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e Finger Death Punch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입니다. 저도 그들의 초기작들을 좋아해서 가끔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조회 수 4억 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몰았는지는 작년에 알았습니다.
미국의 퇴역 군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메탈 밴드 음악이지만 발라드에 가깝기 때문에 영상을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퇴역 군인 중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3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구실을 만들어가며 끊임 없는 전쟁을 벌입니다. 전쟁 사업은 이제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 커다란 산업이 되었고 미국의 전쟁을 모든 주가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매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월급 400만 원을 받는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낸 세금의 상당 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군산복합체에 지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끊임없는 전쟁의 피해자는 상대 국가뿐만이 아닙니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내는 세금이 여기에 지출되면서 정작 세금의 혜택을 평범한 미국인들이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대해진 미국의 군산기업은 이제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죠. 더는 남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무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습니다. 영국, 프랑스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에 한국이 참여하는 미래가 올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등과 관련된 다큐를 보면 당시 전투를 증언하는 퇴역 군인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증언은 신병 훈련을 미국에서 한두 달 받고 바로 전투에 투입된 병사의 이야기였는데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자동차를 보고 모두 공포에 휩싸여서 총을 난사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들이 공격한 차에는 현지인 가족이 타고 있었습니다. 부부와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가 퇴역 군인이라고 하면 노인들을 떠올리지만 이 퇴역 군인은 아직 젊은 사람입니다. 당시의 충격으로 제대를 했고 이후 외상 후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아 정신적 충격과 죄책감을 약으로 속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전우가 상대의 공격에 순식간에 수백 개 조각의 고깃 덩어리가 된 일을 증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이 뮤직비디오는 미국의 해외 전쟁에 나서는 군인들이 미국을 지키고 있다고 미화하고 있습니다만, 이들 군인들이 이 사실을 모두 알고 군에 입대하거나 전투에 참여하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국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퇴역 군인들이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사용 후 거리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 뮤비는 9년 전에 나왔지만 현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_l4Ab5FR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