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불교용어 / 살림(山林)

[情談]

살림(山林)

불교용어 ‘山林’서 유래, 귀하게 운영하는게 원칙

 

 

‘IMF’란 끔직한 시기를 지난 지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특히 ‘IMF’때보다 더욱 힘든 것이 ‘가계’의 ‘빚’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한 개인 파산자가 늘었다고 한다. 경제의 토대라고 불리는 ‘개인’이나 ‘가계’의 살림살이가 위기를 맞고 있고, 이것이 경제 전체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범은 ‘카드 빚’이라고 한다. 신용불량자의 과다 출현은 은행 등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지고, 금융권의 부실이 경제전체에 먹구름을 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원인은 카드를 소지한 개인이 살림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살림 운영이 부실하다는 뜻이다.

살림은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나가는 일 또는 그 형편이란 뜻으로, 살아가는 형편이나 정도를 말한다. 예전에는 집안에서 쓰이는 세간 전체를 의미하기도 했다. 이 살림이란 단어는 불교의 산림(山林)에서 유래됐다.

산림(産林)이라고도 하지만 〈우리말 유래 사전〉에는 불교용어인 산림(山林)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림은 절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말하며, 이 말이 절의 재산관리만이 아니라 일반 여염집의 재산을 관리하고 생활을 다잡는 일까지를 가리키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절에서 살림을 맡은 스님은 원주라 해, 그 책임을 귀하게 여겼다.

살림과 관련해서는 재미도 있으며, 의미가 깊은 속담들이 많다. ‘살림에는 눈이 보배’라는 말이 있다. 살림을 잘하려면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살림에는 낱낱이 살펴 보살피는 것이 제일이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다.

‘살림은 오장 같다’라는 속담도 있다. 뱃속의 오장이 모두 제 기능을 다 해야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아무리 많은 살림살이도 빠짐없이 모두 소용되기 마련이며, 또한 그 많은 살림살이가 모두 제 기능을 다하여 서로 손이 맞아떨어져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