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신사리를 모신 법당, ‘적멸보궁’과 5대 적멸보궁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법당을 말한다. 법당 안에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사리가 봉안된 바깥쪽으로 예배를 올릴 수 있도록 불단만 마련된다. 궁(宮) 또는 보궁은 건물 위계상 전(殿)이나 각(閣)보다 우위에 있음을 나타낸다.
법당은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는 편액이 달린 전각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한 후 그 시신을 화장하고 난 뒤에 남은 유골을 진신사리(眞身舍利)라고 불린다.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 뒤로 바깥이나 뒷쪽에는 사리탑을 봉안하고 있거나 계단(戒壇)을 설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643년 신라의 승려 자장(慈藏)대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대표적이다.
○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 적멸보궁
통도사 적멸보궁은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을 향해 서 있다. 이 법당에는 '금강계단(金剛戒壇)'을 비롯해 4개의 편액이 사방 처마에 걸려 있다. 동쪽은 '대웅전(大雄殿)', 서쪽은 '대방광전(大方廣殿)', 남쪽은 '금강계단(金剛戒壇)', 북쪽은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적멸보궁 편액이 걸린 쪽 앞에 진신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이 있다.
○ 강원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적멸보궁
상원사 적멸보궁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오대산 중대(中臺) 사자암 위쪽에 위치한다. 진신사리가 봉안된 정확한 지점은 모르며, 적멸보궁 뒤편에 사리를 모셨다는 증표로 탑 모양을 새긴 석비가 세워져 있다.
○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은 사리가 봉안된 탑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다. 법당에서 보면 아득한 거리에 있는 사리탑은 산등성의 거대한 암반 위에 세워진 작고 소박한 탑이다. 사리탑은 3.6m 규모로, 거대한 바위를 기단부로 삼아 16개의 연잎을 조각하고 그 위에 탑신을 안치했다.
○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
법흥사 적멸보궁은 사리를 봉안한 탑이 따로 없다. 법당뒤로 잔디로 덮인 거대한 무덤 같은 언덕이 있다. 가장 앞쪽에 부도 하나와 석분이 있는데, 진신사리는 이곳 어디에 묻혀 있을 것이라는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지점은 알 수가 없다.
○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적멸보궁
정암사 적멸보궁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산에 수마노탑을 세워 안치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벽돌처럼 돌을 다듬어 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이 정암사 적멸보궁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참고: 영남일보>
[출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 ‘적멸보궁’|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