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Fandom)’의 의미는 ‘가수, 배우, 운동선수 따위의 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를 말하는데 간단히 표현하면 ‘어떤 대상의 팬들이 모인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팬덤을 정치에 이용하거나 정치인이나 정당을 팬덤이 좌우하면 우리는 ‘팬덤정치’라는 말을 쓴다. 한국 팬덤정치의 시작을 정치가·정치학자·시사평론가와 대부분의 정당인들은 소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노사모’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 작고한 김동길 박사는 2009년 6월 그의 칼럼 「정권 교체는 아직도 멀었습니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언급하며 “노사모 회원이 전국적으로 몇 명이나 되는지 알 길이 없지만 장례식 준비만은 완벽했고, 나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땅히 존재한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 정부보다 훨씬 유능하고 조직적이고 열성적인 또 하나의 정부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보기에 노무현씨는 ‘순교자’도 아니고 ‘희생양’도 아니고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다 누렸고, 저승으로 가는 길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뿐, 누구의 강요나 권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노사모가 들으라는 듯이 강력하게 비판을 했다.
김동길 박사의 칼럼을 읽으면서 노사모가 왜 팬덤정치의 시작인가를 자살한 노무현을 ‘희생자’니 ‘순교자’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데서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절대적인 종교의 교주처럼 모신 단체의 시초가 노사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팬덤은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었고, 전과 4범에 온갖 부정과 비리의 몸통이요 사법 리스크 범벅인 민주당(이하 이재명당)의 이재명 대표(이하 이재명)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지만 개딸(개혁의 딸)이 팬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도 있었지만 노사모·대깨문·개딸들처럼 개인을 위한 철저하고 추악한 정치 팬덤은 결코 아니었다.
지난 10일 이재명이 검찰에 출두할 때 이재명당의 국회의원 43명이 호위하였으며 개딸들이 피켓을 들고 이재명을 응원하는 광경이 벌어졌는데 김동길 박사가 1년만 더 살아서 이 참담한 광경을 보았다면 또 한편의 멋진 칼럼이 탄생했을 텐데 참으로 그의 죽음이 안타깝다. 이재명이 수원지방검찰청 성님지청 앞에서 자기가 무슨 ‘애국자’나 ‘독립투사’가 된 것처럼 횡설수설을 늘어놓으며 헛소리를 할 때 그의 팬덤인 개딸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꼬락서니가 아래의 그림이다. 피켓을 든 손은 보이는데 얼굴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개딸들이 이재명을 위한 행동이 떳떳하다면 왜 얼굴을 피켓 뒤로 숨겼을까?
대가를 받고 동원된(아르바이트 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현장을 둘러본 어느 시사평론가는 피켓을 들고 이재명을 응원하는 개딸들이 2030세대는 별로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었다고 전했다. 이게 사실이나 진실 여부를 떠나 ‘그 추운 날에 자신의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이제명을 응원하기 위해 진정으로 피켓을 들고 나온 것일까?’하는 생각이 앞선다. 대한민국의 정치 팬덤은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이면 냉철한 이성적 판단을 하지 않고 동물적인 감성만으로 묻지마 식으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문제다. 노사모·대깨문·개딸들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노무현·문재인·이재명 등의 공통점이 모두 ‘자유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진보를 가장한 종북좌파(이하 종북좌파)’들이라는 것이다.
이재명당 자체에도 친문과 친명으로 갈려졌었고 친명이 주도권을 잡고 당을 좌지우지한 것은 이재명이 당 대표로서 차기(22대) 총선 공천의 칼자루를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가 개딸들이 이재명에 대한 쓴 소리나 반대하는 언행을 하면 ‘문자폭탄’이나 ‘18원 헌금’ 등 무차별 공격을 해대어 친문이나 비명계가 입을 닫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태의 추이를 관망한 결과 이게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간파한 친문 내지는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재명과 친명계 의원들이 검찰의 이재명 수사를 ‘야당탄압’ ‘이재명 죽이기’ 정치 검찰의 ‘표적 수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이재명의 부정과 비리에 대한 수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문재인이 대통령일 때 고소·고발된 사건들인데 문재인이 자기편이라고 애완용 검찰에게 수시를 못하게 깔아뭉개고 덮었던 것을 적법적인 차원에서 재수사를 한다는 것을 이재명당 의원들도 인간이기에 기본적인 양심은 속일 수기 없어 감찰의 수사가 적법하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지만 개딸들의 문자폭탄·막말·욕설 등을 피할 수 없어 겉으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종북좌파인 이재명과 개딸들로 인한 민주당의 상처는 반드시 꼶아 터지기 마련이며 그래야만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재명과 민주당 대표 경쟁을 했던 박용진은 10일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을 돌이켜봤을 때 야당은 ‘방탄 프레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 야당의 경우 방탄 논란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전 당대표들 모두 선당후사를 행했다. 어떤 위험과 어려움이 있어도 당 보호, 당 이익, 당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했다. 당은 죽어도 좋다는 자생당사 식의 노선을 멀리했던 것처럼 그 태도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가면 된다”고 했는데 ‘방탄 프레임, 선당후사, 자생당사’등을 언급한 것은 이재명을 에둘러 공격을 하면서 “‘개딸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강력하게 지적을 했다. 이재명의 사당과 방탄프레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민주정당으로 돌아오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