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사단]호국의 끓는 피… 동장군도 백기투항- 강한군대 현장을 가다 - 육군30사단 혹한기 동계전술훈련
적 전차 발견한 K1A1전차 “표적확인! 장전 끝, 탕~” 반복된 체력단련·야외숙영훈련으로 준비된 장병들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완벽한 임무 수행 능력 과시
기사사진과 설명![혹한기 동계전술훈련에서 육군30사단 쌍용여단 야생마대대 K1A1 전차가 진지를 점령하기 위해 위용을 뽐내며 기동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kookbang.dema.mil.kr%2Fnewspaper%2Ftmplat%2Fupload%2F20141221%2Fthumb1%2FBBS_201412210358198510.jpg) 혹한기 동계전술훈련에서 육군30사단 쌍용여단 야생마대대 K1A1 전차가 진지를 점령하기 위해 위용을 뽐내며 기동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
한파가 절정에 달한 지난 18일 오전. 육군30사단 쌍용여단 야생마대대 장병들이 혹한기 동계전술훈련을 펼치며 동장군과 정면으로 맞섰다. 이날 훈련이 진행된 경기 파주와 양주시 일대는 영하 17도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매서운 바람은 쉴 새 없이 산을 울렸고, 대지는 온통 하얗게 덮여 있었다. 안면마스크 사이로 삐져 나오는 입김이 매서운 칼바람과 부딪치면서 서리를 만들어 훈련 장병들의 눈썹을 덮어버렸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기온을 보인 이날, 장병들은 조국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며 혹한을 이겨내고 있었다. 훈련은 대대 2중대와 3중대가 가상의 적으로 설정, 중대 쌍방훈련식으로 진행했다. 장병들은 흰 설상복을 입었다. 훈련에 투입된 K1A1전차도 포탑과 포신, 차체 전면부까지 하얀 천으로 설상위장을 했다.
■ 신속한 ID패널 식별로 적 전차 완파
A진지. K1A1전차 30여 대가 굉음을 토해내며 위용을 드러냈다. 눈길 미끄럼 방지를 위해 전차 궤도에 방활구도 장착했다. 뾰족한 도끼로 찍은 듯한 방활구의 흔적이 눈길에 점점이 발자국을 남겼다.
“우측 진지점령!”
전차장이 조종수에게 지시하자 전방관측이 양호한 진지를 점령했다. 전차들은 약속이나 한 듯 각자의 진지를 점령하며 흔적을 감췄다. 훈련장은 조용한 긴장감이 돌았다.
조금 뒤 전차장이 전차장열상조준경(KCPS)으로 적 전차를 발견했다. 신속하게 포탑의 측면에 ‘X3B’이라고 써있는 ID패널을 식별했다. 전차장이 “포수 대탄 정면 적전차!”라고 말하자, 포수는 “표적확인! 조준 끝”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탄약수도 “장전 끝”이라고 외쳤다.
‘탕~’ 포 소리를 묘사한 음향이 폭음기를 통해 진동했다. 하얗게 연기도 피어올랐다. 전차장이 교전심판관에게 ID패널을 알려줬고, 다시 교전심판본부에 전달됐다. ID패널이 일치한 적 전차는 측면이 중파된 것으로 간주, 황색 깃발을 꽂았다. 조금 뒤 기동 중인 후속전차가 적 전차의 후방 ID패널을 식별해 완파시켰다.
전차장 이현중 상사는 “땅이 언 상태라 전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강추위로 동작이 무딜 수밖에 없지만 혹한 훈련을 통해 언제, 어느 순간 전시 상황이 돼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전역을 앞둔 포수 김성균 병장은 “혹한기인데 혹서기 같았다. 전역 전 마지막 혹한기 훈련이라 집중하다 보니 땀범벅이 됐다”며 “나와 전우를 지킨다는 일념 하나로 정확하게 적 전차의 흑점을 찾아 포를 쐈다”고 말했다. 대대는 한파가 몰아친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혹한기 훈련에 돌입,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능력을 숙달했다.
혹한기 훈련은 혹한기 기상조건을 체험하고, 내한적응과 동계작전 수행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훈련의 특징은 중대급 지휘관에게 전장환경과 상황에 맞게 지휘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보장했다는 점이다.
중대 쌍방훈련에서 중대장들은 지형이나 도로사정 등 사전에 스스로 확인한 정보와 자신만의 전술관을 펼치며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 전 폭설과 한파가 예고됐지만 장병들의 열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 장병들은 ‘I can do!’ 할 수 있다는 근성과 자신감으로 훈련에 임했다.
훈련을 위해 부대는 사전에 기초체력 단련과 야외숙영훈련을 반복·실시해 내한 적응력을 완벽히 갖춰왔다. ‘기계화부대 특성에 부합하는’이라는 훈련목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적의 화력도발 상황을 가정한 이번 훈련은 전술적 계획수립 절차를 시작으로 K1A1전차 야지 기동훈련과 중대 쌍방훈련을 통해 대전차 수행능력을 길렀다.
ID패널을 활용한 교전심판체계는 실전적 전술상황을 조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탄약재보급·대량 전상자처리·결빙지역 극복 훈련 등을 병행, 실전에서 직면할 수 있는 각종 돌발상황을 이겨내는 상황조치 능력을 배양했다.
또한 야간 철야훈련을 통해 극한의 추위속에서도 임무수행이 가능한 기계화부대의 저력을 과시했다.
박경호(중령) 야생마대대장은 “심한 추위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장병들을 보니 가슴 든든하다”며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힘든 여건과 기상조건을 이겨낸 우리 전우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1중대장 김두회 대위는 “이번 훈련에서 실제 혹한기에 겪을 수 있는 것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었다”며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과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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