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306B0224CCEA54B45)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6B0224CCEA54B46)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6B0224CCEA54C47)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6B0224CCEA54C48)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6B0224CCEA54D49)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portshot.co.kr%2FsportshotProgram%2Fdata%2Fboard%2Frally101031%2Ffile%2F1%2F101031ZNO0560.jpg)
울진대회 몇일 전 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여러 번 아들에게 대회에 한 번 가자고 했는데, 이 번 대회에야 비로소 아들뿐만 아니라 네 가족이 함께 가는 즐거운 일이 생겼다. 펜션을 예약하고, 급히 자전거 케리어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케리어가 하루 전 아슬아슬하게 도착. 토요일 학교갔다가 부리나케 돌아와 출발.
예상외로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후포항 펜션에 들르지 않고 바로 울진 성류굴로 갔다. - 아직 성류굴을 보지 못한 딸애와 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근데 여러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성류굴의 아름다움에 더 감탄했다. 성류굴 앞 상점에서 조밥을 맛있게 시식했는데, 나오면서는 미안해 도망치듯이 사라졌다.성류굴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 엑스포공원을 들렀는데, 멋진 소나무 숲과 동물들을 구경하고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려서 후포 마리나 펜션에 도착, 아주 깨끗하고 분위기가 있어 가족들이 맘에 들어한다.
저녁을 해먹고 내일 대회를 위해 자야 하는데, 가족들은 눈치도 없이 T.V.를 크게 틀어 본다. 그래도 난 자야지. 별로 깊이 자지 못한 것 같은데. 7시가 훌쩍 넘었다. 대회장이 바로 코앞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느긋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됐다. 다들 아직도 한 밤중이다. 함께 밥먹고 나가야 내가 수영하는 것을 볼텐데...... 안 일어난다. 8시경에 나 혼자 밥을 든든히(?)먹고 - 이게 화근이었다. - 나 혼자 바닷가에 나와 슈트입고 물에 들어갔는데, 물이 많이 차다. 9시가 다 되어가는데, 가족들은 어느누구 하나 코빼기도 안 보인다. 다행히 우리 클럽 선수들을 만나 사진 한장 찍고.
9시 출발! 난 이번에 수영시간을 많이 단축하려는 야무진 생각으로 제일 먼저 앞에 뛰어들었다. 이젠 수영에도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큰일났다. 물도 차갑고 아침을 늦게 너무 많이 든든히(?) 먹어서 슈트에 끼인 나는 호흡이 힘들정도 였다. 몇 번 더 스트로크를 해 봤지만, 숨이 차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앞이 캄캄하다. 여기서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밖에서 응원하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니, 포기할 수도 없었다. 한 바퀴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두 바퀴 째는 조금 나아져서 내 페이스를 조금 찿았다. 물에서 나오니 가족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다행이다.
사이클은 맛바람이 세서 갈 때가 힘들었다. 평속 25를 겨우 유지하고, 돌아 오는 코스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30-38사이로 밟았다. 수영을 엉망으로해서 사이클과 런에서 벌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서 서브쓰리를 목표로 삼았다. 간신히 목표에 들었다. 다행이다. 그래도 나 자신과의 목표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런을 다 뛰고 골인 한 후에도 아침먹은 것이 아직도 든든(?)했으니, 내가 얼마나 무모했는지. 아직까지 초보인 내가 벌써 부터 올림픽 코스를 만만하게 여기고 소흘했으니. 나는 깨달았다. -철인대회는 그 어느 하나라도 가볍게 여기면 큰 일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 번에 우리 가족을 데리고 왔지만, 나에게 또다른 가족(철인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많이 느낀 대회였다. 우리 가족은 반은 나를 응원했지만, 자봉이 뭔지도 모르고 오히려 선수인 내가 가족에게 자봉을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대회 후 철인가족들과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후포 어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게도 사고, 백암 온천에 가서 아들놈과 온천을 즐기고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가족들과 대화도 많이 했고, 가족들도 아빠의 멋진 모습도 보고 구경도 잘하고 즐거웠던 모양이다. - 이것이 바로 오리지날 테마가 있는 여행이 아닐까? 아번 대회는 여러모로 나에게 의미가 깊고, 얻은 교훈도 크다. 자봉하고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해 주신 고문님, 회장님(제일 열심히 응원해줘 너무 기뻤다), 은선회원님(영어로 은선을 silver lining 이라고 하면 좋겠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어떠한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변함없이 빛나는 은빛 안감이라는 뜻이니까, 정말 좋지 않아?), 그리고 천성준회원님의 가족(언제나 가족과 함께 하는 성준회원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너무나도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가족들과의 나들이 너무 부럽네요...아~저는 언제쯤이나...
내년에는 아우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할 수 있길...
샘 가족들도 넘 보기 좋았읍니다. 특히. 든든한 아드님ㅋ대회때마다 자주 뵈면 또다른 재미가 생길겁니다
자네 가족이 우리 철인들의 모델이지!
강샘..정말수고많았네요..그래도 가족들이있어 행복했지요..ㅎ
두 집 살림의 마음이 이러할까?
형님 애 잡수ㅕㅆ습니다.
아우, 언제 산에 함 가야지?
멋진모습 좋습니다,,,,,
총무님, 잘 지내지요? 그래도 마음만은 가까이 있으니까~~
그래도 사모님이랑 식구들이 대단하십니다.. 그 먼데까정.. 불평한마디 없이.. 하여간 완주 축하드리고 내년에도 다시 한번 땡겨 봅시다..
내년에는 회장님 가족 나들이 응원을 기대합니다. 되겠죠?
내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가족들이 오시리라 생각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