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역에서
조석구
길을 묻는 사람들은
내 가슴에 빗장을 지르며
마침표를 찍고 이별을 연습하더니
슬픈 콩나물도 명랑한 장미도
착한 백일홍도 새침데기 금잔화도
돌아오기 위해서 기어이 떠나는구나
세월의 수레바퀴는 붉은 빛의 마차
떠나간 사람들을 태우고 가버린
우리들의 기차는 아직도 돌아올 줄 모르는데
푸르른 고독의 빈 술잔에 옛 사랑이 그립다
추억의 사람들이 반짝이는 길이 되어
환회의 푸른 꽃 기차를 타고
드디어 예감의 눈물로 돌아오는 날
사람들은 플랫폼에서 손을 깃발처럼 흔들며
길을 찾고 또 길을 물어야 하리라.
- 시집 <내 마음의 지평선> 에서
- 오산문인협회 초대 회장 엮임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
첫댓글 오산역에서... 그래서 술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는 것이지요,
오산문협을 창립하신 초대회장님
오산역에 서 있는 시비가 생각납니다.
언젠가는 오산에 시비 공원이 멋지게 들어 설 그날을
기다립니다. 상처 맏은 영혼들의 쉼터가 될 ~~
어~~~!!!
저 지금 시내에서 식사하고 오산역 광장 잠시 들러서 이 시 비 보고 왔어요,
조석구 박사님 시,,,,
정말 우연의 일치 입니다,
회장님과 저
뭐 통했나봐요,
그곳에 가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