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가탄에서 송정으로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날씨: 장마철이었지만 비는 산행시 약간 땀을 식혀줄 정도
숨 가쁘게 넘어온 작은재와 목아재에서
말없이 흐르는 섬진강에 어린 모습 바라보며…‥
한여름 장마가 시작되며 뜨거운 열기가 온 산야를 뒤덮고 있을 무렵
나도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며
새벽이다!
어디서 온 힘인지 모르겠다 오늘 가야지
가보자 모모한 짓이라는 것도 알지만
며칠간 아파서 힘도 없고 이런저런 두려움이 많았지만
왜?
나도 모르겠다.
초록초록한 모습이다.
가탄에서
쌍계사 십 리 벚꽃길도 초록빛으로
그래 오늘 이 길이나 걸을까?
허락되지 않은 내 발걸음이다.
법하마을로
법하는 화개골 전체가 수많은 사찰이 있는 불국토로 부처님의 법 아래에 있는 마을로
사하촌이란 뜻에서 ‘법하촌’이 되었다 한다.
즐겨찾기 했던 화개골인데도 오늘에서야 보았다.
냉장고도 있는 정자에서는 할아버지 한 분이 쉬고 계셨다.
점점 오르막 시멘트 길이 끝나고, 숲길이다.
포기할까‥…?
뜨거운 열기와 비가 온 탓으로 습기는 힘듦의 두세 배
작은재로
숨이 턱까지 막히고 한걸음의 발길도 옮겨 놓기 힘들 정도로
몰아쉬는 숨소리만
무엇이 날 이곳으로 오게 했지?
함께 해준 산님은 묵묵히 내 뒤에서 날 보호하며 오르고
힘든 상황의 모습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의도하지 않은 극한의 상황도 많지만 ‘도전’이라는 선택을 한 이들은
무엇을 향해 가는 걸까?
가보자 어디까지?
하동에서 구례로 구례에서 하동으로 넘나들던 고갯마루 작은재이다.
옛님들도 때론 힘들고 고달픈 삶을 위로하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의 아픔도 겪으며 걸었던 곳이기도
작은재에서
땀방울인지 눈물인지 끈끈하게 흐른다.
황장산으로 가는 등로도 안내되어 있었다.
작은재를 넘으며
촉촉이 흐르는 물가에 도란도란 피어나는 보랏빛 산수국
노란 붓꽃이 피었을 습지도 있었고
묵정밭 모습도 찾아보며 그곳엔 가끔 고사리밭도
1980년대에까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어안동은?
개복숭아 자두 여름과일들이 익어가며
기촌마을로 향해 내려가는 임도에는 피고 진 밤꽃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물소리가 제법 힘차다.
기촌마을
이제 구례군의 마을이다.
피아골과 연곡사로 향해 가는 길목의 마을이라
아름다운 펜션과 피아골에서 흘러내린 물줄기 연곡천은 힘차게 흐르고
피아골은 단풍철에는 많은 산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핏물이 되어 흘렀던 아픈 역사의 흔적도 있었지만
황장산이 마을 뒤로 펼쳐지며
지리산 주 능선 삼도봉과 불무장등을 거쳐 내려온 산줄기로
경남과 전남의 경계를 이룬다한다.
연곡천을 가로질러
추동교를 지나 추동마을로
공사 중이다.
마을의 모습이 베틀의 가락처럼 뻗어 있다고 해 불렸다 한다.
할머니 한 분이 툇마루에 앉아 계셨다.
무언가를 바라보며
숲길로 접어들기 전 웬 기와집이? 永守門이란다. 개인의 사당인지?
소낙비다
시원하게 맞을 정도로 흘러내린 땀방울이 더 많을 듯
허겁지겁 부회장님이 내려오고 계셨다.
작은재 부근에다 핸드폰을 놓고 오셨다 한다. 잘 찾으셨지만
혼자 가시는 모습에
복뎅이 산대장님께서는 동행이 되어 주면 좋을 텐데‥…
힘이 들 때는 역시 너와 나 둘이면 더 좋지
목아재로
숲에는 소나무가 많았다.
목아재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구례에서 화개면 범왕리로 통하는 큰 길이었다 한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숲길로 늦은 가을날 걸으면 시원하고 아름다운 숲길일 듯
전에는 당재로 이어진 둘레길도 있었다 한다.
시원한 바람은 불었지만 걸어도 걸어도 재는 보이지 않고
많이 지쳐갈 무렵 목아재가 네거리에 있었다.
스탬프도 쉴 자리도
스탬프 무늬는 걷는 구간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어
둘레길 홈페이지로 접속해 QR코드를 인식하면 자동 인증이 되지만
스탬프 찍는 것도 기쁨이요 그 무늬에도 관심이 많다.
감사하다. 오늘 널 만날 수 있었음에
“스탬프 찍더니 힘이 나네” 함께한 산님의 말씀을 뒤로
또 오르막이다.
송정으로
약간의 너덜로 내리막과 오르막으로
지친 발걸음에 상큼한 사이다 맛이다.
그때 보인 남도대교와 섬진강은
조망 쉼터에서 한숨 돌리고
빨리 오라 하는 핸드폰 울림에 조급해진다.
임도와 마을의 모습도
황토민박 집의 모습이 왜 그리 반가운지
조금 내려가다 보니 지리산 어느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일까?
약수 같았다.
발 담그는 순간 지쳤던 몸과 마음이 다 씻겨 내려갔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튀어 오른다.
신나게 알탕으로
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왜? 그리도 오고 싶었는지…‥
너의 모습에서 날 보았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내 심장의 박동 소리가
지리산 그 깊은 골에서도 흐르고
함께 해준 복뎅이 산 대장님과 나의 산 벗 올리브 고맙습니다.
첫댓글 모든 도전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인데 그걸 이겨내셨으니 진정 참피온이십니다!저는 현실과 빠르게 타협하는편이라 그냥 포기합니당^^
인정많으신 십자성님 감사해요
스탬프 찍고 싶어 달려갔데지요
@사랑해 10자성에서 T파니님 만났어요 ^^
올리브는 고소한 참기름
그옆에 복뎅이 가 알탕을 하고있었지요
선녀는 그들을 포용 했어요
그리고 한가족이 되었답니다
@복뎅이 둘레길에서 가장 핫한 소식
하와이 여인이 나타났데요
변신의 귀재
그 옆엔 오글오글 한 나뭇꾼 !
@사랑해 어2그 선녀와 나무꾼
그리고 대왕대비 마마
감사🌞 요
힘 들었을덴데 완주한 저력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 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덕분에
힘들었지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 늘 격려해주셔서 용기백배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이래저래 수고하셯네요 제짝꿍님께서 폰분실로 신경써주시고 감사합니다. 진숙언니 얼굴색이 힘들어보였는데 회복되셨나요? 그런몸으로 책임감있게 완주하시고 멋지세요 수고하셨어요 전 상상으로 언니글로 잘 다녀온것같아요 ㅎㅎ
늘 감사하지요 !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또 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