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죠?
어제 적당한 가을 날씨에다가 더없이 좋은 코스에서 많은 경주 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회원 여러분 모두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즐거운 레이스를 펼쳤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열심히 뛰어 최고기록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난 봄 서울 동아 뛰고 아픈 허리 디스크 때문에 아예 풀은 시작도 하지 않으려고 몇 번 마음 먹었다가
아픈 허리를 오히려 달리기로 다스려보자는 생각에 슬슬 달리기 시작했고
이상하게 아프던 허리도 달리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통증이 가시지고
며칠을 열심히 운동하면 오히려 허리 통증이 영 덜한걸 많이 느끼면서 다시 한번 풀에 도전하자 마음 먹게 되었지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유월 동천강을 거쳐 태화강변을 재수형님하고 같이 왕복 한 25킬로 쯤 되었을까?
이 코스를 둘이서 왕복하고 비록 파김치가 되었지만 풀도 가능하다 생각했지요.
유난히 더웠던 지난 7,8월 아침 저녁으로 혼자서 동천강변을 얼마나 헤맸을까?
본격적으로 훈련 시작한 8월 한달 180킬로 쯤..그리고 9월 한달 260킬로로 대충 몸을 만들어 갔고
9월 21일 장거리 훈련이 끝나고는 하프 대회며 10킬로 대회며 참가하고
람보코치가 진매행님한테 지도하는것을 귀동냥 해가지고
조깅하며 몸 풀은 후 단거리를 짧게 세게 뛰는것을 몇차례 연습하는걸로 준비를 거의 마무리해 갔지요.
풀을 열다섯차례 도전이지만 도전 할 때마다 긴장됩니다.
이번 풀은 작년 서울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 47분을 기록한 이후 작년 밀양, 또 작년 경주 동아, 올 봄 서울 동아 모두 서브포에 실패한터라 마음 단단히 먹고 레이스에 임했지요.
출발전에 팔뚝 안쪽에 킬로당 5분 30초 페이스를 볼펜으로 적어 놓고 (이 페이스면 3시간 50분 정도가 된다.) 레이스 중 거리 표시판만 보이면 연신 팔뚝을 들어보면서 뛰었습니다.
초반 오바페이스를 하면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도 조금식 오바 되더마는 20킬로 지점에서는 무려 10분 정도 당긴 시간입니다.
(경주는 초반에 거리 표시판이 잘되어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내가 잘 못보았나?)
1시간 50분 목표였는데 1시간 40분 정도였죠.
이후 페이스를 늦추어 천천히 뛴다 생각했는데 천천히 뛰어도 역시 피곤한건 비슷합니다.
아니아니 이때 천천히 뛰지 않았으면 30킬로쯤 퍼졌을지 모릅니다.
어찌어찌 25킬로 쯤 되었을 때 재수형님이 걷고 있고...재수형님은 많이 피곤한 기색입니다. 안되겄다 먼저 가라를 연발합니다.
나중에 이야기 들으니 발가락이 터져 피가 나서 뛸 수가 없었다 합니다.
조금 지나니 이번에는 정재국씨가 역시 피곤한 기색으로 천천히 뛰고 있습니다.
재국씨는 이런 페이스면 4시간 되겠느냐 합니다.
그 때가 킬로당 5분 30초를 지나지 않은 시점이니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고 계속 뛰었죠.
다 뛰고 나서 보니 재국씨도 무척 고전했는지 4시간 넘어 들어왔다 합니다.
35킬로 넘어 잘하면 기록도 가능하겠다고 약간 힘을 내려하니...
37킬로 지점 갑자기 오른다리 허벅지 부분이 경미한 경련이 옵니다.
아아 쥐다.. 쥐난다...를 외치는데 바로 옆에 용진형이 따라 와있더라구요..
용진형은 출발을 늦게 해서 내가 한 5킬로 까지는 앞서 갔는데 그 이후 앞서가서 그냥 앞서 가게 냅뒀는데..
한 10킬로 지점에서 물 마시는데 바로 앞에서 물 마시더라..바로 앞이라 말 할 여가도 없이 살짝 추월 했는데 못 본 것 같더이다.
경련 날려는 다리 때문에 속력을 살짝 줄여 조심 조심 뛰며 안내요원들한테 스프레이 스프레이를 외치는데
이놈의 스프레이가 잘 없다.. 다 떨어졌다 합니다.
