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대 CEO] 허영인 SPC그룹 회장 | |||||||||
식품업계 ‘미다스의 손’ | |||||||||
SPC그룹 급성장 신화는 2000년대부터 시작됐다. 2000년 매출액이 4800억원에 불과했던 기업이 지금은 2조원대를 바라보며 식품업계 대표주자 자리를 다툰다.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 둘째아들인 허영인 회장이 1983년 샤니를 물려받아 독자경영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위상이다. 당시 샤니는 삼립식품 매출액의 2분의 1도 안 되던 작은 기업이었다. 샤니를 맡은 후 허 회장은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줄줄이 출시해 샤니보다 더 큰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덕분에 허 회장은 손 대는 브랜드마다 모두 1위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으며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태인샤니그룹이 SPC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때는 2004년이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형이 운영하던 삼립식품이 콘도 등 비주력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다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허 회장은 2002년 삼립식품을 인수하면서 가업을 잇고 동시에 샤니, 삼립식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을 주축으로 한 SPC그룹을 출범시켰다. 샤니의 S, 파리크라상의 P, 컴퍼니의 C가 합쳐진 의미다. 허 회장이 이처럼 식품명가를 건설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기본에 충실한 원칙경영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최우선적으로 꼽힌다.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이후 미국 제빵학교(American Institute of Baking) 정규과정을 이수했다. 1919년 개교한 이 학교는 빵 제조 및 유통 전문가들의 본산이다. 덕분에 허 회장의 제빵 기술에 대한 이해도만큼은 여타 CEO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제빵업계 최초로 정부 공인 식품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허 회장의 전문가 수준 식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 회장은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경영자로도 정평이 나있다. 샤니가 햄버거 빵을 납품하던 모 패스트푸드 업체가 빵에 보존료를 넣어줄 것을 요구한 적이 있다. 3~5일 유통기한을 지킨다는 원칙을 지닌 허 회장은 단번에 이를 거절했다. 매출액이 줄어도 원칙을 파기할 수는 없다는 게 거절 이유였다. 현재 허 회장은 SPC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내용이 지난해 7월에 우리밀 전문 가공업체 밀다원을 인수한 일이다. 외식업도 허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2010년 2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게 허 회장의 꿈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98호(09.03.25일자) 기사입니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성공비결은? | ||||||
진출영역마다 업계 선두로 키워, 업계 롤 모델 제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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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이 계열사인 SPC그룹 허영인 회장. 업계에서는 그를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매출 1조7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의 이러한 성공에는 최고 품질을 고집하는 장인정신과 시장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그만의 경영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허 회장의 성공 비결을 살펴봤다. 0 1972년 고 허창성 삼립식품 회장으로부터 삼립식품 성남공장을 물려받아 샤니를 설립한 허 회장은 식품업에만 매진한다는 결심아래 양산빵 생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양산빵 생산에 매진해 온 허 회장이 신규사업에 나선 것은 1985년. 비알코리아와 파리크라상(1986년)을 연이어 설립한 것이다. 잘 알다시피 비알코리아는 각각 680여개 74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 운영회사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트, 베이커리 카페인 ‘파리크라상’,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샌드위치 카페 ‘리나스’ 등 총 9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파리바게트는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90년대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식품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품질 좋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소비자와의 첫 번째 약속"이라는 허회장의 지론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늘상 “식품안전과 위생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 된다”며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식품에 대한 품질관리와 위생을 첫째로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결국 이런 고집이 SPC그룹 브랜드가 업계를 선도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뚝심과 틈새시장 공략도 한 몫 SPC관계자는 “신세대가 많은 장소,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변, 주변상권, 횡단보도,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역 출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대상”이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이들 브랜드가 입점한 건물주변의 상권이 부활하는 등 순기능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단기적 외형성장에 집착하지 않은 것도 성공비결의 하나다. 점포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대신 기업과 창업주와의 윈윈을 공유한 것. 최적입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 허 회장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캐릭터빵’으로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도 성공요인의 하나로 손꼽힌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 샤니와 삼립이 지난 2007년 44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 이에 대해 SPC측은 “1990년대 들어 먹거리가 풍족해지고, 2000년들어 웰빙열풍으로 양산빵이 사양산업화 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허 회장은 이같은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우리밀 확장 주력 현재 허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우리밀 살리기’다. 우리밀 자급률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공급은 물론 안전한 우리 먹거리 확산을 위해서다. 허 회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지난해 우리밀 총 생산량 9000톤(자급률 0.5%)에서 올해는 18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허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아래 우리밀 품종의 다양화와 빵제품 특성에 부합되는 밀품종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우리밀 사업 확대에 대해 허 회장은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수급불안정을 해소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의해 우리밀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물을 파 성공신화를 일군 허영인 회장.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 및 인도 등을 연결하는 파리바게트의 ‘글로벌 벨트’ 등 향후 행보가 예의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