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교통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이용교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한 사람은 2021년에 대중교통비 17만원을 아꼈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2021년에 29만 명으로 작년에 비교하여 77% 늘었다. 귀하도 알뜰교통카드를 신청하여 활용할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란>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걷거나 자전거 따위로 이동한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카드사의 할인 혜택을 더하여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아낄 수 있는 카드이다.
어떤 시민이 대중교통으로 통근이나 통학을 한다면, 집에서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정류장이나 역에서 직장이나 학교로 간다. 퇴근길에 그 역순으로 걷고, 대중교통수단을 타며, 다시 이동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걷는 사람이 많지만 자전거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점에 착안하여 알뜰교통카드 회원이 대중교통 이용 시 보행·자전거 이동거리에 비례하여 마일리지를 지급(20%, 공공재원)하고 카드사가 추가 할인(약 10%)하여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하려는 것이다.
<알뜰교통카드에 가입하여 활용한다>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알뜰교통카드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방법은 알뜰교통카드 누리집 또는 고객센터(031-427-441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휴대폰으로 Play스토어에서 ‘모바일캐시비’ 또는 ‘원패스’ 검색 후 설치한다. 회원가입 및 로그인, 선불형 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아이폰은 애플사 정책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다). 다음은 모바일캐시비 앱 또는 원패스 앱에서 ‘메뉴’ 버튼 클릭하여 발급된 카드번호 16자리를 확인한다. Play 스토어에서 ‘알뜰교통카드’ 앱 검색 후 설치·가입진행하고, 발급된 모바일캐시비 또는 원패스 카드번호를 등록한다. 대중교통 승차를 위해 출발지(예: 집)에서 ‘알뜰교통카드’ 앱을 실행하여 ‘출발’ 버튼을 클릭한다. 대중교통 승·하차 시마다, 모바일캐시비 또는 원패스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켜진 상태에서 단말기에 태그한다. 대중교통 하차 후, 도착지(예: 직장이나 학교)에서 ‘알뜰교통카드’ 앱을 실행하여 ‘도착’ 버튼을 클릭한다.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비 22.8%를 아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알뜰교통카드 사업의 2021년 이용실적을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를 시작한 지난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들은 연간 170,064원(월 평균 14,172원)을 아껴 대중교통비의 22.8%를 절감하였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2021년 12월에 29만 명으로 1년전 16.4만 명에서 대폭 증가하였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들은 2021년에 월 평균 대중교통을 38.9회 이용하였고, 62,226원의 요금을 지출하였다. 그리고 14,172원(마일리지 적립 9,419원, 카드할인 4,753원)의 혜택을 받아 연간 교통비 지출액의 22.8%를 절감하였다. 이는 이용자들이 월 12,862원(마일리지 적립 8,420원, 카드할인 4,442원) 혜택을 받아 대중교통비의 20.2%를 절감하였던 2020년에 비해 교통비 절감률이 높아진 것이다.
<젊은층과 여성이 혜택을 많이 받았다>
알뜰교통카드는 젊은층과 여성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 교통카드 이용자의 연령별 분포는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20대(44.3%)·30대(31.6%) 젊은층의 호응이 높았다. 40대(11.9%)·50대(8.6%)·60대 이상(3.5%) 비율도 예년보다 상승하여 이용 연령층이 보다 다양해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73.1%로 남성(26.9%)보다 높고, 직업별로는 직장인(69.7%)과 학생(15.2%)이 많이 사용하여, 젊은 여성 직장인이 알뜰교통카드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알뜰교통카드의 이용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2.7배 많은 것을 볼 때 남성에게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중교통 여건이 양호한 서울지역 이용자의 이용횟수가 가장 많고(월 40.5회), 경기지역 주민이 월평균 마일리지를 10,302원 적립하여 가장 알뜰하게 이용하였다.
마일리지가 추가로 지급되는 저소득층(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은 월 평균 15,571원(마일리지 11,776원, 카드할인 3,795원)으로, 대중교통비 28.1%를 절감하였다. 이들은 알뜰교통카드를 월 평균 37.8회 사용하여 55,289원의 대중교통비를 지출하였다.
<수도권 시민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
2021년에 알뜰교통카드로 교통비를 최대로 절감(금액 기준)한 이용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로 연간 417,660원을 절감하였다. 교통카드로 혜택을 많이 받은 집단은 수도권 직장인인데, 이들은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장거리를 타서 평소 교통비가 많았기에 절감 효과도 컸던 것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났는데,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여건이 양호한 서울지역 이용자들의 이용 횟수가 월 40.5회로 가장 많았고, 상대적으로 걷는 시간이 긴 경기도민이 마일리지를 가장 많이 적립했다.
비수도권은 전국 평균 알뜰교통카드 이용 횟수를 넘지 못했다. 비수도권 주민은 평소 대중교통을 덜 이용할 뿐만 아니라, 교통카드에 대한 인식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따라서 전국민에게 알뜰교통카드를 알려 회원 가입을 늘리고 앱의 활용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탄 거리는 평균 1,050m이었다>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면 출발하면서 휴대폰 앱을 켜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휴대폰으로 결재하며 도착하여 앱을 끈다. 따라서 교통카드 활용자가 얼마나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했는지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가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는 평균 1,050m로 분석되었다. 출발지에서 대중교통 승차지점까지는 489m, 대중교통 하차지점에서 도착지까지는 561m를 이동하였다.
아울러 알뜰카드 이용자 39,399명을 대상으로 이용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만족이 90.9%(매우 만족 55.6%, 약간 만족 35.3%)로 나타나 사업에 대한 호응이 매우 높았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94.4%가 알뜰교통카드가 교통비 절감에 효과가 있고, 특히 57.6%가 ‘매우 효과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알뜰교통카드 이용 후 이전보다 대중교통 이용횟수가 14% 증가(27.5회에서 31.4회로)했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걷거나 자전거 이용 등에 따라 발생한 사회경제적 편익을 화폐가치로 환산할 경우 1년간 총 783억 원에 달해, 비용(마일리지 176억) 대비 편익이 약 4.4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중교통을 활용하여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이용자의 교통비를 줄일 뿐만 아니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건강한 생활습관의 체득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22년도에는 적극적 홍보와 지역맞춤형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 지역 160개 이상(2021년 137개), 이용자 수 45만 명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고, 이용자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개선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알뜰교통카드에 남성 가입율을 높이고, 비수도권에서 활용율을 높이면 대중교통비를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가 없는 사람은 휴대폰을 켜고 카드를 신청하기 바란다.
알뜰교통카드 http://www.alcard.kr
국토교통부 http://www.molit.go.kr
이용교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welfar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