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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초입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참을 만하지만, 한낮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온몸이 축축 늘어집니다. 올 여름이 다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열대야로 뒤척이며 보내야 할지 한숨부터 나옵니다. 그나마 위안은 일상에 쉼표를 찍는 여름 휴가지만, 이것도 불황에다가 가벼운 주머니 탓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멀리 떠나자니 천정부지로 솟은 비용에다 숙소예약부터 교통체증까지 발목을 잡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근교의 ‘워터파크’에 가려해도 4인 가족 입장료로만 20만원이 넘는데다, 밥값이나 오가는 기름값까지 더하면 30만~40만원쯤은 흔적도 없이 부서지고 맙니다. 그렇다고 이 무더운 여름에 구들장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제안은 어떻겠습니까. 올 여름 휴가는 잘게 쪼개서 몇 번으로 나눠서 수도권 근교 계곡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겁니다. 차갑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숲 그늘 서늘한 계곡이야 말로 무더위를 씻어내는 데 단연 최고입니다. 경기 양평과 가평 일대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계곡들이 숨어있습니다. 양평 일대는 용문산의 깊은자락이, 가평 일대는 명지산과 화악산의 우람한 산세를 품고 있는 곳들입니다. 숨이 턱에 닿았습니다. 양평과 가평 일대를 뒤져 모두 스물 여섯 곳의 계곡을 돌아봤지만, 어찌나 골짜기마다 계곡이 즐비한지 발길이 닿지 않는 곳들이 꽤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 중 찾아가볼 만한 계곡 스물 한 곳을 골라 소개합니다. 굳이 양평과 가평 일대를 꼽은 것은 이쪽이 계곡이 많기도 하거니와 오는 15일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뚫리면 가평 일대는 물론이고 양평 일대까지도 교통사정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양평과 가평 일대는 평소 주말에도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지만,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량이 분산돼 어느 때보다 차량소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비용 여름휴가’를 내걸고 계곡을 찾아나서긴 했지만, 실제로는 수도권 근교의 계곡을 찾더라도 적잖은 비용이 필요하더군요. 청소비용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계곡도 있고, 주차비를 내야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래 저래 물가에서 마음 편하게 쉬자면, 2만~5만원쯤의 자릿세를 줘야 하는 곳이 많지만 그래도 눈 크게 뜨고 잘 찾아보면 돈 안내고도 가족들 쉴 공간 정도는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 닭백숙 따위를 시켜놓고 자릿세를 낸다 한들, 맑은 계곡에서 하루 종일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樗?수 있다면 뭐 그리 억울할 것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땅도 아닌 계곡가에 펜션을 지어 울타리를 높이 쳐놓고는 ‘최고 성수기’를 앞세워 1박에 20만원이 넘는 가격을 불러대는 펜션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짙은 숲 그늘 아래로 수정같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양평과 가평 일대의 계곡을 샅샅이 훑어 계곡의 크기와 수량, 물맑기, 시설의 쾌적성, 주차편의성 등을 따져서 점수를 매겨봤습니다. 수량이 적거나 물맑기가 덜한 곳들은 한바탕 장마가 지난 뒤에 가는 것이 좋겠고, 계곡은 좋지만 사람이 붐비는 곳은 휴가철의 피크를 피해가면 좋을 곳들입니다. 편의시설이 미비한 곳들은 철저한 준비를 한 뒤에 떠나야 할 곳들이랍니다. |
벽계구곡은 ‘천연 수영장’… 명달계곡은 ‘펜션 천국’
양평 계곡 8곳 경치·편의성 등 별점 평가 |