속력을 낮추니 경련은 줄어들고 용진형은 순식간에 저 앞 멀치감치 떨어집니다.
인제 주위를 신경 쓸 여가도 없다. 걷지만 않으면 된다 된다 하고...
다리 건너 마지막 3킬로...그리고 마지막 입구 숲 속 한 1킬로가 왜이리 긴지...
응원나온 우리 회원님들 얼굴도 분간이 안됩니다.
누군지 모를 분이 건네준 물병의 물을 쪼금 마시고 다리에 뿌리면서...
보통 레이스가 잘되었을 때는 기운이 남아 마지막 트랙에서는 쎄가 빠지게 내빼는데
오늘은 트랙에서 달림이들이 줄 선대로 그대로 평행이동 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골인....
마중 나온 회원님들이 고맙다.
머리 위에 쏟아주는 물이 그리 시원할 수 없습니다.
힘껏 뛰고 나면 으례 나오는 토악질이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여섯번 토악질해대니 마중나온 정여자 조여사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뭐 으례 이라는건데...ㅎㅎ
대충 본 시간이 3시간 50분 안쪽으로 보았는데
용진형의 정확한 시간이 3시간 48분이라는 걸 봐서 49분 아니면 50분 쯤으로 보았는데
나중에 문자 확인하니 3시간 50분 59초...
회원님들 있는 텐트로 와서 맥주 한잔이 들어가니 속이 진정이 됩니다.
이제사 양말 벗으니 발가락이 터져 피가 양말을 흥건히 적셔 있습니다.
어지간히 흥분했으면 발가락이 터져 피가 나는지 마는지도 몰랐죠...
발가락이 쪼옴 아프다고는 생각했죠.ㅎㅎ
수돗가로가서 물 뒤집어 쓰고 찬물에 발담그니 인제 좀 살것 같더라구요..
그 때부터 술 마시기 시작해서...
술이 엄청 잘 들어갑니다. 그동안 얼마나 술 고팠으면..ㅋㅋ
회원님들 모두 이고문님이 예약한 횟집에서 점심 식사 마치고
따로 술꾼들은 조여사님 카페로 향하여 엄청 마셔 댑니다.
무용담을 안주 삼아..술 값 계산한 강신문씨 캄쏴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노래방까지가는 끈질김이 우리 한우리에 있습니다요.ㅎㅎ
오늘 자고나니 다리가 뻐근합니다.
아침에 다리 푼다고 한 3킬로 걸었는데도...종아리가 회초리로 호되게 맞은것 같습니다.
어제 앰브란스 탄다고 수고한 진매행님한테 안부 전화하니
아침 약국 화장실에서 (좌변기 아님) 쪼구려 쏴하고나니 일어나지를 못하겠더라나....ㅎㅎ
우쨋든 시간이 지날수록 풍만한 그 무엇이 가슴 속을 가득 채웁니다.
무엇을 해냈다는 성취감일까? 이런 기분 때문에 그 힘든 풀에 계속 도전 하는 것일까?
다시 달력을 들추깁니다.
다음 풀은 언제하지? 우리의 도전은 계속 됩니다.
(방진매 행님 이야기)
글 재주 없는 사람이 후기를 쓰면 꼭 재미있는 이야기는 빠지고 맙니다.
우리의 진매행님은 회원 여러분들이 훈련일지를 통해 알다시피 얼마나 열심히 훈련 했습니까?
4월부터 시작 매월 훈련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지난 9월에는 250킬로 무난히 소화하고
40킬로 이상 장거리 훈련도 세차례나 하고 그리고 람보코치 지도에 충실히 따라 스피드 훈련까지....
그 좋아하던 술도 일체 끊고
옆에서 제가 소주 맛있게 마실때도 겨우 맥주 반잔에 사이다 반 타서 홀짝 거릴 정도로..불쌍하기 조차 하더라고요.
이번에 분명히 3시간 30분 돌파하고 종택 사무장을 따라 잡고야 말겠다고 그마이 전의를 불태웠는데..
그래서 대회 앞서 바다하프서 고전할 때 만 해도 그 전 장거리 후 회복이 덜 되었다 생각했었는데..
그 일주일 후 동강마라톤서도 또 고전하는거 보고 아하 이거 좋은 기록은 어렵지 않나 생각했지요.
