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추적추적 꽤 많은 비를 뿌린 하늘은 바람도 거칠게 동반하였고
낚시를 갈까말까 약 1초간 고민(고민은 그냥 형식 ㅎㅎ)하고 예전 청마여울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포인트는 태풍과 같은 바람이 그치질 않았고 해가 질무렵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강물이 날보고 빨리 물에 들어오라는듯 눈앞에서 아름답게 흐르고 비에 바람에 낚시하시는 분이 14분이나 계시기에 강가에서 스푼으로 끄적끄적 캐스팅을 하고 비가 줄고 바람이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해가지고 밤이 깊어갈수록 비는 낚시를 할 수 없을 만큼 내렸고, 아침피딩을 볼 요량으로 차박하기로 맘을 정하고 굵어지는 빗방물에 무심한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내 뒤에 있던 차가 아까 출발했었는데 다시 내 뒤로 와서 식사준비를 하시기에 이비에 다리밑이외에는 장소가 없을거 같아 편하게 준비하시라고 내차를 비를 맞는 곳 까지 이동해 드리고 "같이 식사하시죠"에 '금방 먹었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요'라 답하며 체면을 차리고 다시 차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담배는 펴야겠기에 차에 나와서 담배피고 차에 들어가려는 찰나
맛있는 음식냄새에 이미 정신이 팔린 나는 속으로 '한번더 같이 먹자 권해주시지'를 간절히 바라고 있던 터라 뒷차의 주인이신 이우산님이 머라하셨는데 기억은 정확히 없지만, 정신을 차린 순간에는 테이블에 이미 앉아 주신 맥주캔을 따고 앉아있었습니다. ㅋㅋ
계획에 없던 1박이어서 점심 저녘으로 좋아하던 옥천초량순대를 먹고 (술도없이...) 끼니를 때워서 국물을 간절히 원했던 내속은 그렇게 이우산님의 닭볶음탕과 라면을 만나고 진정되었고 볶음밥을 화룡점정으로 안정되었습니다.ㅎㅎ
사모님을 모시고 출조 나오신 이우산님은 자상해보이셨고, 사모님을 무척이나 챙기셨습니다. 차박의 잠자리인 트렁크를 열어보아도 너무나 완벽한 잠자리에 자주오시는 가부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경우를 보더라도 낚시가는 것 때문에 집사람과 싸운적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부부가 이렇게 차박을 하면서 출조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부러웠고 어떻게 해야 아내와 같이 이렇게 차박을 하며 낚시를 할 수 있냐 사모님께 물었는데, 놀랍게도 결혼해서 지금까지 그날!!! 처음 따라나오셨다고 ;;; 다시는 안 따라올꺼라고..하..셔..서.. ㅎㅎㅎㅎㅎ
캠핑하면서 하신 소중한 말씀은 저와 우산님과의 추억으로 하겠습니다. 소중한 말씀과 선물 감사드리며 제가 그날 제친구 봉양꼬쟁이 흉을 좀 봤는데 ㅎㅎㅎ 진실만을 말했다고 자부합니다. ㅎㅎ 낚시하면서 연예인을 만난것 같았습니다. 혹시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전화번호는 그때 여쭤보겠습니다. 모쪼록 사모님하고 우산님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기원합니다.
첫댓글 좋은 인연을 만나셨네요~^^
헉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담에 또 뵙기를..좋게 봐주셔서..감사합니다 ^^~~~
담엔 음식 많이 가지고 갈께요..ㅎ
감동입니다!!! 저도 로또와 같은, 우산님을 필드에서 뵙기를~^^
낚시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교감..말로 표현하기 힘든 스믈스믈한 뭔가가 있죠..
음식냄새에 현혹되지 말라했거늘"
거기다 꿰미까지 받아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