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우 전형적인 삼식이 이다.
외식을 해본적도 없고 할줄도 모른다.
나이들어 가면서 그 것도 집에 있으면서 하루 세끼를 집에서 먹는 여전한 삼식이…
젊어서는 내가 돈벌러 나가니 집사람이 아침을 해주는게 당연한 듯 했는데
요즈음은 변한것은 환경인데 안 변하고 여전한 건 나와 나의 습관적인 행동인 거 같다.
그래서 요즘 변해보고자 가끔씩 아침준비를 내가 하고 있다.
그래봤자 와플에 단풍나무 시럽, 계란후라이, 소시지 정도에 커피 내리는 것이지만…
커피는 보리차처럼 라이트하게 그리고 여기는 꿀이 싸니 꿀을 잔뜩 넣어 꿀물처럼 마신다.
이민을 올 때 처갓집에 한 이야기, 일년에 한번 정도는 한국에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었고
일년에 한번은 아니어도 장인 장모님 살아계실 때 가끔씩 보내 주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보다는 살아계실 때 가서 뵙는 것이 낫다는게 나의 생각인지라...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집사람이 한국에 가면 아침식사부터 도시락까지 챙겨서 학교에 보내곤 했었다.
나 어렸을 적에는 엄마가 자리를 비우면 어린 자식이 아버지 식사를 챙겨야 하는 그런 문화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뭐~ 시대가 많이 달라지고 부얶 살림살이가 좋아져서 사는것이 편해졌기 떄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간단한 음식은 그럭저럭 준비도 잘하고 혼자서도 잘 챙겨 먹는 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음식하는 거에 취미가 없다.
그렇지만, 주방기구중 내가 집사람보다 잘 사용하는게
오븐하고 에어 프라이기다.
가끔은 코스트코에서 연어필릿, 송어필릿, 냉동 피자 혹은 라자냐 등등을 사다가 오븐에 굽고
그리고 에어프라이어로 준비할 수 있는 것들 사다가 구워서 먹기도 한다.
때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굽기 좋게 되어 있는것들 사다가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굽기도 하고.
요즘도 아이들이 어쩌다가 음식이야기를 할 때면
아빠가 해 준 음식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 것이
연어 오븐구이와 삶은 감자를 후라이팬에 튀겨 준 것을 그렇게 맛있게 먹었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서로 같이 늙어 가는 마당에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이렇게 아침을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젠 같이 늙어가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젊어서처럼 역할을 분담하고
너는 너의 일, 나는 나의 일 이렇게 구분하고 사는 것이 이제 와서는 넌센스인 듯 싶다.
어차피 둘이 동시에 갈거 같지는 않은데 나중에 누가 먼저 갈지도 모르겠지만 이럴 경우 홀로서기에도 도움도 될 듯 싶고…
집사람이 먼저갈 확률은 0.1% 이하로 보여지는데 이 어려운 확률이 우연이라도 맞는다면 연습 제대로 하는 것이고…
그래서 더 나이 들기전에 같이 삽시다와 홀로서기 연습의 개념으로 아침도 준비를 해 본다.
한국 유튜브를 보니 나이들어서 서로 편하기 위해서 실버타운으로 가서 밥하는 건 신경 끊고도 산다는데 요정도야 못하겠나 싶다.
여기는 실버타운 같은 곳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나지 않고 유튜브등을 통해서 한국의 실버타운을 본 결과 우리하고는 맞지도 않는다.
우리의 계획은,
그냥 동네 둘레길 돌면서 좋은 공기에 흙냄새 맡으며 집 앞뒤로 있는 밭 농사도 짓고…
기력이 떨어져서 요거 못할 정도가 되면 이 곳 다운타운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다.
생각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고…
캘거리의 다운타운은 좀 복잡하고 비싸기는 해도
자동차없이 간단하게 쇼핑도 할수있고 푸드코트가 몰려있어 밥하기 귀찮을 때에는 나가서 사먹으면 된다.
직장인들 점심식사를 위한 푸두코트로 레스토랑과는 달라서 금액적으로 부담이 없는 곳이라 뭐 사먹기에도 맘도 편하다.
다운타운의 특징은 음식점도 많고 마트에서 장보는게 쉽고, 한국식의 고층 아파트가 몰려있다.
여기는 오늘 아침에 집에 히터가 돌아가더라.
이거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은 건가?도 싶고…
2000년 이민을 온 후에 7월에 집의 히터(퍼니스)가 돌아가는 건 처음인 듯 싶다.
여기에 더해 집에서 긴바지에 긴팔의 츄리닝을 입고 있다. 쩝~
7월 5일부터는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이 되는거 같은데 여름의 시작이 되는 듯 싶다.
다들 좋은 계절 만끽하길 바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