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에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를!
김해공항은 항공수요 증가로 공항 수속이 늘 혼잡하고 주차장이 협소해 이용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2019년만 해도 국내선 이용객만 734만 명이고 중국과 일본, 동남아 여러 나라로 가는 국제선 이용객도 959만 명이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 이용객들의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산도 도심에서 항공기 탑승 체인과 화물수송 처리를 맡길 수 있는, 서울 삼성동 도심복합공항터미널 같은 도심공항터미널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심에서 출국수속을 다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출국할 수 있다면 출국 대기시간이 1시간 정도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덕신공항이 들어서 공항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어도 공항터미널이 도심에 있으면 탑승수속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는 2018년 도심공항터미널 도입 방안 조사 용역을 통해 해운대 벡스코 인근이 도심 터미널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가덕신공항이 추진되면 도심과의 거리가 김해공항보다는 멀어지는 만큼 도심공항터미널 설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입지적 이점이나 집객성, 운영효율성 측면에서 해운대는 부산 도심공항터미널의 최적지이다. 게다가 도심공항터미널은 공항시설법에 근거한 공항시설이라 전액 국비로 추진할 수 있어 해운대구의 재정부담이 크지 않다.
지난해 해운대구는 신세계 측에 현재 백화점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C부지(면적 1만6천512㎡) 지하에 도심공항터미널 건립할 것을 제안했으며, 신세계는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 해운대구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면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는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 홍순헌 구청장은 “관광 해운대의 미래는 하늘길에서 찾아야 하고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며 해운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관광객과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해 도심공항터미널 설치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김해공항 항공여객 수는 매년 11% 이상 증가하고 있어 김해공항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김해공항 확장이 논의되었지만 최근 가덕신공항 건설로 크게 기울어진 분위기다. 부울경 800만 주민들의 염원으로 가덕도 관문공항이 들어서려면 그 필요시설인 도심공항터미널이 빨리 완공되어야 할 것이다. 설치의 최적지인 벡스코가 있는 해운대구의 더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
/ 신병륜 편집위원