산이 높고 깊을수록 계곡은 크고 또 맑다. 깊은 산은 짙은 계곡을 거느리게 마련이다. 계곡이란 ‘물이 흘러가는 골짜기’를 말하지만, 골짜기의 크기나 높이에 따라 계곡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다. 진초록 숲그늘 속으로 비밀스럽게 돌돌 흘러내리는 것도 있고, 좁은 협곡을 따라 콸콸 흘러가는 물도 있다. 편의시설도 천차만별이다. 넓은 도로와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차량 교행도 안되는 좁은 비포장길 옆의 계곡도 있고, 차량 진입이 아예 불가능한 곳도 있다. 따라서 계곡의 특징 등을 잘 살펴보고 떠나야 한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라면 보를 막아 만든 얕은 물놀이장이 좋겠고, 어른들끼리라면 그늘이 짙은 심산유곡의 계곡이 좋겠다. 수도권 일원의 계곡은 경기 양평과 가평 일원에 집중돼 있다. 양평에 계곡들이 즐비한 것은 용문산이 있기 때문이겠고, 가평에 계곡이 많은 것은 짙고 깊은 명지산과 연인산, 화악산 등이 넉넉히 물길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의 깊이와 정취에 비해 그래도 덜 알려진 곳이 용문산 남서쪽 자락의 사나사계곡이다. 계곡의 규모도 크고 큼지막한 돌들이 심산 유곡의 계곡을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도 수량이 풍부하고 물도 맑다. 계곡을 따라 절집 사나사까지 아스팔트가 잘 놓아져 있어 접근성도 좋다. 계곡에는 장사꾼들도 없고 고즈넉해서 강원도 산골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입장료도, 따로 주차료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용문산 동쪽의 중원산(780m)과 도일봉(842m) 사이를 흘러내리는 중원계곡은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잘 정비돼 있다. 차량으로는 계곡 초입까지만 접근이 가능한데, 길 끝에 주차장과 나무데크, 정자 등이 갖춰져 있다. 취사장까지 따로 만들어 놓았다. 등산로 입구에는 피플스테이(010-9074-2298)란 이름의 펜션이 있다. 계곡 초입은 물이 적어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는 정도. 물놀이를 하려면 상류로 올라가야 한다. 기암절벽에 둘러싸인 중원폭포까지 느릿느릿 걷더라도 10분이면 충분하다. 6km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중원계곡 쪽으로 들어서는 중원2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차를 막고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용계계곡은 용문산 주능선의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용문사 주차장 옆으로 난 샛길로 올라가면 계곡을 만난다. 용문산을 끼고 있지만 이쪽 계곡은 이즈음에는 수량이 적어 물놀이를 할 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몇곳의 식당들이 보를 막아 계곡물을 가둬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계곡 위쪽의 ‘옛고을’(031-774-8812)은 물가 옆에 자리를 만들어 놓고 삼계탕 등을 판다. 3만~4만원선. 한여름에도 그다지 붐비지 않아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느긋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소리산 자락 아래를 흘러내리는 소리산(석산)계곡은 양평 일대에서는 드물게 보는 평지형 계곡이다. 평지형 계곡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하기 좋다. 원래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즈음에는 물이 적어서 물맑기가 예전만 못하다. 소리산 등산로 입구 쪽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는데, 기암절벽들이 서있어 소리산 소금강이라 불리는 곳이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길을 막고 징수하는 것은 아니고, 계곡에서 놀고 있으면 돈을 받으러 온다. 음식점 등은 하류 쪽에 밀집해 있는데, ‘소리산 팜빌리지’(031-773-0667)에서는 당일 농촌체험프로그램(1인 2만7000원)을 운영한다. 오전에는 계곡 트레킹, 가마솥비빔밥을 직접 지어먹고 오후에는 뗏목타기와 맨손 송어잡기 등의 체험을 한 뒤 잡은 송어를 바비큐해 먹는다. 중미산과 통방산 자락을 내려온 물이 흘러가는 명달계곡은 주변에 근사한 전원주택과 펜션들이 즐비한 곳이다. 올해는 특히 계곡의 수량이 적은 편이라 아쉽다. 오염원이 없어 물이 맑은 곳이지만, 중류 쪽에서 다리를 놓는 공사를 하고 있어 물은 좀 흐린 편. 계곡을 따라가는 도로가 계곡 중턱으로 나있어 물가로 내려서려면 도로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대부분 물가를 펜션이나 전원주택들이 차지하고 있다. 몇몇 펜션들이 물가에 평상을 두고 당일치기 물놀이 손님들에게 돈을 받고 자리를 내주고 있다. 3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만나는 계곡가에 세워진 펜션 ‘1박2일’(031-772-4455)은 숲그늘로 어둑한 계곡 옆에 평상을 두고 5만원을 받는다. 2만원을 더 보태면 천막 평상에서 잘 수 있도록 이불을 내준다. 명달계곡에서 하류로 더 내려서면 평지형 계곡인 벽계구곡이다. 계곡이라기보다는 너른 천변이다. 물이 깊지 않고 보를 막아 만든 천연수영장이 많아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하류 쪽이라 물은 산간형 계곡보다는 맑지 않은 편.