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후기를 쓰려고 노트북을 켰는데 라운딩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한개도 안납니다....그냥 머릿속에 동반자들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만...
센스있는 캐디가 "빨아쓰는 종이행주"를 한 박스 비치하여, 그거 한장 뽑아서 얼음물에 담궜다가 물을 짠 다음 모자속에 집어넣어 정수리의 열기를 식힐 수 있었던 것 기억나구요....이때 수니안 형수님이 "그거 정말 효과있데요. 야구선수들이 양배추를 모자속에 넣고 경기하는 것처럼요~~"라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이 나네요. 형수님은 야구선수가 양배추를 모자속에 넣는 것은 또 어떻게 아셨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구요. 옛날 두산의 박명환이라는 투수가 투구후에 모자벗겨지면서 양배추가 떨어지게 되어 이게 유명해졌던 것은 프로야구광인 저같은 넘이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번에 형수님 스윙을 가까이서 보면서 거리내는데 최적화된 스윙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클럽페이스는 상당히 닫아둔 상태에서 호쾌하고 매우 플렛한 스윙궤적으로 낮은 탄도의 드로우 샷을 만들어내는...형수님, 거리와 정확도 너무 부럽습니다!!!!
제가 몇번홀에선가 티샷이 살짝 왼쪽으로 가면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서 남은거리가 150미터인가 남았는데 행끼가 "형님은 이런거 그냥 아연샷으로 온그린 할 수 있잖아요?"하는데 순간 이게 구찌인가 격려인가 응원인가 무쟈게 헷갈려서 행끼를 쳐다보며 "때려버릴까?"하는 생각을 잠깐 했던거 기억나구요. (일반적으로는 분명히 구찌인데 행끼가 구찌를 한다는거는 뭔가 직업윤리에 어긋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럼 정말 나보고 이걸 온그린시키라는 응원인가? 뭐 그런....ㅎㅎㅎ) 그리고 우리 조에서는 그 흔하디 흔한 (가이버형도 두 개나 했다는 그....) 버디가 한방도 안나왔습니다. 희한하게 버디찬스에서는 모두 모두가 퍼팅이 황당하게 짧은 상황이 서너번 있었습니다. 특히 다모아형님이 버디찬스를 놓치고 나서 답답해하자 행끼가 "형님, 형님이 오늘 버디펏이 안들어가는 것은 동반자들이 후져서 그런가봐요~"하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동반자"중 한명이잖아요. 아니 왜 나때문에 다모아형 버디펏이 안들어간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또 행끼를 째려보며 "때려버릴까?"하는 생각을 또 했던 거 기억나구요.
타당 가격을 생각해서 매우 경제적인 골프를 하느라고 수고한 행끼야, 텀블러 너무 좋더라~~~ 명랑골프는 행끼처럼! ^^
"독한" 다모아형님은 캐디백에 아예 드라이버가 없으시더라구요. 2번 아연으로 200미터정도를 정확하게 보내시고, 두번인가 세번정도 우드티샷으로 210미터정도 정확하게 보내시고. 저같은 넘 드라이버거리는 다 보내시는데, 근데 이런 스윙이면 드라이버 잡으면 무조간 230이상은 나갈텐데 그 유혹을 떨치고 드라이버를 안갖고 다니신다는게 정말 "아...이 분 독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더니 어느 홀에선가, 본인 티샷을 깔끔하게 보내놓으시고 나서 "닼스야, 핑드라이버가 얼마나 좋은 채인지 내가 한번 보여줄께"라고 하시더니 번외로 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셨는데, 흐미......내 드라이버로도 저런 궤적의 공이 나오는구나~~와!!!.하면서 감탄했던 기억도 나네요.
다모아형님, 처음 함께 라운딩을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근데말이죠....호쾌함을 더하면 더 멋진 샷메이킹을 하실 것 같은데 말이죠....예닮골에서는 앞으로 드라이버샷좀 날려주세요~~~또 한명의 예닮골 고수와의 라운딩을 통해서 또다른 배움이 있었습니다. 수제비(누) 감사하게 잘 쓰겠습니다!
이거 말고는 도저히 기억나는게 없어서 제 플레이의 복기를 위하여 제가 저장한 보이스캐디 스코어카드를 다시 켜보았습니다.
오비 한개 : 3번홀까지 플레이하고 나서 이제 몸 좀 풀린 것 같은데? 하면서 4번홀에서 좀 세게 쳐보자고 했더니 바로 몸에 힘들어가면서 우측으로 터졌습니다. 지난번 정모에서의 오비 4개에 비하면 훨씬 줄어들었으니 뭐 만족합니다. 샤프트 바꾼 보람이 있었습니다.
쓰리펏 3개 : 아이언샷/어프로치샷이 지난 정모보다는 정확성이 많이 떨어져서 롱펏이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쓰리펏을 3번이나 했네요. 거리감을 좀 더 신경써야겠습니다.
결국 파 8개, 보기 4개, 더블보기 4개, 트리플보기 2개로 18개오버.
벌타없이 더블이상을 한 5개홀에서 결국 서너타는 더 줄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1번홀에서 벙커세이브, 18번홀 6미터 파펏성공등 뭐 짜릿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즐거운 라운딩으로 남았습니다.
첫댓글 제가 늘 바램은 한 라운드 파 8 개입니다.
저는 쉽지 않더군요....
세기만 다듬으시면 바로 싱글입니다 !!! 화이팅입니다 !!!
ㅎㅎ 더위에 고생하셨죠~~ ㅎ
형님 ㅎ 후기 감사합니다~~~ ㅎ
보기이븐 새벽 골프에 그 정도면 좋은 컨디션이면 이븐이 눈 앞에.기억 할거 다 기억 한 후기 잼있었네.
자고로 골프는..
캐디를
잘만나야 되는 것이였던 거시였다.
우리팀 캐디에 첨부터
이슬람 히잡처럼 눈만 빼꼼 내놓은
성이 소씨인 분이었는데...,
말도 거의 없고,
웃지도 울지도 않아...
여간 힘든 란딩이 아니었나 싶어요.
우리도 물수건 주는 캐디만 만났어도
쏠이 행운상은 면하는건데...ㅋㅋ
그와중에도, 78타치는 샘형님은 몬지 모르겠습니다.
후기는 아주 훌륭합니다.
담에, 절대로 행끼와 닼스님을 떼어놔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골프장 폭력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ㅎ
워매~~~ 8짜는 달수 있었었는데 ㅠ
8월엔 78타 기대할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