일 큰 Istanbul 종합경기장을
Berlin 경기장보다 더 크게 증축하여 기념비적인 경기장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
베를린 올림픽경기장과 비슷한 규모의 이스탄불 종합경기장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Soccer City 축구전용구장 급으로 변모시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터키가 독일에게 뒤지는 게 경기장 한 분야만이 아니다.
전체적인 사회간접자본시설 (SOC) 만 놓고 볼 때 독일이 선진국이라면 터키는 후진국이다.
올림픽처럼 한 동네에서 대회가 진행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여러 도시에 분산되어 대회가 개최되는 까닭에 해당도시의 SOC도 살펴보아야 하며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도 살펴보아야 한다.
불행하게도 터키의 경우 살펴보아야 할 모든 부분이 독일에 비해 무척 취약한 상태이며
2024년 대회 전 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 역시 무척 낮다고 본다.
물론.. SOC가 낙후되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표결에서 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반드시 표결에서 진다면 터키는 독일을 상대로 UEFA EURO 2024 유치권을 가져올 수 없다.
터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표심이라는 것이 현재나 미래의 SOC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다.
잘 아시겠지만
표결 직전에 이루어지는 유치 후보국들의 Presentation과 같은 행사는 투표권자의 표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국가 간의 친밀도나 이해관계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투표권자인 UEFA 집행위원회 위원들은 사전에 자기 나라 정부로부터 지침이나 언질을 받고 투표장으로 간다.
투표권자들은 자국 정부의 입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기독교 중심의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Islam Turkey와 Christian Germany가
누가 얼마나 더 가깝고 친밀한 관계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것마저도 표심을 벗어난다면 터키에게 승산이 있다고 본다.
“우리에게도 기회를 달라”라는 기회균등의 원칙이 투표권자 해당 국가에게 호소력 있게 받아들여질 경우
아시아 대륙에서 UEFA EURO 2024가 치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Now
before , Ankara 19 Mayıs Stadyumu , 19,209 , 1936.12.17 ~ 2018
참조 ☞ cafe.daum.net/stade (세계의 주요 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