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에서 3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옥포 시장엘 갔습니다.
거제 고현에 깻잎을 한 가득 올려주는 내장국밥집 충남식당 비슷한 맛난 곳이 있다해서 갔으나,
브레이크 타임..
혹시하 했지만, 역시나,
시장 안을 한 바꾸 걸어도 딱히 들어갈 식당을 찾지 못하고,
점심은 건너뛰자는 생각을 하려던 찰나
직접만드는집, 군만두, 기계밀면 글자를 발견합니다.
순간, 수타짜장을 오래 만든 분의 어깨와 등의 모습을 가진 머리 하얀 어르신이
앞치마에 밀가루가 묻은 채로 만두를 한 판 가게에서 들고 나오십니다.
쫒아 가서, 식사할수 있으예? 하고 물으니,
그래요,
손님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세 개에, 가게 안이 너무나 어수선 하고 어수선 하였습니다.
일단, 물밀면을 주문했고,
모듬 만두를 주문했습니다.
50년간 만두를 만들어 왔고,
옥포 이 자리에서 20년을 만두를 만들어온
80대의 할아버지가 혼자 종일 만두를 빚는 곳.
주방에서 위잉~~~~~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면뽑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
생 오이 채 써는 소리가 들립니다.
면 뽑는 기계가 커 저 주방 거의 대부분을 다 차지할텐데,
손님이 주문할때 마다 생 오이를 채 쳐 주는게 번거로운 일이라는 어느 냉면집 사장님의 말씀도 떠올리고 하는 찰나
밀면이 나왔습니다.
어랏, 편육이 아니라 고기를 찢어 올려 주셨고,
의령소바처럼 장조림인가
면은 매우 찰집니다. 맛 잘 들어찬 육수에 달달한 양념장까지 맛이 묵직합니다.
장조림은 아니랍니다. 육수낼 때 같이 고기 삶아 찢어 올린것이라고.
모듬만두.
위에 동그란 만두부터 먹었습니다.
약간 도톰하고 찰지지 않은 피.
씹는 순간 한방 쎄게 때리는 돼지 비계풍미.
김치만두는 삼겹넣은 김치찌개가 소로 들어간 맛입니다.
돼지의 풍미가 이렇게 쎈 만두는 처음 먹어보는지라,
만두빚는 사장님께 이것 저것을 여쭤 봤습니다.
사장님 말씀..
돼지고기에 물을 넣고 열심히 치대서 속을 만드는데,
너무 잘 쉬어버리기 때문에,
만두 만드는 사람이 많은 사업장에서나 그렇게 할 수 있지만,
혼자 7종의 만두를 매일 만들어야 하는 사장님은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고
더 이상의 말씀은 생략......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장님은 처음에는 단답형 대답만 하시더니,
식사를 마칠 즈음에는 옛날 만두와 찐빵업계의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해 주셨습니다.
식당을 나오는데도 만두를 쉴새없이 빚으시는 사장님께
건강하시라 여러번 말씀 드렸습니다.
처음 경험해 본 묵직한 만두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첫댓글 리스트 추가 입니다.
옥포는 언젠간 가보겠죠. ㅎ
어르신 은퇴하시기 전에는 방문하게 되겠지요. 인생의 대부분 만두를 빚었고 종일 쉴틈없이 만두를 빚는 분의 만둔 맛을 떠나 만나볼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참 깔끔하십니다.
이 집 가격 참 착하네요.
사장님 말씀으론 거제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쪽으로 인구가 이동하고 옥포에는 옛날 사람들만 남아 저무는 동네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착한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고(먹는 사람), 좋아보이기도 하고(보는 사람), 만두귀신인 저에게는 정말 먹고 싶은. 돼지비계맛이 올라오는 맛은 어떤 것일까?....
참 이게 말로설명이 힘들다그죠.
호불호는 있을것 같기도했어요.
종일 여러종류의 만두를 만드는 새정님의 마음은 뭙가 생각하고 먹게 되더라구요.
밀면은 사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