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통의 역작이자 끝판왕 나노300을 수령하고 함께 한지 약2주가량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기쁨과 감동이 미처 가시기 전이고 아직 다른 러버와의 매치를 다 테스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함이 있지만 사장님께서 나노300의 12사도중 한명으로 테스트를 허락해주심에 조금이라도 감사함을 표시하고자 솜씨없는 몇 글자를 적기로 다짐하고 졸속후기를 올립니다.
평생 탁구와 함께 살아온 프로도 아니고, 이름 석자대면 아! 하고 알아볼 고수도 아니지만 짧은 기간에 비해 다양한 라켓을 라켓을 압축경험한 X세대일 뿐이라서 저의 사용경험이 타산지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치기로 어린시절 장난감 라켓으로 공넘기며 놀던 시간을 제외하면 탁구를 40대초반에 시작하고 코로나 2-3년 공백을 제외하면 탁구경험이 약10년정도되는 완전초보도 아니고 중고수도 아닌 어중간한 초중수입니다. 입문당시 아주 고령의 코치와 미스매치되어 9개월을 보낸후 그 후로 유투브, 교본, 고수의 개인지도로 겜돌이탁구로 전락하고 부수상승이나 실력향상은 내려놓고 회사나 탁구장에서 즐탁모드로 “꾸준히 즐기자.”를 모토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나노300 수령후 처음에는 초저가 러버(알리구매 은하, 리액터, 팔리오, huieson러버) , 그 다음은 독일러버(도닉, 빅타스, 안드로러버)를 부착하여 화백랠리, 3구연습, 게임을 해보며 느껴본 점을 써보고자 합니다.
간단한 총평을 우선 적어보자면
1. 러버를 가리지 않으며,
2. 어떤 러버를 붙여도 타구음이 절제되고 공명음이 없고,
3. 볼터치감이 너무 부드럽고 좋다.
4. 가변반발력과 안정성이 뛰어나고,
5. 묵직한 느낌으로 본인의 실력범위내에서 공회전력을 극대화할수 있다.
6. 공을 잡았다가 세게 쏘아주는 미세한 느낌도 확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타 라켓에 동일한 러버를 붙이고 라켓을 바꿔가며
서비스, 화백랠리, 커트스트로크, 커트 드라이브를 해보니
그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서비스시 제가 애용하는 서효영선수의 빠른 속공서브, 빠른 속공 커트성서브, 후크좌하회전서브를 넣어보면 공이 나가는 속도나 회전이 달라짐을 육안으로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제 서비스에 익숙한 상대방이 서브처리를 굉장히 어려워 하는 것이 눈이 보이네요. 양미간이 좁아지고 고개가 좌우로 15도씩 회전하고 한쪽입술이 실룩거립니다. 짧은 서비스는 아주 짧게 긴 서비스는 길고 강하게!
화백랠리시 공의 타구감이 너무 좋고 공이 면에 맞는 순간 공이 어느 지점에 안착할지 예측이 될 정도로 제가 원하는 대로 잘 리턴 되었습니다.
커트랠리시 회전이 많이 걸려 상대의 볼이 너클성 약하회전으로 오더라도 강한 하회전으로 리턴이 가능해졌습니다.
민볼 및 커트 드라이브시 타 라켓으로는 길게 뻗어나가 종종 오버미스가 나던 것도 나노300을 사용하는 순간 포물선 아치를 그리며 안정적으로 엔드라인에 딱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5구, 7구시의 추가공격도 미스가 많이 줄었습니다.
라켓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일단 외관이 감탄 그 자체입니다.
헤드부분은은 러버를 붙이고 나면 가려지지만
그립도 미세한 문양과 옻칠건조로 손에 쥐고 있으면 마치 라켓이 아니라 악기를 쥐고 있는 느낌입니다. (손에 땀이 흥건한 분들은 모르겠지만 일단 손에 잡아본 주변분들 느낌이 너무 손에 착 감긴다! 였습니다.)
3C9 (3층카본 9켜)구조로 중심층에 특수카본을 삽입한 것이 이 성능의 비밀이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카본은 일반적으로 스윗스팟을 넓혀주고 반발력을 올려주기도 하지만 소재에 따라서 공명음을 줄여주고 과한 반발력을 억제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운데층이 부드러운 야유스소재일수록 가운데가 두꺼워지고 표층이 얇아지면 공명음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이런 종류의 라켓들은 러버가 잘맞으면 좋지만 미스매치되면 게임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 가운뎃층을 또 하나의 카본으로 보완하여 이런 편차를 많이 줄였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비주얼은 예전부터 최고였지만 최근 몇 년사이 고집통라켓이 너무 고도화되는 바람에 그 진화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종착지는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이 나날이 떠오르기도 하고, 예전의 로즈, 킹제브라, 카리스마골드, 프린세스제브라, 한국인의 맥에서도 늘상 느꼈던 거지만 고집통의 나의 예상과 기대치를 이번에도 Smash해 버리네요.
이런 진화는 단순히 탁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으로 가능할 수 없습니다. 13년간의 고민과 시행착오가 켜켜이 쌓이면서 누적된 경험치의 열매가 아닐까 합니다.
나노300은 저에게 있어 마요미(귀여운 마초, 마동석이 별명)같은 존재입니다. 나노300이 고집통의 마침표일지 전설의 서막일지는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경험하며 나노300의 미세한 장점을 발굴하고 싶었지만, 일단 개인적인 사용기를 먼저 올리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서 졸속한 사용기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집통 역사와 함께해오신 시간속에 특별한 블레이드를 만들 수 있어서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타구감 좋고 성능좋고 멋지고 상징적인 블레이드! 상상을 실재화하는 사장님의 능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작은 여울물로 시작한 고집통이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갈때 까지 같은 배 타고 가고 싶습니다.
라켓의 무게가 몇그람인줄 모르겠으나. 저 앞 뒤 러버 제가 모두 가지고 있는데요. 둘다 무거운 러버인데, 팔힘이 좋으신 분이신가 봅니다. 저는 엘보우로 고생중이라서 그런지. 저 조합만 봐도 팔이...
라켓무게는 약 87그람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무겁다고 느껴질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05그람짜리 라켓을 애용해오던 터라서요..
글 초반에 지역부수나 오픈 부수를 말씀해주시면 구입전에 판단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듯 합니다.
대회출전은 그만둔지 오래고 탁구장 리그전정도만 나가는 정도라서 부수언급은 좀 창피합니다. Just님 부수정도면 요청안해도 말하겠지만요.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오픈5부이하로 보시면 될거에요.
저도 잊혀진계절님께서 올려주신 나노300라켓 사용기 넘 감사드리며 잘 보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