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공자는 앞전 게시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인가 소설인가>에서 이것은 정격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역사소설과 역사 이야기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소설적 역사이야기로 보는게 맞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예시를 하나 들어 보이겠다.
지금 막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3권 <승자의 혼미>를 읽기 시작했는데,웬 뜬금없이 티베리우스 셈프로니우스 그라쿠스[제2차 포에니전쟁의 영웅 스키피오의 외손자]가 제 3차 포에니전쟁인 카르타고 멸망시 16세의 나이로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즉 제 3차 포에니전쟁을 지휘했던 총사령관인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 그라쿠스의 초청을 받고 특별손님으로 전투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물론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 그라쿠스는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의 매형이자 외사촌형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 개연성을 따지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지만 이건 그 어떤 사료에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이 책 13쪽에서 나나미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으로 변해버린 카르타고를 보고 이 젊은이가 어떤 감회를 품었는지는 알수 없다고 썼는데,이어 덧붙이기를 <전해주는 사료가 없기 때문이다.>고 짤막하게 한마디 던지고는,그래놓고는 이 젊은이의 심정으로 감정이입해서 이런저런 이쁜[파공자 속뜻은 번드르한]말을 그 뒤로 계속 덧붙이면서 이책 제3권의 프롤로그를 마치는데,이에 대해 파공자왈,<그럼 나나미씨,티베리우스가 카르타고 멸망현장에 있었다는 사료는 있습니까?나나미씨,까놓고 이야기해서,우리는 사료가 없어서 이 젊은이의 망해버린 카르타고에 대한 감회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이 젊은이가 실제로는 그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알수 없다는게 더 정직한 답이 아니겠소?> 결국 나 파공자의 결론은 이 3권의 서두 프롤로그에서 뜬금없이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를 카르타고의 멸망현장에 등장시킨 것은 이 티베리우스가 제 3권의 첫주인공의 스타트를 끊어야하는 주요 배역이므로 나나미는 소설적 장치상 사료에도 없는 사실을 꾸며내서 극적인 모습으로 티베리우스를 등장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게시글을 빌려 나 파공자가 나나미여사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로마인 이야기> 제 2권 제 202쪽에 나오는 한니발의 막내동생 마고네와 카르타고의 국내파 두목 한놈이 나누는 대화는 실제 사료에 나오는 대화인지 아니면 나나미 여사가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낸 대화인지하고 묻고 싶다. 인용 안할까 하다가 크게 서비스한다는 맴으로 글자한자 안 바꾸고 그대로 인용한다.이 대화의 배경을 간단히 브리핑한다면, 한니발이 칸나에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다음에 막내동생 마고네를 카르타고에 보내서 그 승전보를 조국 카르타고에 알리게끔 했는데,그 전승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선대때부터 자신들 해외파 가문과 계속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던 국내파 가문의 거두 한논이 마고네의 전승보고에 일종의 샘이 나서 한편으론 시비거는 대화이면서 또 한편으론 아주 중요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심정에서 나눈 대화이다. [이하 대화 전문]
<라틴 민족 가운데 어느 부족이 우리쪽으로 돌아섰는가?서른 일곱개나 되는 라틴 식민도시 가운데 어느 정도가 한니발에게 투항했는가?> 젊은 마고네는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직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적은 여전히 강대하다는 뜻이다.그래서 말인데,로마를 후원하는 식민도시나 동맹국 사이에서 로마를 배신할 낌새라도 보이던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로마인은 한니발에게 강화를 제의해 왔는가?> <아직은 제의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었을때와 마찬가지로,칸나에에서 승리한 뒤에도 카르타고와 로마는 여전히 전쟁중이라는 얘기가 된다.여러분 나는 이 시점에서 로마와 강화를 맺을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강화는 로마가 바라지 않았다.[한니발에게는 로마의 지루하고도 지리한 지구전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파공자 첨가]
