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라이벌 연세대 꺾고 추계연맹전 극적 우승 | ||||||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내준 뒤 30초 만에 결승골 | ||||||
| ||||||
30초 전 연세대가 웃었고, 30초 뒤 고려대가 웃었다. 고려대가 라이벌 연세대를 3-2로 꺾고 27년만에 추계연맹전 우승컵을 들었다. 31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대학 무대 최고의 라이벌이 맞붙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결을 보러 온 축구인들이 태백으로 모여들었다. 본부석 쪽 관중석은 자리가 동났다.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추계연맹전 결승에서의 일전. 두 팀의 대결이라 더 달아올랐고 결승이라 더 뜨거웠다. 양팀은 지난 17일 조별리그에서 먼저 만났다. 결승의 전초전에 된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두 팀은 나란히 36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남부대 동의대 서남대 성균관대를 연달아 격파했고, 연세대는 숭실대 울산대 호남대 건국대를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양 팀 선수들은 격렬하게 몸을 부딪혔다. 고려대의 첫 골이 터진 후 경기는 달아올랐다.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상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이준형의 머리에 맞고 땅에 한 번 튕긴뒤 연세대의 골문을 갈랐다. 곧바로 연세대의 반격이 시작됐다. 연세대는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와 세트 플레이로 고려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비교적 키가 작은 연세대 선수들에 비해 장신 수비수들이 즐비한 고려대의 타점이 한뼘 더 높았다. 후반까지 이어지던 연세대의 공격이 마침내 물꼬를 텄다. 후반 19분 강상민이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최준기가 머리로 넣었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 된 고려대의 두 선수가 추가골을 합작했다. 후반 25분 허용준이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김건희가 빈 골문에 가볍게 넣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연세대 정성현이 문전혼전 중 동점골을 터뜨렸다. 2-2 연장승부로 기울던 그 순간,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30초 뒤 마지막 공격에 나선 고려대의 명준재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고려대는 1988년 이후 27년 만에 대회 왕좌에 오르며 통합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