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코스(죽변항 입구~부구삼거리) 9.2km 28코스 일부
죽변항 입구~죽변등대~옥계서원유허각~부구삼거리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27코스는 죽변항을 거쳐 죽변등대에 올라 그림같은 죽변항을 내려다보고 드라마에 나왔던 하얀 교회와 절벽에 서 있는 외딴집을 지나서 내륙으로 들어서서 시골길을 따라 걷다가 많은 차량이 오가는 울진북로를 걸어서 옥계서원유허각비를 만나고 부구삼거리에 이르는 9.2km의 길이다.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재물이 필요할까? 라고 철학자가 묻는다 “욕심이 잉태한 즉 피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 라는 아고보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은 연일 대장동 사건에다 대선후보들의 헐뜯기에 지친 몸을 해파랑길에서 쏟아버린다. 지난 코스에서 감사한 회원님들의 덕분으로 식사비 비용보다 더 많이 ‘배보다 배꼽’이 생겼다, 다음을 위해 비축하기로 하고 다시 나선 해파랑길 27코스는 지난 코스에서 2~3km를 더 걸어 놓았으니 얼마를 더 걸어 다음 코스를 단축하느냐를 고민하면서 2021년 10월31일 28코스 트레킹에 나선다.
고기잡이 배들이 정박해 있는 죽변항을 걸어간다, 경매장을 지나고 수협을 지나 새로운 놀이문화 시설인 해양모노레일이 들어선 죽변해변을 지나 데크를 따라 오르면 등대방향으로 올라간다, 데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등대방향으로 올라간다, 임진왜란 당시 화살촉을 만들었다는 울창한 대나무밭 사이로 난 산책길을 따라 죽변등대를 둘러본다.
죽변항이라는 이름을 낳게 한 대밭사이로 난 용추곡은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지로 등대 아래 바닷가에는 드라마에 나온 하얀 작은 교회와 절벽에 서 있는 외딴집이 갈매기가 나는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한 폭의 풍경화 같은 하얀 죽변등대와 폭풍의 언덕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마을을 돌아 죽변 시내로 들어선다, 당초 해안선을 따라 죽변마을에 들어서서 산으로 올라야 할 길이 공사로 인해 시내로 변경된 것이다.
시내를 돌아 시골길을 따라 걷다가 비행장 활주로가 있는 후곡2리를 지나 울진북로에 들어서서 자동차의 굉음과 싸우면서 북으로 올라간다, 이곳에는 한울원자력이 있어 해변을 돌아 내륙으로 길을 따른다.
좌측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 등이 모셔져 있는 옥계서원 유허각비가 보인다. 유허비(遺墟碑)는 선헌의 자취가 있는 곳을 길이 후세에 알리거나 이를 계기로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비다, 옥계서원은 1740년(영조 16)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송시열, 김상정, 전선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울진군 북면 읍내리 읍내동에 위패를 모시고 선현에 대해 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맡아 왔으나 대원군의 서원 철폐로 1868년(고종 5) 훼철되었다. 옥계서원 유허비는 1872년 옥계서원 터에 건립되었다가 이건(移建)을 한 뒤 2005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고 매년 3월16일에 향사를 올린다고 한다.
옥계서원 유허비를 지나 고개마루에 올라서 시장을 반찬 삼아 맛난 점심식사를 끝냈다, 오늘 코스에는 트레킹이 설은 초심자 3명이 함께하고 있는데 많은 배려와 신경을 쓰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제 부구삼거리 종점까지는 약 2km남짓이다. 점심식사도 했겠다 반주로 막걸리도 한잔 마셨으니 단숨에 내 닫는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한울원자력본부 울진원자력발전소의 준공을 기념하고 자축한다는 취지의 대형 조형물이 보이고 울진원자력홍보관에 공원에서 한가로움도 느껴가며 부구천을 건너간다.
응봉산에서 발원하여 울진의 북면을 흘러 동해바다로 들러가는 부구천을 건너 27코스 종점인 ‘대가돌솥밥“ 앞의 종점인 부구삼거리에 도착한다.
28코스(부구삼거리~호산버스터미널) 12.4km 시점일부
잠시 휴식할 시간도 없이 복잡한 한도로에서 시작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고 부구삼거리~고포항~호산해변~호산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28코스는 부구삼거리에서 시작하여 울진군과 삼척시 분단의 마을인 고포항을 지나 강원도로 들어가 산길을 걷다가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길’을 걸어 내려와 월천교를 지나 호산버스터미널에 이르는 12.4km의 길이다.
9.2km의 27코스를 걸었으나 너무 짧아 28코스 일부를 걸어 도화동산까지 걸었기에 진정한 이어걷기를 한다. 당초 짧은 코스는 더 걸어서 전체를 50일 이내에 걸어보자 했으나 진행관리가 어려워 보류하였던 것을 27~28코스(약 21km)를 당일에 시도해 보기로 했으나 무리하지 말자는 의견에 중도에서 중단하였다.
지난 27코스 종점인 부구삼거리에서 오후 2시경 인증샷을 마치고 28코스를 걸으려 하니 초심자 일부가 문제가 되어 걸을 수 있는데 까지만 가지는 의견에 28코스 도화동산까지 가기로 하고 길을 출발하여 ‘수로부인길’이 시작되는 도화동산까지 걷기로 하고 출발한다.
길은 해안을 따라 나곡리 해안에 이른다, 나곡리 해변은 이웃한 고포해안으로 침투한 ”울진삼척무장공비침투사건“의 현장이기도 하여, 해안을 따르는 길은 없고 덕분에 고포항까지 내륙으로 연결된다, 1968년 10월31일~11월2일까지 3일에 걸쳐 무장공비 120명이 침투하여 2~3개월간 게릴라전을 벌인 것으로 기억된다. 휴전이래 최대의 규모로 도발을 자행한 무장공비는 국군의 혁혁한 전과로 끝을 맺었다. 무장공비 거의 전원이 사살된 것으로 기억되며 우리 민간인도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기억하며, 특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하며 괴뢰의 총탄에 희생된 12살의 어린소년 이승복 군이 생간난다.
내륙으로의 길은 여러 곳이 있으나 차량과 함께 걷는 아스팔트 길은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서서히 종아리에 피로가 몰려온다, 이미 버스는 우들의 앞으로 먼저 가 있기에 주저앉을 수 없다, 도화동산 방향으로 차도는 우로 갈라지고 서서히 언덕으로 오른다, 한참을 갈지(之)로 언덕을 쉬엄쉬엄 오르니 멀리 도화동산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고 직전에 넓은 공터가 있는 “강원샘물” 앞에 도착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당초 이곳까지 일정을 잡았다면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을 것이다. 한 코스를 완주하고 다음 코스를 더 간다고 생각하니 중압감 밀려와 약 7km 정도를 걷는 내내 쉬비자 않았던 여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