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의 세계
웨지는 스코어를 줄이는 병기라고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 출신으로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펠츠는 아마추어는 물론이고 PGA 투어 선수도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100야드 이내 샷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쓴 책 '쇼트게임의 바이블'은 골프 레슨 서적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명저입니다. 펠츠는 이 책에서 롱 게임에서 사용하는 클럽을 하나 줄이고 웨지를 하나 더 늘리면 스코어는 4타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만큼 세분화되고 거리별로 적합한 웨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아쿠쉬네트 코리아의 타이틀리스트 클럽 브랜드 매니저인 엄주현 차장에게 웨지 클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아이언세트를 구입하면 56도 샌드웨지나 경우에 따라선 52도 갭웨지도 따라오는데 전문 웨지를 사용하는 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A: 일반적으로 아이언 세트에 포함된 웨지(특히 56도와 같은 샌드웨지)와 전문 웨지는 크게 두 가지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그루브 공법의 차이입니다. 제조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아이언 세트에 포함되는 웨지의 그루브는 구성 자체가 아이언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웨지만을 위한 그루브가 적용되기 보다는 아이언에 맞춰 그루브가 적용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전문 웨지의 경우 로프트에 따라 그루브가 각기 달리 적용되어 각 로프트별로 최고의 퍼포먼스가 날 수 있도록 그루브 설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택 옵션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아이언 세트에 포함되는 샌드 웨지는 가장 일반적인 바운스와 그라인드 등으로 구성되는 반면 전문 웨지는 다양한 바운스, 그라인드, 마감 색상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골퍼가 자신의 취향과 스윙 스타일, 용도에 따라 선택해볼 수 있습니다.
- 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의 54도 56도 58도 웨지. 색상과 디자인이 브랜드마다 다르다.
Q: 웨지는 몇도 간격으로 갖추는 게 좋을까요.
A: 18홀의 골프 라운드에서 125야드 이내의 샷이 2/3 이상을 차지하기에 일관된 웨지 샷은 스코어 향상의 핵심입니다. 4~6도 로프트 간격으로 웨지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이를 통하여 풀 스윙 기준으로 웨지간 12~15야드의 거리 차이를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갭, 샌드, 그리고 로브 웨지의 일정한 거리 간격을 위해서 다음 사항을 고려하여 세트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웨지간의 거리 차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2)풀 스윙으로 그린을 공략했을 때 보다 높은 정확성과 스핀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풀 스윙에서의 웨지간 거리 차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3)과도한 롤 또는 백스핀이 발생하지 않는 최적의 볼 비행과 스핀양을 확인해야합니다.
Q: 자신에게 적합한 웨지 구성을 단계별로 설명한다면.
A: 보통 4가지 단계로 결정합니다.
(1)그린주변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로프트의 웨지를 선택합니다. (보통 58도~64도 사이의 웨지가 가장 적합합니다)
(2)위에서 결정한 가장 높은 로프트의 웨지로 풀 스윙 거리를 확인합니다.
(3)피칭웨지의 풀 스윙 시 거리를 측정한 후, 피칭웨지와 가장 높은 로프트 웨지의 풀 스윙간 거리 차이를 계산합니다.
(4)거리 차이가 30야드 이상이라면 피칭웨지와 샌드웨지 사이에 1개의 웨지를 추가합니다. 50야드 이상이라면 2개를 추가합니다. 이렇게 되면 피칭 웨지와 가장 높은 로프트 웨지의 풀 스윙간 거리차이를 고려하여 4~6도 로프트 간격으로 웨지를 구성해 풀 스윙시 10~15야드 간격의 일관된 웨지 세트를 구성하게 됩니다. 깊은 벙커나 높은 탄도의 샷이 필요할 경우에는 60~64도 사이의 웨지 추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웨지 로프트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Q: 필 미켈슨은 64도 웨지를 사용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60도 웨지도 공을 제대로 다루기 힘든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 60도 이상의 웨지는 벙커에서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 샷에 사용하는 경우라면 충분한 연습 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웨지 클럽과 관련된 골프 전문 용어들
Q. 샌드웨지와 다른 웨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웨지는 일반적으로 로프트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46도~48도는 피칭 웨지, 50~52도는 갭 웨지, 54도~56도는 샌드웨지, 58도 이상은 로브(Lob) 웨지라고 합니다. 피칭웨지와 갭 웨지는 샌드와 로브 웨지와 달리 풀 스윙의 샷이 많습니다. 따라서, 중간 정도의 바운스 (8 바운스) 가 많이 적용되며, 그라인드 형태도 다른 아이언과 유사한 Full Grind 가 적용됩니다. 반면, 샌드와 로브 웨지는 벙커 샷과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샷에 많이 사용되기에 본인의 스윙 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바운스와 그라인드 형태 옵션을 가집니다.
Q: 웨지의 바운스 각도가 중요하다고 하는 데 무슨 뜻인가요.
A: 웨지 샷의 핵심은 각각의 코스 상황과 골퍼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본인에게 적합한 바운스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바운스는 솔의 리딩 에지(leading edge) 와 솔의 가장 낮은 지점 사이의 각도를 말하는 것으로, 클럽 헤드가 잔디나 샌드에 깊게 파고 들어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운스는 크게 4가지 사항- ①바운스 각도, ②솔의 폭, ③솔의 굴곡, 그리고 ④솔의 그라인드(연마)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바운스는 잔디나 모래에서 웨지가 파고 들어가지 않고 지면에서 잘 빠져나오는 역할을 도와주는 솔의 형태입니다. 코스에 맞는 적절한 바운스는 클럽 헤드가 너무 깊이 박혀 깊은 디봇 자국을 남기는, 즉 두꺼운 샷(fat shot)을 줄여줍니다. 바운스가 클수록 웨지가 지면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