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씩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항로의 생가인 노산사지 등이 계곡을 끼고 있다. 상촌계곡과 세월계곡은 양평군 강상면 쪽에 자리잡고 있는 계곡. 두 곳 모두 계곡이 작고 수량이 적은데다 놀만 한 공간이 많지 않고 편의시설이라고는 아예 없어 권할 만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적한 맛이 있는 곳이다. 대석리 마을에서 물길을 따라 좁은 길로 들어서면 만나는 상촌계곡은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돌탁자가 만들어져 있는 곳과 상류 다락방기도원 앞 정익교 아래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기도원 위쪽으로 사방댐에서도 물놀이를 한다. 다락방 기도원 주차장에 차를 대면 30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세월계곡은 골안계곡이라고도 불리는데, 계곡 끝에 골안계곡(031-773-0799)이란 음식점이 있다. 계곡으로 드는 길이 좁고 주차공간이 적다. |
산수 빼어나 새가 춤추며 즐겼다는 鳥舞樂골짜기
가평 계곡 13곳 경치·편의성 등 별점 평가 |
가평의 계곡 중 가장 이름난 곳으로는 유명계곡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유명산휴양림을 관통해 흘러내리는 유명산 계곡은 짙은 숲이나 수량 등의 자연조건도 최상이고, 화장실이나 취사시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계곡물이 줄긴 했지만,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입장료 1인당 1000원과 주차료 3000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휴가시즌에는 발디딜 틈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선착순 입장객을 받는 야영장 데크는 휴가 시즌에는 꼭두새벽에 찾아가도 좀처럼 잡기 어렵다. 휴가 피크시즌에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돗자리를 펼 자리라도 잡을 수 있다. 휴양림 입구에 유명산 하얀산장(031-584-2862) 등 펜션형 숙소들도 있다. 어비계곡은 유명계곡 인근에 있지만, 유명산이 아닌 어비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이루는 계곡이다. 계곡물이 차가워서 한여름이 아니고서는 몸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다. 유명계곡의 위세에 밀려 그다지 붐비지 않았으나, 몇년 전부터는 역시 여름 한철 몸살을 앓는다. 하류 쪽의 소를 이룬 곳에 청솔민박(031-584-7020), 어비산장(031-584-8190) 등이 물가 옆에 천막 방갈로를 짜놓고 먹을거리를 판다. 5만원에 아예 하루 종일 평상을 빌려서 놀 수도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양평군청에서 물길을 따라 나있는 비포장도로 쪽에 계곡으로 내려서지 못하도록 모조리 펜스를 쳐놓았다. 그러나 중턱쯤에 닭매운탕과 염소고기를 내놓는 ‘민기남집’(031-774-3386) 부근에서는 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다. 가평천 물길의 최상류 석룡산 자락에는 ‘조무락골’이 있다. 계곡은 깊은 산지형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덜 붐빈다. 75번 국도에서 비포장 흙길을 따라 차로 계곡입구 조무락산장까지 오를 수 있지만, 길이 좁고 산장의 주차장이 좁아 자칫 좁은 길에서 차를 마주치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굳이 차를 가져갈 것 없이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짙은 숲길을 따라 걷는 편이 더 낫다. 적목리계곡은 명지산 자락의 상류 쪽 지류 계곡. 계곡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바위들이 널찍해지고 맑은 계류가 쏟아진다. 75번 국도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모두 펜스를 쳐놓았지만 적목용소폭포에서 무주채폭포로 이어지는 등산로 쪽만 길을 열어놓았다. 용소폭포는 작지만 그 아래 차고 맑은 물이 흘러담긴 소는 바닥을 모를 정도로 깊다.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라 편의시설은 전무하다. 인근에 펜션 ‘들꽃 핀 자리’(031-582-9632)가 있다. 조무락골과 적목리에서 내려온 물은 가평천을 이루는데, 가평천의 일대를 ‘명지계곡’이라고 부른다. 평지형인 명지계곡은 75번 국도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물놀이를 위해 보를 막아놓고 쾌적한 자연풀장 등을 만들어놓은 펜션과 사설 캠핑장,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으로 들어서면 된다. 명지산 등산로 입구의 익근리계곡은 명지산의 계곡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곳이다. 수량도 많고 물도 맑다. 하지만 명지산의 주등산로로 관리되면서 계곡에서의 물놀이는 엄격하게 통제된다. 