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산림조합은 올 들어 21일까지 송이 102.6t을 공판했다. 이는 송이가 생산되는 경북·강원·경남 20개 시·군의 올해 전체 공판량 312t의 33%다. 공판량 2위는 울진군으로 38.3t이었다.
영덕군산림조합 김현필(50) 전무는 “올해 공판량은 1970년대 조합이 생긴 이래 최대”라며 “공판하지 않고 인터넷 등으로 직접 판매하는 법인·개인까지 합하면 영덕군의 송이 생산량은 300t 정도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판량 21t에 비하면 5배나 된다. 금액도 조합이 판매한 83억원에 법인·개인을 포함하면 2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무는 "이달 말이면 송이 채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이 풍작으로 영덕군은 공판을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동안 지역 전체에 활기가 넘쳤다. 풍작으로 추석 이후 1등품(1㎏) 송이값이 10만~20만원대(지난해 경북은 63만∼81만원)로 내리면서 대구와 부산·울산·창원 등지에서 외지인만 하루 500여 명이 산림조합을 찾았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두 시간 기다려 송이를 사가는 건 예사였다. 지난주에는 1만 개를 준비한 송이 포장용 아이스박스가 동나 닷새 동안 비닐봉지를 대신 사용했다. 공판 물량이 몰리면서 조합 직원들이 하루 2000여 개 송이 컨테이너를 처리하느라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다. 영덕우체국은 송이 택배만 4000여 개를 처리했다.
영덕읍내 음식점은 송이 풍작으로 손님이 몰려 호황을 누렸다. 주민도 외지인도 산림조합에 들러 송이를 사고판 뒤 음식점에서 고기와 송이를 즐긴 덕분이다. 식육점마다 소고기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중국집은 짬뽕에도 송이를 넣고 군청 매점에는 라면에 송이를 넣은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
송이는 하늘이 지어주는 농사로 불린다. 8월에 비가 많이 내리고 9월 낮기온이 23도를 유지하는 등 송이 생육에 적절한 날씨가 풍작의 1등 공신이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송이 풍작으로 주민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연쇄 효과가 나타났다”며 “해마다 20억원을 투입해 송이 산에 잡목을 제거하는 등 송이 환경 개선사업을 한 게 생산량 증대에 한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도시 백화점으로 진출한 송이도 파급효과가 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올해 송이를 직판했다. 10월에는 송이가 야채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고 소고기 판매도 지난해보다 25% 늘어났다. 대구점 한상훈씨는 “값은 내리고 물량은 많아 올해는 송이 소비층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중앙일보
기사원문: http://news.joinsmsn.com/article/237/4561237.html?ctg=1200&cloc=joongang|ho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