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정맥 - 화산지맥의 완주 삿갓봉(446m)
산벚꽃이 만발하여 고향향수를 부르는 삿갓형상의 산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5/12/11 [09:38]
▶개요 및 자연경관
해마다 산벚꽂이 만발하는 봄이면 완주군 화산면 우월리 원우와 죽동마을에는 주민과 출향인사 등 80여명은 한자리에 모인다. 등산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며 지역발전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를 열기 위해서다. 그리고 ‘고향생각 산벚꽃 등산대회’라는 이색적인 모임으로 출향 인들의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고향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삿갓봉은 산의 형상이 삿갓처럼 뾰족한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나 <전라북도 전도> 등에는 삿갓봉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한국지명총람>과 <화산면지>에는 우월리에 있는 삿갓봉이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원우마을 장중섭(011-659-7086)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도 삿갓봉으로 부르고 있다.
▲ 능선에서 본 우월리 © 새만금일보
<한국지명총람>과 <완주군지>로 고찰해 본 삿갓봉 주변의 지명은 이렇다. 화산면 우월리牛月里는 본디 고산군 운서상면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우월, 병암, 죽동, 봉황, 동봉, 용복리를 병합하고 우월리라 하여 화산면에 편입되었다.
▲ 우월리 노거수 © 새만금일보
용봉龍鳳은 용복과 봉화에서 한자씩 취했고, 용복龍伏은 뒷산이 용이 엎드린 것처럼 생겼다. 봉황鳳凰은 뒷산이 봉황산인데 봉황처럼 생겼다고도 하고, 또 뒷산에 부엉이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동봉東鳳은 봉황리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죽병竹屛은 죽동과 병암에서 한 자씩 취했다. 죽동竹洞은 대숲이 무성해서 일컫던 이름이라는 설과 지형이 소의 죽통과 같아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병암屛岩에는 병풍처럼 생긴 병풍바위가 있다. 밖 검단이는 운산리 안검단이 바깥쪽이 된다. 원우월元牛月(소두련이)는 소가 드러누운 형상의 와우혈瓦牛穴이라고 한다.
<산경표山經表>로 고찰해 본 삿갓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뻗어 온 금남호남정맥이 완주와 진안의 경계인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남쪽은 전북을 지나 전남 광양 백운산으로 뻗어 가는 호남정맥이다. 북쪽은 금남정맥으로 연석산. 운장산 서봉. 장군봉을 지나 싸리재 위의 금만봉)에서 두 갈래를 친다. 동북쪽은 산경표의 금남정맥(금남기맥, 금강유역)은 대둔산, 계룡산, 부여 부소산으로 뻗어간다.
서쪽은 금만정맥(실질적인 금남정맥, 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은 서북으로 방향을 틀어 만경강과 금강을 가르며, 왕사봉, 칠백이고지, 불명산, 말골재, 장재봉, 남당산을 지나 작봉산에서 남쪽으로 예봉산(411), 성치산, 각시봉 줄기를 나누어 놓은 뒤 까치봉에서 북쪽 논산방향으로 통박산 줄기는 나뉘고 말목재를 지나 옥녀봉에서 남쪽으로 삿갓봉 줄기를 나눈다.
▲ 삿갓봉에서 본 미륵산과 천호산 © 새만금일보
그리고 옥녀봉에서 금만정맥은 서쪽으로 뻗어가며 함박봉, 소룡고개, 성태봉, 천호산, 미륵산, 함라면을 지나서 웅포재 부근의 고스락에 이르면, 우측으로 지맥하나를 나뉘어 놓고 용화산, 망해산, 취성산, 용천산, 대명산, 오성산어깨를 거쳐 요동산의 금강하구둑으로 뻗어간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없었다면 이 정맥은 대명산, 고봉산, 대초산, 용화산, 청암산, 금성산, 장계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삿갓봉의 물줄기는 모두 경천저수지에 합류되어 만경강 상류인 고산천을 이루다가 서해로 흘려든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화산면 우월리와 운곡리다.