그러나 계곡에서 손을 담그거나 탁족 정도는 허용된다. 계곡 앞 주차장은 그동안 주차료를 받았으나 지난 3월부터 무료로 전환됐다. 백둔리계곡은 연인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계곡이다. 산은 깊지만 의외로 계곡은 물이 적은 편이어서 아쉽다. 이 일대는 유독 워크숍이나 MT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대형 펜션이나 수련시설이 많다. 허수아비마을(031-581-4477)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을 위한 캠프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가평군에서 운영하는 다목적캠핑장 겸 청소년수련원이 있다. 이곳에는 캐러밴(이동용 캠핑카)과 6채의 통나무집,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명지산의 서남쪽 자락에는 귀목계곡이 있다. 산은 깊지만 이쪽의 계곡은 물이 늘 적은 편인데, 올해는 특히 수량이 적다. 계곡의 끝에 물을 막아놓고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평상을 쳐놓은 드레골유원지(031-585-1624)가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음식을 만들어 팔던 곳인데, 지금은 자리를 빌려주고 취사장만 제공하고 있다. 자리를 빌리는 데는 하루 2만~5만원선. 휴가철에도 사람들로 크게 붐비지 않는다. 바로 위에도 텐트자리와 천막, 평상을 친 자리를 빌려주는 민가(011-9788-0466)가 있다. 귀목계곡 못 미쳐 오른편으로 길가에 ‘㈜제이원’이란 돌이정표를 따라 번듯한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들어가면 장재울계곡이다. 길 끝에는 ‘크리스탈 생수’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는데, 그 옆으로 숨은 듯 자그마한 계곡이 있다. 계곡이 작고 수량이 적긴 하지만 물길을 따라 연인산 등산로로 올라가면 제법 놀 만한 물가가 있다. 칼봉산과 구나무산의 사이로 이어지는 용추계곡은 단연 가평의 대표 계곡으로 꼽을 수 있는 곳. 워낙 계곡이 긴 데다가 널찍한 바위들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길이 나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수량도 풍부해서 어느 곳이든 자리를 잡으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일찌감치 유원지로 이름이 난 만큼 좁은 길가로는 민박이며 펜션, 식당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이곳의 단점은 여름 휴가시즌이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용추계곡 인근의 경반계곡은 워낙 길이 험해서 오프로드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숨겨두고 즐기던 단골 코스였지만, 지난해 7월 가평군에서 운영하는 칼봉산 휴양림이 들어서면서 길이 한결 순해졌다. 군데군데 비포장도로가 있긴 하지만 승용차로 다니기에 부담이 없고 휴양림 인근의 도로는 말끔하게 포장됐다. 깔끔한 휴양림 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휴양림을 지나 물길을 넘어 경반분교와 경반사까지 길이 이어져 있고, 상류로 올라갈수록 계곡의 정취가 빼어나지만 길이 험해 지프형 차량이 아니고서는 엄두를 낼 수 없다. 경반분교에는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휴양림이지만 입장객들에게는 아직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녹수계곡은 조종천의 본류를 이루는 상류. 조종천과 마찬가지로 평지형 계곡이다. 물이 맑지는 않지만 계곡이 넓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가볍게 천렵(川獵) 등도 할 수 있다. 조종천에 합류하는 지류인 새밀계곡은 산지형과 평지형이 결합된 계곡. 계곡의 규모가 작고 물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는 이들이 적어 호젓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곡 여행시 꼭 알아두세요!-----텐트, 캠핑은 지정된 곳에서만
산은 깊지만 의외로 계곡은 물이 적은 편이어서 아쉽다. 이 일대는 유독 워크숍이나 MT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대형 펜션이나 수련시설이 많다. 허수아비마을(031-581-4477)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을 위한 캠프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가평군에서 운영하는 다목적캠핑장 겸 청소년수련원이 있다. 이곳에는 캐러밴(이동용 캠핑카)과 6채의 통나무집,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계곡 여행시 꼭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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