아니나 다를까..이번 대회 죽을 쑵니다. 아니 죽을 쑤는 정도가 아니라..
25킬로쯤에서 쥐가 온 다리에 나가가지고..길거리에 앉도 못하고 엉거주춤 쭈그려 한기에 덜덜 떨고 있다가
결국은 진행요원에 의해 엠브란스를 탓다하네요..
엠브란스 안에서도 이곳저곳 근육이 불뚝불뚝 솟아나니 안내원이 병원에 가라는데...병원까지는 차마 못갔다나 뭐라나...
행님의 불운이랄까 페이스 실패의 원인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뭐어 훈련이 과했다느니..장거리 시기를 두고도...람보코취의 지도 방법론 까지도...
행님은 자기 실패도 그렇지마는 람보코취 보기 면목이 없어가지고 미안해 합니다.
벌써 어제 대회 끝난 술자리에서 부터 고성 가자 다대포 가자.. 이번 실패를 설욕하기 위해 전의를 불태웁니다.
그려요..우리는 실패란 없지요 시련만 있다 했으니께요..
고성이든 다대포든 창원이든 서울이든 방진매의 도전은 계속계속 됩니다. 힘...
첫댓글 후기1 이라고 한 이유는 다음 2편 3편은 종택 사무장 용진형이 계속 합니다.
와! 벌써 15회기록? 암튼 대단하십니가 완주 축하 드리고 영원한 오빠로 남길.....
히히히...철없는 옵빠야 말이져....영순씨 고마우...
0:26:53 0:24:29 0:24:29 0:26:03 0:24:56 0:29:37 0:30:29 0:31:33 0:12:30 컨닝 페이프 마냥 팔뚝에 잔득 적어 놓은 것 보고 페이스 조절을 잘 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25이후에 급격히 떨어진 걸 보면 조금 빨랐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조금더 보강하시면 대(?)기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팔뚝 대로 안되던데 결국은 대충 마차졌는기라...히얀하제...27분30초라야 되는데...5 킬로에서 25킬로 사이가 마이 오바 됐던기라...그쟈...잘하몬 신기록도 가능 하것제?ㅎㅎ
생생한 후기 재미있네 모두들 고생 했어요 나역시 명기씨 실폐 안타갑고 다리에 쥐나는것 다음부터는 예방을 하고 도전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대회후 곤드레 만드레 술마쉬면 회복이 드디지요 대회후 즐겁게 적당한량 마쉬며 내일을 기약하도록 인도해주는것이 운영진이 할일인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철수씨 한우리 발전에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어 고마워요
고맙습니다요..이고문님...
한우리 회원님들 수고를 대빵 하셨습니다 ~~~ 완주를 축하합니다 건강한 그날 까지 .... 한우리의 생생한생방송입니다 누가뭐래도 풀을 뛰야 된다니께 풀을 뛰야만이 이런 꽤감이 나오지 박명기 감사님 몸 잘추스려 다시 도전장 내기요 생생한 후기 잘보고갑니다 사무장님 고맙습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한우리 화이팅......
생방송은 무슨....양돌 부부 두분 늘 우리 한우리를 위해 수고하시는거 잘 알고 있져...항상 감사합니다요...
암튼, 풀코스 16회 완주 추카추카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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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짠덩가 3![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후에는 앰부란수파에서 탈출을 해야 할낄데...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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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리 아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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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링![~](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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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써버리면 종태기사무장 용진오라버님 안쓸래야 안 쓸수가 없겠네,,,여하튼 달린사람 후기 보니 내 다리가 다 근질거리네요, 아 나도 허벌나게 달리고 싶어라
허벌나게![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리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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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부란수가 기다리고 잇을낀데... ![푸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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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 참가 안하는 바람에 쬐끔 부담을 풀고 뛸 수 있었던거는 사실...사실은 우리 한우리에서 짝꿍 만큼 부담되는 상대는 없당...^&^
5k~15k사이 조금 오버 했는데 후반에 표가 난것 같네요..암튼 15회 완주 축하합니다..
오바 아닌 줄 알았는데 그기 학실히 오바였던기라요...근데 25킬로에서라도 페이스 줄아서 망정이지 잘못했으몬 또 35킬로 쯤서 퍼짔을끼라...용진형 페이스 좋데...
후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벌써 풀코스15회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수고 많았습니다
행님도 수고 많았심니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