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잘 지내나 ?
6학년3반 고상열이다.
참으로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았고,
초등학교(국민학교) 때의 일들은 까마득히 잊은 줄 알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지난번 총동창회 운동회 때 절친한 친구(김대정 6학년3반)랑
12회 총무 박미자한테서 여러번 참가해 보라는 권유를 받아서 마지못해(^^) 갔었다.
솔직히 동창회 모임은 생전 처음 가보는 것이어서 서먹했었다.
꼭 모르는 사람 결혼식장에 잘못 알고 간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12회 문패가 걸린 곳으로 겨우겨우 찾아갔었다.
박미자가 반가이 맞아 주어서 서먹함이 많이 줄었다.
그런데 조금 익숙해 지다보니 같은 6학년3반 아이들(^^)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릴 때 무척 좋아했던 얼굴들. 그때부터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마구 뛰어 다녔었다.
후배들이랑 게임도 하고, 친구들이랑 소주도 한잔 하고 ...
그러다가 화장실에 있는 거울로 문득 나를 쳐다보니까
술취한 초등학교 6학년3반이 되어 있었다. ^^
그날은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서 친구들이랑 2차도 가고, 3차도 가고 그랬었다.
지난주의 12회 동기들 모임은 다른 약속을 미루고 참석을 했었다.
그곳에서 또 한 사람 어린 시절 정말정말 좋아 하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음식이 맛있었다는 글도 남겼던데, 나는 그때부터 음식맛도 못느꼈다 ^^
너무 기뻐고 즐거워서 ... 술만 마셨다. ^^
예전의 그 친구 모습이 하나도 안변했고, 선머슴같던 성격도 하나도 안변했더라.
정말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리고 오늘까지도 그날의 일이 꿈 같았었다.
동창회 모임이 너무 고맙다. 며칠전에는 회장한테 문자를 보냈다.
동창회와 회장한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그 선머슴같은 아이가 남긴 글에 가만히 앉아 차려주는 밥상을 받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구절이 있던데
나는 그보다 더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 동창회가 고맙고, 그리운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고맙고....
그리고 그리워 하던 친구가 나를 반갑게 맞아줘서 더할 나위 없이 고맙고 ...
까페에 와보니까 그리운 친구들 이름도 보이고, 소식도 있더라.
요즘의 이 들뜬 기분이 좀 가라앉으면 차분히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소식을 듣고 전하고 싶다.
며칠전에는 지난 운동회 때 만난 6학년3반 친구한테 문자를 보냈다.
보고 싶다고, 시간 좀 내달라고 사정사정(^^)을 했다.
오늘(금요일) 다대포에서 보잔다. ㅎㅎ
오늘도 지난번 모임때처럼 양껏 마시고 취할 작정이다.
친구들아, 고맙다.
첫댓글 약속 좋으시겠슴다. 여기까지 알콜의 은은한 향이 전해지는군요.
그 향에 전 이제 취했슴다^_^
상열아 반갑다
이번모임에 장례행사가있어 불참했다.
재미가 좋았다니 고맙군아.
다음모임에는 꼭나갈게?/
비소리야, 두찬아 고맙다 ^^
나는 언제나 한번 참석해보나......................ㅠ.ㅠ
그날 모임 이후 회장님은 2박 3일동안 씨레기로 지냈심다
회장님, 죄송 ~~ ^^
고상열... 아.. 까마득하게 잊혀졌던 이름인데.. 어슴푸레하게 얼굴이 기억난다..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