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추사를 만나다
조한일
자가격리 6개월 리모델링한 도심 도서관 낯설어진 자료실에서 홀로 길 잃었다가 봉은사 판전板殿을 쓰는 추사 선생 만났다
원악도遠惡島 제주섬 유배 해배된 지 백팔십 년 새 서가에 등 돌려 앉은 그를 본 사람 드물어 '김정희' 검색하고서 겨우 닿은 그의 거처
콘크리트 위리안치 도서관은 책 유배지다 부동의 위병들처럼 몇 년을 꽂혀 있어도 아무도 찾지 않으면 경직되는 책의 관절
―제2호 『성파시조문학』(통도, 2024), 성파시조문학상 2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