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Regional Review DiverseAsia Vol.3 No.1 (2020)
중국 청년세대와 신생대영화, 그 현재와 미래
윤영도 (성공회대학교)
최근 중국 영화의 화려한 외적인 성장과 그 이면에 놓인 이러한 변화들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가장 주요 한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위치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 글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담아 중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경로로서 최근 중국 영화계의 변화와 그 주역인 청년세대의 문화소비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중국 영화계에 드리운 암운, 코로나19? 혹은?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 우한(武漢)을 진앙지로 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 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 사태가 중국과 전 세계에 커 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직도 확산 일로에 있는 탓에 언제쯤 진정국면에 접어 들지예상하기쉽지않은상황속에서이번사태는정치경제사회각방면에는물 론 문화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영화계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수를 누리는 주요한 시즌인 겨울방학과 설 연휴, 그리고 졸업, 입학, 개학 등으로 이어 지는1~3월내내관객수급감으로인해흥행수입상의급격한감소를겪거나,일 부 영화의 경우 개봉 일정의 취소나 연기 등의 상황이 연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앙지 우한이 있는 국가이자 가 장많은확진자와사망자를낳은최대의피해 국이기도 한 중국의 경우 그 타격은 더욱 큰 데, 2020년 1월 24일 중국 전국의 오프라인 영화시장에서의 상영이 중단된 이후로 아직까 지도 극장 상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이 로 인해 전년도 같은 시기에 벌어들였던 114 억여위안(한화로 약 1.94조 원)의 수익이 사라져버린 셈이 되었다. 만일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 사태가 4월말 무렵에나 종결된 다고 하더라도 이미 한 해 영화 극장 상영 수입의 1/3가량인 198.28억 위안(한화 약 3.4조 원)을 날릴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중국 영화계로서는 타격이 이만저 만이 아닌 상황이 되는 것이다.(杜威. 2020)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전 세계 적으로 진행되면서 단지 중국에 국한된 상황이 아니게 되었고, 또한 영화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와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 기는 하지만,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2위의 영화시장에 뒤이어 올해에는 미국을 꺾고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서리라 예상하고 있었던 중국 영화계로서는 사실 최근 상황이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외적 충격에 의해 드리워진 암운은 사실 그 충격의 요인이 해결되거나 사라지면 더 조속한 회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모순이 아니라고 할수있다.때문에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순조롭게 전반적인 사회상황과 경제가 회복된다면, 조만간 중국이 예상해왔던 세계 영화시장 1위라는 꿈은 조만간 실현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적인 성장이나 시장논리에만 매달려 정작 문화로서 의 영화의 본질에 대해 외면하거나 간과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더 본질적이면서도 심각한암운이될수도있을것이다.단순히정치적동원을위한이데올로기적장 치로서만 바라보거나 혹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 해한다면, 외형적인 성장은 이룰 수 있을지 몰라도, 다원화된 사회에서의 자유로 운소통과공론,그리고공감의장으로영화가지닌풍부한역할과의미를발전시 킬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영화계라는 문화적 장(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지니고 있 는것은단연청년세대라할수있다.영화의가장주요한생산자일뿐만아니라 가장 중요한 소비층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현재와 더불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사실 중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장이모우(張藝謀), 천카이거(陳凱歌)와 같은 제5세대 감독이나 자장커(賈樟柯) 같은 제6세대 감독들이 모두 서른 전후의 나이에 그런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미 기성화되어버린 이들을 대신해 7세대라는 새로운 흐름을 창출해 낼만큼두각을나타내는청년감독세대가잘보이지않게된중국영화계의현실 이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 최근 중국 영화시장의 화려한 외형적인 성장과 그 이면에 놓인 새로운 변화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가장 주요한 재현하는 주체이자 재현되는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청년은 대중문화로서의 영화를 어떻게 소비하고 수용하며, 그속에서 어떤 위상과 역할을 지니고 있는가? 이 글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담아 중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경로로서 최근 중국영화계의 변화와 그 주역인 청년세대의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