**상기 대화가 과연 역사적인 사료로 있는 대화인지 아니면 이야기적 재미를 위해서 나나미 여사가 만들어낸 대화인지 나 파공자는 꼭 나나미여사께 묻고 싶다 ^0^ 이 대화가 실제로 있는 사료상에 나오는 대화라면 고대인의 기록정신을 높이 상찬하고 싶고,또 실제 역사적 사료에는 없는데,나나미가 꾸며낸 대화라면 나나미의 소설적 능력에 대해서 아무리 상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로 나나미 능력을 상찬하고 싶다.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로 나나미능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0^
파공자는 예수총각 골려먹을때가 제일 신나고 재밌고 즐겁더라!!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두마디 여담을 한다면,신약 복음서에는 수총각 엄마인 마리아 말고도 4명의 마리아가 더 나오는데,간음한 현장에서 붙들려와 돌에 맞아 죽을 위협에 처했을 때, 수총각의 지혜로운 한마디로 살아난 여인(요한 8,1-11). 그리고 수총각의 수난을 준비하며 그 발에 비싼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린 여인(요한 12,1-8), 그리고 수총각이 특별히 꼭 마치 누이동생처럼 예뻐해 줬던,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나자로의 피붙이 누이동생 마리아(요한 11,1~52 )가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녀,흔히들 수총각과 얼레리 꼴레리 했을걸루 추정되는 그녀는 같은 이름을 가졌던 위의 여성들이 아니고,일곱 마귀에 들려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여 극히 고통스러웠던 상황에서 수총각의 한마디에 해방된 마리아(누가 8,2)가 있다.흔히들 이 마리아와 간음한 마리아를 동일시하는 착각들을 하는데,이 마지막 마리아가 수총각을 끝까지 따라 다니며(수총각 처형 현장인 골고다 언덕까지 쫓아간 여자가 바로 이 마리아고,수총각 무덤속에서 부활한 수총각을 처음 보았다는 여자도 바로 이 마지막 마리아다.)최후까지 보필했던 ,어찌보면 12사도 보다 더 사도 같은 진짜 진국의 여성 사도다.이런 여성이야말로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나 파공자는 마지막 마리아에게 일단 엄지 손가락을 굳게 치켜 올려주겠다.
그런데 이 간음한 마리아 이야기는 오로지 요한 복음에만 나오는 이야기인데,도대체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요한은 어떻게 알고서,누구한테 귀동냥 듣고서 요한복음서에 기록해 놓았는지 이게 나 하나님은 항상 이대목을 읽을 때마다 더 흥미로울 뿐이다.이 말뜻은 이 간음한 마리아 구하기 이야기는 꼭 마치 『라이언일병 구하기』처럼 요한이 지어낸, 꾸며낸 이야기,즉 소설이 아닌가 하고 쬐끔 의심한다는 것이다.
여담 하나만 더하고 가겠다.이 간음한 마리아 이야기를 여호아증인들만의 성경인{물론 나 파공자는 여호아 성경도 열심히 보는 편이지만}신세계역은 이 이야기를 완전히 삭제하였다.즉 신세계역에는 요한복음 8,1~11절이 완전히 삭제되어 있다.그래서 신세계역은 8장 12절부터 시작한다.도대체 이거야 원 쌍팔년,쌍칠년인가?박통,전대머리 시절도 아니고 무슨 맴으로 우리 하나님 말씀을 여호와증인들은 8장 1절부터 11절까지를 검열하듯이 싹둑 삭제했는지,...성경의 품위유지에 저촉된다고 생각해서 삭제 했는지,... 여튼 나 파공자는 이 삭제 이유가 쉽게 이해가 안되는데,[언제고 기회가 되면 여호와 증인의 집회장소인 왕국회관으로 찾아가서 한번 물어봐야겠다.]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수총각 자신부터 이 야훼이름을 버린지가 언젠데[2000년도 넘었는데]이 여호와 증인님 분들은 아직도 하나님 이름이 여호아[야훼]인지로 알고 있으니,정말 내가 더 무슨 말로 이 여호와증인님들을 깨우쳐 줘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개역개정] (요한복음 8.1~11)
1.
예수는 감람 산으로 가시니라
2.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지라 앉으사 그들을 가르치시더니
3.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4.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5.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6.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7.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8.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9.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10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11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 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NIV] (8.1~11)
1.
But Jesus went to the Mount of Olives.
2.
At dawn he appeared again in the temple courts, where all the people gathered around him, and he sat down to teach them.
3.
The teachers of the law and the Pharisees brought in a woman caught in adultery. They made her stand before the group
4.
and said to Jesus, "Teacher, this woman was caught in the act of adultery.