▲ 삿갓봉 하산길에서 본 화산의 산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 및 명소
[완주 8경, 8품, 8미] 완주8경, 완주8품, 완주8미는 꼭 가보고, 구매하고, 맛보아야 할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국의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완주 8경의 명소는 대둔산, 모악산, 위풍폭포, 송광사, 대아저수지, 동상 운장산 계곡, 경천저수지, 죽림온천·금계계곡 등이다. 소비자들이 구매 충동을 일으키는 완주 8품은 생강, 대추, 감. 딸기, 수박, 포도, 배, 표고를 꼽을 수 있다. 미식가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완주 8미는 순두부백반, 참붕어찜, 토종닭백숙, 산채백반, 한우고기구이, 민물고기매운탕, 보리밥, 도토리묵 등이 완주군의 자랑거리다.
[천곡서원]화산면 종리 천곡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사당은 1941년에 세워진 것으로, 원래 구영과 함께 임윤성을 모셨다. 임윤성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율곡을 만나 학문상 의심나는 곳을 문답하였고 중용 중 율곡의 견해를 책머리에 적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용학문답>을 만들었다. 임윤성의 후손들이 이 지방 유림들의 동의를 얻어 정면 3칸 측면 1칸의 사당을 짓고 위패를 백현사에서 옮겼다. 이 강당은 전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알콩달콩 명품콩 만들기 사업장]원우마을에서 재배한 콩을 이용해 메주, 콩나물, 된장 등 관련 특산물을 만들어내 마을 공동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원우마을은 주민들이 남들보다 한발 앞서 머리를 맞댄 결과, 많이 재배하는 콩이라는 예비 황금알을 활용한 커뮤니티비즈니스(CB)사업을 발굴했다. 주민들의 열정과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농산물인 콩 사업장이 주민들의 든든한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작은 삿갓봉 © 새만금일보
▶산행길잡이
o 1코스: 우월리 마을회관-740번도로-농로-동릉-작은 삿갓봉-(1시간)삿갓봉-남릉-안부-과수원-원우농장-740번도로(5.7km, 2시간30분)
▲ 삿갓봉 들머리 © 새만금일보
화산면 우월리 원우마을회관 뒷편이나 740번도로에서 동쪽의 농로로 진입하면 전답 옆이 산행들머리다. 제법 넓은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담양 국씨와 고령 신씨 묘소가 연이어 있다.
▲ 장구목 © 새만금일보
장구목 표지판 앞에서 뒤돌아보면 원우와 죽동마을과 농촌의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노란 솔가루가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소나무능선을 걸으면 서쪽으로 감성골 가는 길을 만난다. 소나무가 지키고 있는 작은 삿갓봉에서는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동쪽으로 20분쯤 가면 삿갓봉 정상이다.
▲ 삿갓봉 정상 © 새만금일보
정상에는 안내판이나 삼각점도 없다. 북서쪽으로 익산의 미륵산이 얼굴을 내밀고 서쪽에는 천호산이 눈인사를 한다. 북쪽은 금만정맥이 너울너울 춤춘다. 삿갓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큰세골과 진등의 표지판을 만난다. 동쪽 수실로 가는 길을 지나면 능선이 서쪽으로 꺾이면서 닭밭날 표지판을 만난다. 북쪽은 금만정맥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는 벌목지대가 계속 이어진다. 삿갓봉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에는 5개의 크고 작은 산봉우리가 연이어진다.
동쪽으로 대둔산과 천등산이 다가오고 남쪽은 화산과 비봉의 산들이 첩첩하다. 벌목지대가 거의 끝나갈 즈음 내림길 표지판이 있는 안부에서 서쪽으로 내려선다. 나무를 베어서 등산로에 쌓아놓아서 발걸음을 내딛는 게 힘이 든다. 이름없는 묘소를 지나서 원우농장 표지석이 있는 농장을 빠져나오면 축사가 있는 740번 도로에 닿는다.
▲ 삿갓봉 날머리 원우농장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드라이브]
o 전주-(17번국도)고산-고산삼거리(643번 도로)-화산-(740번도로)우월리 원우마을회관
o 호남고속도로 논산IC 진입-화산-(740번도로)우월리 원우마을
[대중교통]
o 논산-화산 : 일반버스운행 o 고산-화산-우월리 군내버스 운행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