5.
In the Law Moses commanded us to stone such women. Now what do you say?"
6.
They were using this question as a trap, in order to have a basis for accusing him. But Jesus bent down and started to write on the ground with his finger.
7.
When they kept on questioning him, he straightened up and said to them, "If any one of you is without sin, let him be the first to throw a stone at her."
8.
Again he stooped down and wrote on the ground.
9.
At this, those who heard began to go away one at a time, the older ones first, until only Jesus was left, with the woman still standing there.
10
Jesus straightened up and asked her, "Woman, where are they? Has no one condemned you?"
11
"No one, sir," she said. "Then neither do I condemn you," Jesus declared. "Go now and leave your life of sin."
이제 본론으로 들어와서 위 지문 요한복음 8장 6절과 8절에도 나오듯이 수총각이 두번이나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뭔가를 썼다는데,도대체 무슨 말을 썼냐이다.수총각이 땅바닥에 쓴 내용을 이거 오늘 쉽게 가르쳐 주면 안되는 천기누설 비밀인데,이 카페 회원들에게만 오늘 나 파공자가 특별공개 한다.이거 이제까지 다른 어떤 카페에서도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특급 비밀이다.아!이거 이 비밀, 누설하면 정말 안되는데,...나 파공자 위에 계신 하나님 꼰대 영감에게 크게 혼나는데....옛따 인심한번 오늘 크게 쓴다.수총각은 땅바닥에 무슨 대단한 의미있는 내용을 쓴 것이 아니라,아무 의미없는 그냥 낙서를 한 것이다.그러니까 그냥 뭔가 쓰는 시늉만 했다는 것이다.
그럼 ,왜 이런 뭔가 아주 아주 중요한 대단한 문구를 쓰는 것같은 쌩쑈를 수총각은 두번씩이나 하였을까?이건 뜸들이지 않고 그냥 답해 준다.이런 생쑈를 수총각이 한 이유는 자신도 돌맞아 죽을까봐 이런 생쑈를 한 것이다.다른 식으로 말하면,잔뜩 흥분한 군중들의 분노를 일시적으로 가라 앉히는 시간벌기용 효과를 얻고 싶어서,본인 자신 스스로를 군중들에게 허리굽혀 낯추는 모양새를 취함로서,군중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효과를 얻기위한 생쑈를 했다는 것이다.즉 위 지문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할 곳은 수총각이 땅바닥에 무슨 내용을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수총각이 허리굽혀 낮은 저자세를 취함으로서 군중들의 적의와 분노를 순간이나마, 잠시나마 잠재울 수 있는 인터발을 벌수 있었다는 데에 위 지문의 키포인트가 있다는 점이다.물론 위 사건에서 방점은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루지만,그전에 이말 앞뒤로 두번의 허리굽히는 저자세의 수총각모션이 없었다면, 이 대단한 하이라이트적인 극적인 이바구도 그 소기의 성과를 전혀 이루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여차했으면 수총각도 군중들이 속절없이 던지는 짱돌에 재수없이 맞아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며,이를 피하기 위해서 일단 허리부터 굽히고 봤다는 것이며,두번째 또 허리를 굽힌 이유는 수총각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호기있게 말은 질렀는데,정말로 군중속에 어떤 속없는 놈이 진짜로 짱돌을 던질지도 몰라 얼른 또 엎드렸다는 것이다.그럼 왜 뭔가를 쓰는 시늉을 했을까?그냥 짱돌맞기 싫어 엎드렸다는 것이 뽀록나면 괜히 쪽팔리니까 뭔가 있어 보일려고,폼좀 나게 보일려고 땅바닥에 뭐라도 쓰는 시늉을 하였다는 것이다.이랬든 저랬든 수총각이 눈치 빠르게 얼른 엎드렸기 때문에 그래도 바짝 흥분되어 있는 군중들의 분노를 순간이나마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아무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본다. 수총각 눈치짱!엄지척! ^0^
P.S:여호아 증인들만의 성경인 신세계역에서는 8장 1절~11절까지의 내용이 깡그리 삭제되고 없다는 것은 내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그대로 사실임.못믿겠으면 인터넷으로 확인들 해 보시기 바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